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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구 획정안 국회 제출...여야 셈법 복잡

2016.02.28 오후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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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창렬, 용인대 교수 / 강미은, 숙명여대 교수

[앵커]
20대 총선 선거구가 정해졌습니다. 총 253개의 지역구 조정이 일단락되면서 공천 문제로 당내 파열음이 일고 있는 여야 모두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는데요. 자세한 내용, 최창렬 용인대 교수, 강미은 숙명여대 교수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인터뷰]
안녕하세요.

[앵커]
총선 45일을 앞두고 선거구가 최종 획정이 됐는데요. 여야 합의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획정위에서 결론을 내리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걸렸어요. 그 배경, 어디에 있다고 봐야 할까요?

[인터뷰]
최근에는 여당과 야당의 정치적 셈법이 달라서 그렇게 늦어졌다고 보입니다. 일단 선거구획정을 먼저 하자고 했던 야당의 입장과 그리고 새누리당은 쟁점법안을 먼저 통과시키자, 그런 다음에 하자. 그러니까 선거법과 쟁점법안을 동시에 하자라는 게 여당의 입장이었거든요. 이 두 가지 부분이 충돌하면서 선거구획정이 대단히 늦어졌어요.

내일 본회의에서 처리하게 됐는데. 기본적으로 이 선거구획정을 가지고 여당 내에서도 상당히 친박과 비박 간에 계산이 달랐던 것 같습니다. 최근 선거구획정에 합의하면서 친박 의원들이 김무성 대표측을 비판도 하고 그랬었거든요. 그리고 어쨌든 선거구 획정이 맨처음에 꼬였던 것이 여당과 야당이 비례대표 의석을 가지고 야당은 비례대표를 줄일 수 없다는 입장이었고 여당은 비례대표를 좀 줄이자. 그래서 농어촌지역의 피해를 최소화하자 이런 입장이었고 그리고 연동형비례대표제라든지 석패율제도 이런 것들을 도입을 해서 표의 등가성이나 비례성을 확립시키자라는 게 야당의 입장이었어요.

그런데 이 부분은 전혀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비례대표를 7석 줄여서 지역구를 7석 늘리는 것은 그것은 합의가 됐었는데 구체적인 선거구 획정, 경계지역을 어떻게 조정할 것인지, 통합을 어디다 하고 분구를 어떻게 하는지 이런 부분들 때문에 대단히 늦어졌다 이렇게 보여집니다.

[앵커]
선거구획정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정리가 됐는지 한번 살펴보도록 할까요. 분구가 된 지역이 모두 몇 개인가요, 이번에?

[인터뷰]
분구가 된 지역이 지금 많이 있는데 전체적으로 말하면 지방은 줄고 수도권은 늘었다 이렇게 요약을 할 수 있고요. 이 선거구획정이 오늘 된 데에 대해서는 참 빨리도 하셨습니다 이렇게 평할 수 있겠습니다.

지금 보면 서울이 2곳이 늘었고 인천 1곳 늘었고 경기도 8곳 늘었죠. 그리고 전북, 전남 1곳씩 줄었고 그리고 경북이 2곳 줄었습니다. 그래서 총 7석이 늘었는데요. 국민들 입장에서는 이렇게 생각하실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참 줄여도 시원치 않을 판에 늘었구나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이게 인구 대비로 하다 보니까 이렇게 된 것이죠. 그러다 보니까 이렇게 분구가 된 곳에서도 기존 국회의원들 이해득실에 따라 이것을 좋아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고 또 새로 늘어난 곳에 대해서 아, 이게 무주공산이다라고 느끼는 분들도 많이 있을 수 있겠죠. 그리고 지역구가 합해지는 경우에는 헌법 소원까지 불사하겠다, 이런 후보자도 나타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선거구획정안을 보니까 16개 지역이 분구가 됐고요. 또 9개 지역은 통합이 됐고요. 또 구역조정이 5개 지역에서 이루어졌고요. 또 경계조정은 12개 지역에서 이루어지지 않았습니까? 이제 획정안이 국회에 제출이 됐기 때문에 본회의에서 최종 처리하는 절차가 남아 있을 텐데요. 향후 남은 절차, 어떻게 예상하십니까?

