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중동의 파리'로 불렸던 레바논의 수도 베이루트에 '쓰레기 대란'이 일어난 가운데 이에 항의하는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현지 시간 22일 밤 레바논의 수도 베이루트에서 시민 수천 명이 모여 정부의 총사퇴를 요구하며 격렬한 반정부 시위를 벌였습니다.
군경이 물대포와 최루탄, 공포탄으로 진압에 나서면서 시위대의 부상이 속출했습니다.
SNS상에선 경찰이 시민에게 고무탄을 정면으로 발사하고 실탄까지 쐈다는 글이 올라왔습니다.
민심이 심각하자 탐맘 살람 레바논 총리는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헌법적 권리인 집회의 자유를 과잉 진압한 사람들을 예외없이 처벌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지난달 중순부터 시작된 베이루트의 '쓰레기 대란'은 포화된 쓰레기 매립장을 폐쇄한 정부가 대체 장소를 찾지 못해 한 달 가까이 쓰레기를 치우지 못해 일어났습니다.
내전 이후 25년간 계속된 경제난에다 1년 넘게 대통령이 공석일 정도로 정쟁이 심해 쓰레기 문제로 촉발된 부패 무능 정부에 대한 민심의 분노는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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