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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플러스] 통계에서도 나타난 '경상도 남자는 무뚝뚝'...이유는?

2015.07.07 오후 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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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숙기, 부부상담가 / 김시덕, 개그맨


[앵커]
경상도 남자들이 무뚝뚝하다는 선입견이 많은데요. 실제로 경상도 남성들이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족을 돌보는 시간이 짧다는 통계가 나왔습니다. 자라온 환경이나 성격에 따라 다 다르겠지만 경상도 남성을 남편으로 두신 여성분들, 맞는 말이라고 맞장구를 치실지 아니면 우리 남편은 다르다고 하실지 궁금합니다. 영상으로 먼저 보시겠습니다.

오늘 Q플러스, 경상도 남자는 정말 무뚝뚝한지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부부상담가이신 김숙기 나우미 가족문화연구원장 그리고 김시덕 씨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세요.

[인터뷰]
안녕하세요?

[앵커]
김시덕 씨, 이 통계 내용 듣고 동의를 하십니까, 아니면 분노 비슷한 걸 느끼셨나요?

[인터뷰]
일단 이름부터 이미 분노를 느꼈고요. 그런데 제가 살아오면서 본 제 친구들을 보면 정말 무뚝뚝하더라고요.

[앵커]
친구들을 보면요?

[인터뷰]
네.

[앵커]
김시덕 씨는 어떠신데요?

[인터뷰]
저는 제일 까불까불하니까 개그맨이 됐겠죠. 그래도 저는 무뚝뚝한 편입니다.

[앵커]
실제로 서울에서 생활을 하고 계시지 않습니까? 실제로 서울 사람들하고 비교가 되나요?

[인터뷰]
비교가 많이 되는 게 말이 많이 짧죠. 길게 말할 필요 없이 줄여서 말한다고 해야 하나요?

[앵커]
바쁜 생활에서는 유용한 면이 있겠네요. 암호 비슷하게...

[인터뷰]
긴 말 필요없고 오랜만에 만났어요, 어떻게 지내세요, 이런 것 다 필요없이 밥 묵었나, 거기에 다 들어있으니까, 은유적으로.

[앵커]
김시덕 씨의 대표적인 유행어 있지 않습니까? 어떤 거였죠?

[인터뷰]
내 아를 낳아도.

[앵커]
맛이 안 살긴 하는데.

[인터뷰]
왜냐하면 실제로 낳았기 때문에.

[앵커]
그게 어떤 뜻이랑 똑같다고 했죠?

[인터뷰]
나는 당신을 사랑합니다라는 말을 경상도 남자들은 어떻게 표현할까라고 고민을 한 결과 내 아를 낳아도라고 했는데

[앵커]
실제로는 그렇게 안 하셨죠?

[인터뷰]
실제로는 그렇게 안 하죠. 그렇게 하면 빰 맞죠.

[앵커]
통계청이 국민을 대상으로 생활시간을 조사했는데 대구 남성이 가족들과 하루 중에 보내는 시간이 7분으로 나왔어요. 전국적으로 서울도 11분 정도로 크게 많지는 않습니다마는 차이가 조금 있는데 어떻게 보셨나요?

[인터뷰]
저는 실제적으로 지방을 많이 다니면서 강의도 하고 부부들 힐링캠프 이런 것을 많이 하고 있는 입장이기 때문에 정말 제대로 통계가 잘 나왔구나, 그런 생각이 좀 들었고요. 실제적으로 대구 여성 가족재단에서 2015년 통계로 본 대구 여성, 경상도 여성들의 삶을 제가 살펴봤더니 부부만족도라든지 이런 데 있어서도 가장 전국 7대 광역시를 전부 다 비교를 하더라도 전국 평균으로 해서 59. 8% 정도 되거든요, 배우자 만족도가. 그런데 대구 여성들은 49. 7% 로 가장 낮아요. 그리고 제가 이렇게 조사를 쭉 검토를 해 보니까 울산하고 대구가 가장 낮고요. 평균보다 훨씬 낮죠. 이것뿐만이 아니고 가사분담 비율이라든지 이런 것도 12. 6% 로 가장 낮다고 볼 수 있고요.