[인터뷰]
내일 본회의에서 처리가 될 겁니다. 선거일을 불과 45일 앞두고... 지난 19대 때는 44일 전에 획정이 됐었거든요. 17대 때는 더 촉박하게 돼서 37일 전에 됐었는데. 아무튼 내일 처리가 되어야 하는데 현재 국회에서 필리버스터가 계속 진행이 되고 있거든요. 만약에 필리버스터가 내일 본회의에도 계속 연장이 된다면 내일 29일에도 아마 처리되기 어렵지 않을까 보입니다.

야당이 어떠한 출구전략을 고민하고 있는지 오늘, 내일 결정을 해야 될 텐데 만약에 내일조차도 선거구획정을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시키지 못한다면 그야말로 총선거 날짜를 연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올 것 같기도 합니다. 그래서 그러한 상황은 오지 않겠죠, 선거구획정에 합의를 했으니까. 남은 쟁점은 어쟀든 현재 여야간에 테러방지법을 두고 벌어지고 있는 필리버스터, 이 부분을 야당이 어떻게 정리할 것인지, 이 부분이 관건인 것 같습니다.

[앵커]
구체적으로 선거구획정안을 보면 가장 관심이 가는 곳이 수도권인데요. 왜 그러냐 하면 이번 20대 총선의 최대 승부처이지 않습니까? 그런데 수도권은 10석이 늘어났어요. 자세한 내용 소개해 주시겠습니까?

[인터뷰]
경기가 8석이 늘어났고 서울 1석, 인천 1석 이렇게 늘어났는데 보면 강남이 원래 강남갑을이 있었죠. 그런데 이것이 병이 생기면서 1곳이 늘어났고요. 이런 경우에 강남병을 겨냥하고 뛰고 있던 후보들 같은 경우에는 웃을 수 있는 그런 경우라고 볼 수 있겠고 인천의 연수구는 황우여 부총리 구역인데 갑을로 분구가 됐죠. 그리고 중구와 성동갑을이 합해졌는데요.

여기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이야기가 있습니다. 어떻게 남대문에서부터 성동구까지가 합구가 될 수 있느냐, 이런 얘기가 있고. 그래서 지금 말씀하신 대로 총선의 최대 승부처가 수도권이 됐죠. 그런데 우리나라 인구로 보면 서울에 지금 1000만 인구, 경기도에 1300만입니다. 그래서 합하자면 2300만 명이 수도권에 살고 있는 거죠.

예전에 미국의 퀴즈쇼에서 이런 퀴즈가 나온 적이 있어요. 한 나라의 인구 4분의 1이 한도시에 모여사는 나라는 어디인가. 답이 코리아였죠. 그래서 이만큼 몰려 있기 때문에 인구에 따라서 재분이 될 수가 있는데. 이걸 보면 이런 생각이 듭니다. 지금 도시 지역에서 출마하는 후보자들은 수킬로미터 정도만 뛰면 모두 커버할 수 있는 반면에 농어촌지역에서 출마하는 분들은 수백 킬로미터를 달려야지 지역구를 커버할 수 있다라고 해서 참 힘들어지겠구나 이런 생각이 드네요.

[앵커]
앞서도 말씀을 드렸습니다마는 20대 총선의 최대 승부처는 어쨌든 수도권이 될 텐데요. 그만큼 수도권에서 여야의 셈법, 또 여야의 경쟁, 여야의 구도가 굉장히 치열해지지 않겠습니까?

[인터뷰]
강 교수님 말씀처럼 수도권이 122석이에요. 전체 의원이 300명인데, 물론 비례대표 빼면 253명으로 조정이 됐습니다마는. 48.5% 가 그럴 겁니다, 의석수 자체가. 그러니까 다른 지역에서 아무리 선전한다 하더라도 영남과 호남은 아무래도 두 당이 나눠 가질 것이고. 물론 영남 전체의 의석 수가 호남보다 많기 때문에 단순비교하기는 어렵습니다마는 수도권에서 패배하게 된다면 선거 자체를 승리로 이끌 수 없는 상황이 됐어요. 서울 경기 인천이 122석이니까.

