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올해 가장 먼저 나타난 천문현상이 뭐였는지 기억하시나요?
바로 '별똥별'이었습니다.
'사분의자리 유성우'가 밤하늘을 아름답게 수놓았었는데요.
최근 미국의 무인탐사선 뉴허라이즌스 호가 명왕성을 근접 비행한 사진을 보내오면서 다양한 천문현상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는데요.
그래서 이 시간에는 올해 하반기에 나타날 천문현상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한국천문연구원 설아침 과학문화팀장, 자리에 나와주셨습니다. 팀장님, 안녕하세요?
하반기에 나타날 천문현상을 살펴보기에 앞서 올 상반기에 화제를 모았던 천문현상, 어떤 것들이 있었는지부터 정리해주시죠.
[인터뷰]
2015년 상반기에는 개기월식 그리고 금성, 목성의 모임 현상이 있었습니다.
지난 4월 4일의 개기월식은 달이 지구의 그림자에 들어가 가려지는 현상으로, 완전히 그림자에 들어갔을 때는 평소보다 어둡고 붉은 달을 볼 수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바로 2주 전인 7월 초에는 금성과 목성이 0.4도, 새끼손가락 하나보다도 가깝게 모여있는 것처럼 보이는 천문현상도 있어서 시민들이 SNS에 인증 사진을 많이 찍어 올렸었습니다.
[앵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올해 가장 먼저 나타난 천문현상은 '유성우'였는데요, 올여름에도 별똥별을 많이 볼 수 있을까요?
[인터뷰]
올해도 몇 번의 기회가 있습니다.
매년 나타나는 3대 유성우가 있는데요.
1월의 사분의자리 유성우, 8월의 페르세우스자리 성우, 12월의 쌍둥이자리 성우입니다.
페르세우스자리 유성우의 경우 다음 달인 8월 13일 오후 3시가 극대 시간이고요.
맑고 어두운 이상적인 조건의 하늘에서 시간당 100개 정도의 유성들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마침 달도 밝지 않은 그믐달이라서 유성을 보고 싶으신 분들은 시간을 내어 야외로 나가보시는 것도 좋겠습니다.
극대 일은 13일 오후 3시이지만 그 전후 일주일가량은 평소보다 더 많은 유성을 보실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됩니다.
다만, 이상적인 조건의 밤하늘에서 시간당 100개 정도가 보이는 것이니 서울과 같은 대도시에서는 시간당 10여 개 정도만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우리 시간으로 낮에 나타난다는 점이 아쉽지만, 그 전후 일주일가량은 볼 수 있다는 말씀이시군요.
이와 함께 대중들에게 가장 친근한 천문현상은 보통 ‘달’과 관련된 경우가 많은데요.
추석 때 올해 뜬 달 중 가장 큰 달을 볼 수 있다고 하던데, 기대해봐도 좋을까요?
[인터뷰]
날씨만 좋다면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달이 지구 주위를 공전하는 궤도가 약간 찌그러진 타원 형태이기 때문에 달과 지구 사이 거리가 매달 변하게 되고요, 그로 인해서 달의 겉보기 크기가 조금 커졌다가 작아졌다가 합니다.
올해 보름달이 가장 큰 시각은 9월 28일 낮 11시 51분으로 눈으로 볼 때 반경이 16분 44초로 올해 가장 작았던 지난 3월 나타난 보름달에 비해 약 14%가 크게 보입니다.
온 가족이 함께하는 한가위 명절 기간에 가장 큰 달이 떠서 더 의미가 크다고 하겠습니다. 소원이 더 잘 이루어지지 않을까요.
[앵커]
그런데 달은 장소나 보는 각도에 따라 크기가 달라 보이잖아요,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인터뷰]
여러 가지 이유가 있는데요. 크게 두 가지로 원인을 이야기합니다.