그래서 전적으로 부인이 책임지는 그런 비율이 높다든지 그런 부분들이 여러 가지로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그리고 또 한 가지, 이 부분은 여성 1인가구 조사한 통계가 있어요. 전체 1인가구의 여성 전체 가구의 56. 5%가 부산에 이어서 두 번째로 대구가. 부산, 대구 이렇게 굉장히 높게 나왔다라는 거죠.

[앵커]
앞서 김시덕 씨가 경상도 남자들이 말이 짧다고 했는데 지역적인 특성이나 역사적인 유례가 있을까요, 아니면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인터뷰]
그건 제가 봤을 때는 정말 저도 공감을 하는 게 제가 부부학교, 부부캠프를 하면서 대화를 이렇게 해야 합니다, 이런 것을 알려주잖아요. 그런데 이런 이야기를 굉장히 많이 해요. 만약에 전화를 걸잖아요. 그러면 보통은 여보세요, 이래야 되는데 남편들은 와, 이 한마디예요. 그래서 와가 뭐야, 조금 더 길게 해 봐. 와 그러는데? 이걸로 끝나는 거예요. 그러니까 굉장히 한 음절. 와, 이런 식으로 음절로 끝나기 때문에 아내 같은 경우는 굉장히 답답하다. 도대체 내 남편의 속에 뭐가 들어있는지 모르겠다, 무슨 생각을 하고 사는지 모르겠다라고 하면서 답답함을 많이 하소연하죠.

[앵커]
그러면 경상도 남성들이랑 사귀는 여성들은 그 말뜻에 담긴 깊은 속뜻 같은 것, 이런 걸 이해를 하려는 노력 같은 게 필요하겠군요.

[인터뷰]
제가 왜 이렇게 죄송하죠. 죄 지은 것도 없는데 굉장히 죄송하네요. 그런데 아무래도 그런 매력을 좋아하시는 여성분들이 계시고 또 다정다감한 것을 좋아하는 여성이 계시니까 알아서 잘 찾아가시겠죠.

[앵커]
김시덕 씨도 결혼한 지 꽤 되셨잖아요. 집에서는 어떠신가요?

[인터뷰]
저 같은 경우 개그민들이 집에서는 무뚝뚝하고 밖에서는 활발하다는 말이 많이 있잖아요. 그런데 저 같은 경우는 집에서도 못 웃기는데 밖에서 어떻게 웃길까, 이런 마인드가 있어서 집에서 될 수 있으면 즐겁게 유쾌하게 하려고 노력을 많이 합니다.

[앵커]
그러면 부인 되시는 분에게 와, 밥 도, 이렇게는 안 하시겠군요?

[인터뷰]
그렇게 했으면 쫓겨났겠죠.

[앵커]
남자, 남편이 단답식으로 얘기를 하고 대화가 짧다 보면 여자도 쉽게 대화를 이어가기가 어렵거든요. 그래서 조금 더 문제가 되지 않을까요?

[인터뷰]
그러다 보니까 아내분하고 남편하고 소통이 잘 안 된다. 그러면 오해가 또 생기잖아요. 왜냐하면 자기식대로 해석하는 게 많아요. 그러니까 경상도 남편들 특히 제가 부부 대화훈련이라든지 이런 것을 해 보면 원장님, 꼭 이걸 말로 해야 합니까, 이런 식으로 물어봐요. 말하지 않아도 척하면 척 알아들어야 하지 않냐, 이렇게 얘기를 하거든요. 그런데 사실 말하지 않고서는 잘 모르거든요.

그래서 제가 흔히들 이렇게 얘기를 하죠. 표현하지 않은 마음은 마음이 아니다. 그러니까 표현해라. 표현하지 않으면 자기식대로 해석하고 판단하는 게 많기 때문에 오해가 쌓일 수밖에 없어요. 그러다 보니까 만족감이라든가 이런 게, 통계 자료에서도 나왔지만 아내들이 남편하고는 대화가 잘 안 된다 그러니까 만족도가 떨어지고 남편들도 또 만족도가 가장 높은 게 경상도 남성들이었거든요. 같이 맞물려 있는 거죠. 서로 소통이 안 될 수밖에 없는 거죠.