그리고 아까 말씀을 하셨습니다마는 충청과 호남이 28석, 똑같게 됐습니다. 충청이 2석이 늘어났고. 대전이 1곳이 늘어났고 충남이 1곳이 늘어났어요. 그래서 2석이 늘어나서 28석이 됐고. 그리고 호남은 전남과 전북에서 1석씩 줄었고. 그렇게 된 상황이에요. 제주는 그대로고. 경북도 2석이 줄었습니다. 그래서 경북 대구지역이 총 25석이 됐습니다.

그리고 부산 울산 경남 우리가 흔히 부울경,이렇게 얘기를 하잖아요. 여기는 그대로라서 의석 수가 40석 이렇게 된 상황이에요. 그래서 어쨌든 수도권에서 어느 정당이 주도권을 쥐느냐의 문제인데. 다 아시겠지만 현재 선거구도 자체가 일여다야 구도로 되어 있잖아요. 그래서 수도권에서 설령 선거를 앞두고 정당간의 연대는 아니겠으나 후보의 연대나 단일화가 있다 하더라도 기본적으로 구도 자체가 여당과 야당이... 야당으로서는 불리한 구도죠.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이 같이 출마를 하는 지역이 많을 테니까. 전반적으로 어쨌든 야당에게 상당히 어려운 구도일 수밖에 없다, 선거구도 자체가. 이렇게 생각이 됩니다.

[앵커]
앞서도 잠깐 말씀을 드렸습니다마는 수도권이 늘어나는 대신에 9개 선거구가 통폐합되지 않았습니까? 그러다 보니까 통폐합된 지역구의 예비후보들의 명암이 갈리고 있는데요. 누가 웃게 됐고 누가 울게 됐는지 이게 상당히 관심이 가지 않습니까?

먼저 보면 앞서 언급이 됐지만 경북 지역은 2석이 줄었어요. 아무래도 새누리당 텃밭 지역인데요. 현역의원들끼리 경쟁이 치열해졌다고 봐야겠죠?

[인터뷰]
경북지역은 인구 하한선에 미달이 됐기 때문에 두 석이 감소가 됐습니다. 이곳이 새누리당 텃밭 지역인데 현역의원끼리 밥그릇싸움, 굉장히 흥미로울 것 같습니다. 새누리당 이한성 의원, 문경예천이죠.장윤석 의원 영주, 그리고 김재원 의원, 군위의성청송. 김종태 의원 상주. 이렇게 지역구가 각각 합쳐져서 2석이 줄어들게 됐는데요. 이렇게 되면서 새로 재편된 지역구에서 이한성 의원 대 장윤석. 또 김재원 의원 대 김종태. 이렇게 당내 현역 의원들끼리의 밥그릇경쟁이 굉장히 치열하게 됐습니다.

[앵커]
호남 지역, 전남북 역시 1석씩 2석이 줄었는데요. 호남지역의 유일한 새누리당 의원인 이정현 의원의 지역구도 조정이 됐어요.

[인터뷰]
그렇습니다. 이정현 의원의 지역구가 순천곡성이었는데 곡성이 떨어져 나가서 순천 그리고 광양곡성구례, 이렇게 하나의 선거구가 됐어요. 곡성이 떨어져나간 거죠. 이 부분 때문에 이정현 의원 유불리가 어떻게 될지 이 부분도 따져봐야 될 것 같고.

[앵커]
이정현 의원은 고향이 곡성이잖아요. 곡성에서 순천으로 간다는 것이죠?

[인터뷰]
순천으로 가니까 이정현 의원에게는 유리한 구도는 아닌 것 같아요. 그러나 이 자체 가지고만 선거가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니까. 어쨌든 순천곡성이 전남이 1석이 준 게 바로 이겁니다. 그리고 또 부산쪽도 지금 바뀌어요. 부산 정의화 국회의장의 지역구가 중동구거든요. 이 중구는 현재 김무성 대표의 지역구인 영도구로 통합되고 그리고 동구는 서구로 이렇게 나눠져서 통합이 됩니다. 유기준 의원 지역구죠.

[인터뷰]
그래서 오늘 나온 계산을 보면 부산에서 헌법소원을 하겠다는 후보자까지 나왔더라고요. 왜냐하면 서구와 합쳐진 동구 같은 경우에는 반발이 심하다고 합니다. 지리적으로, 정서적으로 굉장히 다른데 어떻게 이걸 합칠 수가 있느냐라고 하는 것이고. 그래서 중동구에서 뛰고 있는 예비후보 한 분이 헌법소원을 하겠다고 하면서 상한선 인구 28만 명, 14만 명 하한선 이것이 헌법에 위배된다고 해서 위헌이라고 해서 헌법소원하겠다고 하고요.

