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수박 고를 때 싱싱한 꼭지를 보고 고르시는 분들 많으실 텐데요.
요즘은 수박 꼭지가 예전보다 많이 짧아졌습니다.
합리적인 가격에 수박을 공급하기 위한 정부의 조치라고 하는데요
이하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한 마트의 과일 매장.
탐스러운 수박이 속속 입고되고, 소비자들의 발길도 이어집니다.
그런데 꼭지 모양이 지난해 팔리던 수박들과는 다릅니다.
길게 늘어진 T자형이 아닌, 빼꼼히 나온 I자형입니다.
지난 4월부터 정부가 정책적으로 유통시킨 이른바 '꼭지 짧은 수박'입니다.
[조용아 / 서울 사당동 : 겉으로 보기엔 꼭지가 없어서 이상할 것 같았는데 시식해보니까 맛있고 괜찮았어요.]
꼭지가 싱싱하게 붙어 있어야 맛도 좋다고 생각하는 소비자들의 고정관념을 깨기 위해 농림축산식품부는 대대적인 홍보활동을 벌여왔습니다.
T자 꼭지를 만들려면 농민들이 가위질을 두 세 번 더 해야 하고, 꼭지가 떨어지면 헐값이 되기 때문에 운반할 때 각별히 주의해야 합니다.
노동력 낭비와 폐기되는 과일의 양 등을 고려하면 연간 6백억 원 넘게 낭비된다는 게 정부의 판단입니다.
[박순진 / 하나로마트 과일 판매 담당 : 수박이 입고되면서 자체 당도 테스트를 거칩니다. 꼭지 길이에 따른 당도 차이는 없는 것으로 판단됩니다.]
지난해 T자형 수박 60~70개를 한 상자에 넣어 운반할 때 평균 2개 정도는 꼭지가 훼손됐습니다.
하지만 지난 두 달 동안 I자형 꼭지 수박만 판매한 결과, 유통과정에서 꼭지가 손상된 수박이 거의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에 따라 하루 평균 수박 매출이 2천만 원 정도인 매장에서는 하루 100만 원의 비용이 절감되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꼭지 3cm 정도를 남겨둔 건 설익거나, 꼭지 뿌리가 말라서 죽은 불량품과 구별하기 위해서입니다.
정부는 앞으로도 이 꼭지 짧은 수박을 통해 유통비용을 아끼면서 소비자들이 좀 더 합리적인 가격에 수박을 구매할 수 있도록 유도할 방침입니다.
YTN 이하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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