주위 사물과 비교돼서 실제보다 크게 느끼는 착시효과도 있다고 하고요, 또 '폰조 착시'라고 우리가 길이가 같다고 알고 있는 기차길 나무기둥의 경우 멀리 있는 건 더 작게 보인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생기는 효과인데요.
사람들은 하늘 위보다 지평선 끝이 더 멀다고 인식하기 때문에 지평선에 있는 달이 더 크다고 느끼는 효과가 있습니다.
그러니 이번 한가위 보름달도 머리 위까지 떴을 때가 아닌 막 지평선에서 뜰 때 보시면 더욱 크게 느껴지실 겁니다. 그러니 저녁 먹고 바로 밖으로 나가셔야 합니다.
[앵커]
추석을 지나 완연한 가을이 되면 낮보다 밤의 길이가 더 길어지는데요.
겨울이 오기 전, 시원한 바람이 부는 10월에 만나볼 수 있는 특별한 천문현상으로는 어떤 것이 있나요?
[인터뷰]
10월에는 선선한 바람과 함께 가을을 타는 분들이 많이 생기실 건데요. 밤하늘의 행성들도 외로운지 한쪽 하늘에 옹기종기 모이게 됩니다.
10월 새벽에 동쪽 하늘을 보시면 맨눈으로 보이는 행성인 금성, 화성, 목성 세 개를 보실 수 있는데요. 10월 중순을 넘어가면 팔을 뻗으시면 한 손바닥으로 다 가려질 큼 가까이 붙습니다.
특히 26일 금성과 목성은 1도, 새끼손가락 두께만큼 가까이 붙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앵커]
그야말로 ‘행성들의 모임’이 열리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맨눈으로도 볼 수 있는 건가요?
[인터뷰]
맨눈으로도 두 개까지는 볼 수 있습니다.
금성은 -4.4등급으로 가장 밝고 목성이 -1.8등급, 화성은 1.7등급으로 화성의 경우에는 눈이 좋은 사람만 맨눈으로 볼 수 있을 것 같고요. 쌍안경이나 천체망원경을 이용하면 세 개 다 보실 수 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올해의 대미를 장식할 천문현상은 무엇인가요?
[인터뷰]
올해도 연말에는 쌍둥이자리 유성우를 기대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우주쇼까지는 아니지만, 시간당 120개 정도의 유성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는데요.
12월 15일 새벽 3시가 극대시간이므로 14일 월요일 밤부터 관측하실 수 있는데요. 달이 8시경 지기 때문에 관측조건이 괜찮습니다. 다만, 평일이라는 점, 그리고 추운 겨울이라는 점이 조금 걸리네요.
[앵커]
끝으로 평소에 천문현상에 관심 있는 분들이 관측하기 좋은 장소나, 참고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몇 가지 소개해주시죠.
[인터뷰]
요새는 별과 우주가 인기가 많다 보니 전국적으로 시민들이 찾아갈 수 있는 천문대가 50곳 넘게 생겼고요. 이곳에 가면 가상천체투영프로그램으로 비가와도 실제와 비슷한 밤하늘을 보여주는 곳이 많습니다.
그런 곳을 방문하면 다양한 천체망원경으로 실제 밤하늘을 보실 수도 있고요. 강원도 화천에는 아폴로 박사로 유명하셨던고 조경철 박사님의 이름을 딴 천문대도 개관했고요. 서울 도심 한복판에도 천문시설이 생기는 등 가볼 만한 곳이 많아졌습니다.
또, 아마추어천문학회 등 온라인, 오프라인 천문 동호회도 많이 늘었습니다. 인터넷 검색으로 같은 취미를 가진 분들이 함께하면 더 좋습니다. 다른 것도 마찬가지겠지만, 별은 아는 만큼 보입니다.
[앵커]
올해 하반기에 나타날 우주쇼는 맑고 구름 없는 날씨가 더해져서 선명하게 관측할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지금까지 한국천문연구원 설아침 과학문화팀장과 함께 이야기 나눴습니다. 감사합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