그런데 이런 상황을 쭉 보면 인접지역이 아닌데도 묶인 곳이 사실 많습니다. 이게 인구 대비로 하다 보니까 이렇게 될 수밖에 없는데. 마음에 안 드는 경우는 문화적, 정서적으로 맞지 않는 지역구를 묶어놨다고 해서 반발을 하는 경우죠. 그런데 실제로 부산 같은 경우는 인접지역이 아닌데 왜 이렇게 바뀌었는가라고 하면서 김무성, 유기준 유력 정치인들이 충돌하는 것을 피하려고 하는 게리멘더링의 한 사례가 아닌가 이런 분석이 나오고 있죠.

[앵커]
선거구획정위는 이번에 사상 처음으로 국회 밖에 독립기구로 설치가 돼서 기대를 모았는데요. 그런데 정작 보니까 무늬만 독립기구다 이런 지적이 나오지 않았습니까?

[인터뷰]
선거구획정위원회가 이번에 제대로 구실을 결과적으로 못했다고 봐야 될 것 같아요. 지난 19대 때는 선거구획정위원회를 국회 안에 뒀었거든요. 지금 말씀하신 대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산하에 뒀죠. 그래서 뭔가 선거구획정위원회가 의원들로부터 자율적으로 활동할 수 있게끔. 이러한 취지로 중앙선관위에 뒀는데. 결국은 이 선거구 조정이 선거법 개정을 통해서 이루어지는 것 아니겠어요? 그렇다면 선거법은 법이니까 국회의원들이 통과시키지 않으면 안 되는 거거든요.

아무튼 이번에는 비록 선거관리위원회 산하에 뒀다 하더라도 역시 별 구실을 못했다는 게 일반적인 견해들이거든요. 그래서 향후 20대 총선 때는 이 선거구획정위원회를 어디에 두느냐, 두지 않느냐의 문제는 아닌 것 같아요. 기본적으로 선거구가 선거에 임박해서 조정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는 합니다마는 의원들의 가장 사활적인 게 이 선거구조정이거든요.

다른 여러 가지 중요한 일도 많이 있겠으나 자신이 재선되는 것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이 선거법을 항상 선거에 닥쳐서 이렇게는 하는 것은. 제가 아까 잠깐 말씀드렸다시피 거의 40여 일 앞두고 선거구가 획정되거든요.

17대 때는 37일 전에 확정이 됐었고. 그래서 뭔가 정치관계법들을 선거를 앞두고 이렇게 하게 되면 의원들, 정치인들의 계산이 눈에 보여요. 계산할 수 없는, 선거를 많이 앞둔 상태에서 이루어져야 하거든요. 이건 선거법뿐만 아니라 정당법도 마찬가지고 정치자금법도 마찬가지거든요.

사실 지금 질문에는 그런 내용이 없습니다마는 정당의 국고보조금도 마찬가지예요. 여기에 대한 의견도 굉장히 많거든요. 어쨌든 이런 이른바 정치관계법들을 항상 선거에 입박해서 하다 보니까 의원들의 계산이 극명하게 엇갈리는 것입니다. 정치적인 유불리를 따지다 보니까 이렇게 늦어진 거거든요. 그런 것을 보면 정치권을 포함해서 시민사회라든지 학계라든가 논의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인터뷰]
선거구획정위원회뿐 아니라 우리나라의 무늬만 독립기구인 그런 기구들이 많습니다. 위원회이기는 한데. 여야 대리전을 치르는 그런 곳들이죠. 방송통신위원회도 그랬었고. 그래서 여당에서 몇 명 파견을 해서 파견직원처럼 운영되는 곳이 있기 때문에 그것이 독립기구가 될 수 없는 것 같고요. 정말 실질적인 독립기구가 될 수 없는 것 같고. 이런 말씀드리고 싶어요. 선거에 정말 목을 매는 보통 국민들은 많지 않습니다.