[앵커]
경상도 후배들이나 고향 친구들 만나면 개그맨이라는 특성도 있겠지만 왜 이렇게 말이 많냐고 해서 특이하다, 이렇게 한다거나 아니면 김시덕 씨가 반대로 친절하고 다정하려고 노력해라, 친구들한테 권하고 그런 상황입니까, 아니면 서로 그냥 이해를 하는 편인가요?

[인터뷰]
어렸을 때 저 같은 경우는 학교에서 기억에 남는 게 선생님이 주입식 교육을 시켰어요, 남자가 이러면 안 돼, 남자가 이런 걸 입고 다녀, 남자가 그런 행동을 하면 안 돼, 남자가 왜 그렇게 말이 많아, 이런 소리를 굉장히 많이 들었어요. 그런데 그중에서 저는 선생님한테 항상 듣던 말이 왜 이렇게 말이 많아. 그렇다 보니까 아무래도 친구들은 선생님들의 주입식 교육 때문에 더 남자다워지려고 하고 더 과묵해지려고 했던 것 같아요.

[앵커]
지역적인 특성이 그거네요. 남자는 말을 많이 하면 안 된다.

[인터뷰]
그런데 거기에 말도 많이 하면 안 되고 또 감정 표현하는 것이 절제가 되어 있어야 해요. 그러다 보니까 감정이 많이 눌려져 있죠. 그러니까 자기 표현을, 자기 감정, 나 슬프다, 나 힘들다, 나 이럴 때 속상했어, 이런 표현을 하면서 살아야 되는데 사실 꾹 참고 사는 남성들이 생각보다 많이 있는 거죠.

[앵커]
스트레스를 많이 받겠네요?

[인터뷰]
그럴 수밖에 없죠. 그런데 그게 부모님에게도, 그런 가정에서 성장을 했고. 그다음에 아까 얘기했지만 학교 교육에서도 남자는 좀 과묵해야 한다, 침묵은 금이다. 그리고 감정표현을 사나이가 그렇게 자주 해서는 안 된다, 이런 것들을 많이 교육적으로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에 경상도 사람들이 아무래도 조금 더 자유롭지 못한 것 같아요, 자기감정 표현하는 것에.

[앵커]
지역적인 특성일 뿐이지 사실 저희가 지나치게 부정적으로 접근할 필요는 없을 것 같은데 경상도 남성들의 무뚝뚝함에서 나오는 장점은 뭐가 있을까요?

[인터뷰]
아무래도 한방이 있는 게 아닐까요. 몇 마디보다 진심이 담긴 한마디, 그게 더 세게 다가오거든요. 저 같은 경우도 방송을 하다가 우울증이 오거나 일이 안 풀리고 이러면 고향 친구들을 찾아가서 하소연을 하거나 이렇게 하잖아요. 서울에서 만난 지인들이나 그런 분들이 많이 하시는 말보다는 그냥 친구가 딱 한마디, 욕봤다, 그런 한마디를 들으면 다른 말 필요없고 그냥 눈물이 쫙 나면서 뭔가 풀리는 게 느껴지더라고요.

[앵커]
표현을 하는 방법과 기회가 좀 있으면 좋을 것 같은데. 얼마 전에 부산경찰청에서 가정의 달 5월을 맞아서 사랑한데이라는 그런 날을 잡았다고 합니다. 남편이 그래서 느닷없이 가족에게 전화해서 사랑한다고 표현을 했는데 가족들의 반응도 좀 궁금하거든요. 영상으로 한번 보시죠.

[앵커]
전부 경상도분들은 아니고 뜬금없이 다른 지역도 저런 반응이 나올 수밖에 없을 것 같은데 화면상으로 보면 여성분들도 그렇게 다정다감해 보이지 않는데 어떻습니까?

[인터뷰]
여성분들도 표현을 저렇게 직설적으로는 잘 안 하죠. 돌려서 말하거나 은유적인 표현을 쓰지 갑자기 사랑한다고 하면 의심부터 사니까. 그런데 굳이 경상도분들만 아니고 앵커님께서도 집에 전화해서 사랑한다고 하면 고마워, 이렇게 하시나요?

