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국 설 연휴가 시작한 오늘 새벽 타이완 남부에서 규모 6.4의 지진이 발생해 지금까지 5명이 숨지고 여러 명이 다쳤습니다.
아직 수십 명이 무너진 건물에 매몰 돼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데요.
국제부 연결해 관련 소식 알아봅니다. 안소영 기자!
현재까지 들어온 상황 전해주시죠.
[기자]
사망자 숫자가 조금씩 늘어나고 있습니다.
지진은 중국 설 명절인 춘절이 시작하는 오늘 새벽 3시 57분쯤 발생했는데요.
지진으로 타이난 시내 융캉 구에 있는 17층짜리 아파트 등 건물 여러 채가 무너지면서 지금까지 적어도 5명이 숨지고 여러 명이 다쳤습니다.
사망자 가운데에는 생후 10일 된 여아와 40세 남성이 포함됐습니다.
무너진 건물들에는 아직 수십 명이 매몰 돼 있어 현지 소방대와 군이 긴급 출동해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17층짜리 아파트에서는 120여 명을 구조했지만, 말씀드린 것처럼 아직 상당수가 건물 아래 갇혀 있어 더 많은 인명 피해가 우려됩니다.
5층짜리 시장 건물도 무너져 70명이 긴급 대피했고요. 이 가운데 4명이 병원으로 긴급 후송됐습니다.
[앵커]
공교롭게도 중국 설 연휴인 춘절이 시작하는 날 지진이 발생해서 피해가 더 클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기자]
이번 지진으로 고속철도 운행이 잠정 중단되면서 춘절 귀성에도 큰 차질이 빚어질 전망입니다.
또 명절을 보내기 위해 함께 모인 가족과 친지들이 집에 들어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서로 안부를 확인하는 전화가 폭주하고 있습니다.
가오슝과 타이난 일대에는 대규모 정전 사태가 빚어져 물적 피해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재해 현장으로 떠난 마잉주 총통은 전력을 다해 구조에 나서달라고 강조했는데, 직접 들어보시죠.
[마잉주 / 타이완 총통 : 가능한 모든 수단을 이용해 매몰자들을 구조할 것입니다. 1차 적으로 피해 지역에 있는 학교에는 긴급 보호소를 설치했습니다.]
이번 지진은 타이완 전역에서 진동을 느낄 수 있을 정도로 강력했습니다.
원자탄 2개가 한꺼번에 터진 것과 비슷하다고 현지 언론은 표현하고 있습니다.
'태평양 해일경고센터'는 태평양 연안의 대대적인 쓰나미는 예상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타이완은 환태평양 지진대에 속해 있는 지역으로 해마다 200차례 이상의 크고 작은 지진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지난 1999년에는 규모 7.6의 강진이 일어나 2천4백여 명이 숨졌습니다.
지금까지 국제부에서 전해 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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