그리고 국회의원들은 이 선거구가 너무너무 중요하겠지만 선거구에 관심을 가지는 만큼 정말 민생 경제에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고. 요즘 인사하고 다니는 후보자들 많이 보게 되는데요. 선거 전에는 다들 감사합니다, 죄송합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그런데 선거 끝나고 나면 내가 누구인지 아느냐라고 돌변하는 냄비근성 보여주는 분들도 있는데. 한 말씀 드리자면 권력이라는 것은 면적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국민에게서 나온다 이 말씀 드리고 싶네요.

[앵커]
중요한 말씀이십니다. 선거구획정안이 이제 국회로 넘어갔어요. 그런데 야당이 지금 현재 국회에서 무제한 토론, 필리버스터를 하고 있는데요. 설마 내일도 선거구획정안이 처리되지 못하는 불상사는 없겠죠? 어떻게 보십니까?

[인터뷰]
지금 야당이 그 부분을 고민을 할 겁니다. 필리버스터가 계속 며칠째 이루어지고 있는데. 지금 신기록도 많이 깨졌어요. 정청래 의원은 11시간 넘게 무제한 토론에 참석해서 은수미 의원의 기록을 깼는데 이걸 어떻게 끝까지 가져갈 것인가, 그리고 이 테러방지법은 이번 임시국회때 필리버스터로 통과가 저지된다고 하더라도 4월 임시국회가 열리면 또다시 통과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거든요. 표결에 붙일 수밖에 없기 때문에. 어떤 출구전략을 마련할 것인가가 관심인데 야당에도 명분이 필요한 것 같아요.

지금 야당이 주장하는 것이 테러방지법을 통과시키지 말자는 것은 아니거든요. 테러방지법에 있는 몇 개의 조항에 대해서 법의 남용 가능성이 있다라는 게 야당의 입장이고 현재의 테러방지법의 문구를 조정할 수 없다는 게 여당의 입장이거든요.

그래서 내일 그야말로 지금 앵커 말씀처럼 이 선거법이 통과되지 않으면 굉장히 난감한 상황이 많이 발생하거든요. 여야의 정치적 유불리를 떠나서 현실적으로 법적으로 말이죠. 그렇기 때문에 일단 내일은 통과되리라고 보는데 바로 그것의 장애물이 지금 테러방지법이라는 말이죠. 그래서 오늘 여야가 그 부분에서 야당에게 어느 정도 명분을 주는 쪽으로 조정을 해야 되지 않느냐 이런 생각이 듭니다.

[앵커]
강 교수님은 전망, 어떻게 보십니까?

[인터뷰]
필리버스터가 이번에 역사적인 사건으로 남을 것은 분명하고. 이것이 가져온 함의가 저는 많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법 절차상 테러방지법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뭘 할 수 있는 건 없습니다. 필리버스터, 이제 끝나야 될 수밖에 없는 것인데. 다음 회기가 시작된다면 아무리 계속한다고 하더라도 다음 회기 때 표결처리를 하면 끝인 것이죠. 그런데 필리버스터가 우리나라에서 어떤 법안에 대해서 이렇게 자세하게 얘기를 하는 경우가 있었나 하는 부분은 생각해 볼 필요가 있고요.

필리버스터가 원래 합법적인 의사진행 방해 아닙니까? 합법이라는 것과 방해라는 것은 따뜻한 아이스커피처럼 충돌하는 단어들인데 명분과 실질에서 좀 다르게 쓰이고 있는 거죠. 그래서 제가 볼 때 의미가 있었던 일이었던 것 같고. 이제는 정리가 돼서 선거구도 획정되고 총선을 제대로 치를 수 있게 될 것 같아서 오늘 기쁜 소식이었던 것 같습니다.

[앵커]
선거구획정안이 마무리가 되면서 여야 각당의 공천작업도 이제 급물살을 탈 것 같은데요. 먼저 새누리당 상황 한번 볼까요?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이 대구 경북 공천과 관련해서 대대적인 물갈이 의사를 계속 내비치고 있지 않습니까? 현재 상황이 어떻습니까?

[인터뷰]
TK 6명만 날리겠느냐, 농담처럼 얘기했지만 농담 속에 섬뜩한 뼈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어제 금요일 유승민 의원 면접을 하면서 이례적으로 길게 면접을 했기 때문에 과연 이것의 뜻이 뭐냐, 길게 면접을 했을 때 좋아서 길게 면접을 했을 것이냐, 아니면 뭔가 떨어뜨리기 위한 것을 찾기 위해서 이렇게 했을 것이냐. 지금 현재 유승민 후보 같은 경우에는 더블스코어로 이기고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위배되는 것을 발견함으로써 거기에 구실을 찾고자 하는 게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드는데요.

