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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사고 날 줄 알았다" 사고 예견된 기형 선로

2016.04.22 오후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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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여수 무궁화호 열차가 탈선한 곳은 터널을 빠져나온 뒤 내리막에서 선로가 급하게 꺾어지는 곳이었습니다.


기본설계와 달리 건물 한 채를 피하려고 설계를 바꾸면서 곡선이 됐는데, 이 때문에 사고가 예견돼 있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습니다,

탈선 사고 전부터 심한 소음과 진동으로 건물은 갈라지고 뒤틀려져 있었습니다.

김범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터널을 빠져나와 여수 율촌역으로 들어가는 전라선입니다.

어떻게 된 일인지 내리막 선로가 반듯하지 않고 건물 옆쪽으로 굽어 있습니다.

무궁화호 열차 탈선 사고가 난 여수 율촌역 부근 숙박업소입니다.

제 뒤로 보이는 전라선은 이 건물과 불과 6m 정도밖에 떨어져 있지 않습니다.

KTX 등 열차가 코앞으로 다니면서 건물은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건물 유리창이 깨지고 곳곳에 금이 간 데다 뒤틀리기도 했습니다.

소음도 심해 영업은커녕 잠을 자는 것도 힘들 지경입니다.

[윤정순 / 피해 주민 : 감정한 사람이 지난 12월에 왔어요. 와서 조사하는데 우리 모텔이 지탱할 수가 없다고 그랬어요. 방음벽도 믿을 수 없다고 했어요.]

애초 여수 엑스포를 앞두고 시공된 전라선 확장 공사 기본설계에는 선로가 건물이 있는 자리를 지나 직선으로 통과하도록 돼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찌 된 이유에서인지 본 설계에서는 건물 6m 30cm 뒤쪽으로 열차가 다닌 것으로 바뀌었습니다.

[하태준 / 피해 주민 : 언젠가는 한 번 이 사고가 날 줄 알았고 앞으로 이후에도 사고가 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습니다.]


이에 대해 시공사 측은 보상비를 아끼기 위해 선형을 바꿨고, 옹벽과 방음벽 설치로 피해를 줄이려 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결국 급경사 구간의 탈선 사고로 인명피해까지 나면서, 철도시설공단이 선로 건설 과정에서부터 관리 감독을 철저히 했는지에 대해서도 의문이 일고 있습니다.

YTN 김범환[kimbh@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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