[앵커]
안 그러죠.

[인터뷰]
이게 조금 틀린 것 같아요.

[앵커]
그런데 어떻습니까? 지역적으로 경상도가 가부장적인 면이 좀 남아 있는 지역 아닙니까?

[인터뷰]
많이 남아있죠.

[앵커]
그런 부분이 영향을 미칠 것 같은데요.

[인터뷰]
아무래도 우리 아버지 세대분들이 고생도 많이 하시고 지금까지 아들 키우면서 얼마나 고생 많이 하셨겠어요? 그러다 보니까 힘드니까 아무래도 집에서 말도 아끼시고 이러시다 보니까 가족간에 표현이 많이 줄어들어서 벌어지는 사태인 것 같아요.

[앵커]
원장님, 지금 김시덕 씨도 말씀하셨지만 경상도 남성분들이 한방도 있고 속정도 있고 깊은 그런 게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표현을 못해서 그러는 건데 그걸 해결하려면 어떤 노력들을 해야 할까요?

[인터뷰]
과묵하고 표현하지 않으면 사실 쌓이잖아요. 그러면 아까 한방에 뭔가 표현한다라는 게 욱하는 감정이 또 올라올 수 있고요, 분노감정이. 그러다보면 잘 나가다가 한방에 뭔가 어긋날 수도 있고. 그렇기 때문에 사실 책임감이 크고 경상도 사람들이 보면. 책임감도 굉장히 많고 그다음에 역할 분담에 대한, 남성이 해야 할 일, 여성이 해야 할 일, 이런 게 좀 구분이 되어 있기 때문에 자기 역할에 대해서는 최선을 다하는 그런 좋은 긍정적인 부분도 분명히 있어요.

그렇지만 평상시에 우리가 자기의 감정을 주고 받으면서 표현하는 것. 그리고 가족이라고 하면 마음을 주고 받는 거다라고 하는 것에 대해서 가정에서 많이 실천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원장님한테 짧게 질문하고 답변을 해 주셨으면 좋겠는데 지금 짧게 가정을 돌보는 평균시간이 대구는 7분, 긴 지역은 11분인데, 4분 차이이지 않습니까? 유의미한 통계라고 볼 수 있을까요?

[인터뷰]
유의미하죠. 오히려 짧기 때문에 1분, 2분, 3분이 굉장히 크게 느껴지는 거죠. 그리고 그 통계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배우자 만족도, 그리고 가사분담하는 것. 그리고 여성의 1인가구 그다음에 경제적인 여성이 활동할 때 걸림돌이 무엇인가, 이런 부분들을 다 조사를 했더니 그런 부분들이 남성이 가정적이지 않았던 부분들하고 연결이 굉장히 많이 되어 있다라는 것이죠. 그렇기 때문에 굉장히 유의미한 통계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김시덕 씨도 고향에서 왜 경상도에 대해서 이렇게 얘기하냐고 혹시 혼날 수도 있으니까 장점이나 훈훈하게 마무리할 수 있는, 옹호를 해 주시죠.

[인터뷰]
옹호를 꼭 해야 될 것 같은데. 너무 무뚝뚝하고 나쁜 쪽으로만 모시는데 아닌 분들도 많이 계세요.

[앵커]
사실 진국인 분들이 되게 많으세요.

[인터뷰]
네. 그런데 7분이라고 하는데 아이 한 명만 씻겨도 10분은 넘어가요. 너무 그런 쪽으로 생각하시면 경상도 남성분들이 앞으로 여성분들한테 많이 대세가 되지 못할 것 같은 느낌도 듭니다. 절대 안 그렇습니다.


[인터뷰]
더 열심히 해서 더 가정적으로 더 훌륭한 남편이 되기를 그렇게 활용해야죠.

[앵커]
알겠습니다. 처음에는 조금 간지럽더라도 계속하면 표현하기도 쉽더라고요.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도록 하겠습니다. 두 분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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