여당과 야당을 비교해 볼 때 야당은 그래도 이제까지 운동권 민주주의를 타파하겠다라는 비전을 보여줬다면 여당에서는 양반집 도련님, 이런 얘기를 하면서 제대로 된 비전을 보여주지 못하고 내부 갈등만 보여줬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볼 때 안타까운 면이 있죠.

[앵커]
새누리당 당 안팎에서는 살생부가 돌았어요. 이게 총선 때면 늘 어느 당이든 살생부가 돌기 마련인데요. 이로 인한 당내 혼란이 좀 있는 것 같아요.

[인터뷰]
지난번 야당의 살생부 같은 경우에는 언론이 미리 보도했는데 거의 맞히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이번 여당 살생부 같은 경우에는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공천이라는 게 굉장히 어려운 것 아닙니까? 사실 물갈이 해야 한다, 이것은 굉장히 좋은 말인데 그 물갈이를 누구를 위해서, 누구를 위한 물갈이인가. 그 이해득실이 충돌할 때는 집안싸움으로 격화가 되어서 국민들에게 비전을 보여주지 못한 경우도 많이 있는 거죠.

[앵커]
더불어민주당 역시 1차 컷오프 명단이 발표가 되면서 후폭풍이 상당하지 않습니까? 특히 대구 출마를 준비해온 비례대표 홍의락 의원이 탈락하면서, 또 김부겸 전 의원, 대구 지역에서 열심히 뛰고 있는 그 김부겸 전 의원이 아주 강력하게 탈당까지 언급하면서 반발하고 있지 않습니까?

[인터뷰]
중대결심하겠다라는 얘기가 탈당일 텐데. 여야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앞서 여당 상황을 말씀을 하셨습니다마는 여당 내부는 지금 전략공천을 하지 말자, 하면 안 된다라는 김무성 대표의 입장과 친박에서는 진박 마케팅을 통해서 어쨌든 청와대나 내각 추진 인사들을 원내에 진입시키겠다, 이런 이해차이가 작동하고 있는 것이고요.

야당도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야당도 혁신위에서 만든 혁신안이 있었잖아요. 이른바 시스템공천이라는 게 있었는데 거기에 따라서 하다 보니까 의외로 친노 인사가 많이 포함됐어요. 홍의락 의원 같은 경우에는 다른 것이기는 합니다마는. 이러다 보니까 지금 현재 김종인 비대위 대표는 이 안 가지고는 못하겠다, 시스템 공천에 따라 하다 보니까 이렇게 희생자가 많이 나온다 이런 입장인데. 그렇다고 이제와서 혁신안을 고친다는 것도 저때 고치면 안 된다고 해서 혁신위원회를 만들었잖아요, 혁신안을. 이제 와서 고치기도 어렵고. 그러니까 공천을 둘러싼 여야의 당내부의 셈법이 복잡할 수밖에 없는 것이죠.


게다가 지금 아까 여당의 살생부 얘기가 나왔었는데. 야당은 지금 초선, 재선 할 것 없이 3선 이상까지 다시 현역 의원을 교체하겠다는 입장이거든요. 3선 이상은 50% 교체하겠다는 입장인데 그러면 17명 정도가 포함되거든요. 그리고 초재선 이하도 마찬가지고. 이렇게 되면 현역 의원의 교체 수가 거의 40내지 50%가 될 것 같아요.

역대 선거를 보면 전체적인 이른바 물갈이 지수가 대단히 높았어요. 40%를 넘었었는데. 현역 의원을 원천배제하는 것을 컷오프라고 하잖아요. 공천 자체의 경선에 참여하지 못하게 하는 거라서 이렇게까지 높은 지수로 하겠다는 것은 아무튼 유권자들이 현역 의원들에 대한 신뢰가 낮다라는 그런 반증인 것 같습니다.

[앵커]
오늘 말씀 감사드립니다. 지금까지 최창렬 용인대 교수, 그리고 강미은 숙명여대 교수와 함께 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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