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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보가 더 밉다"...기상청 예보관에게 듣는 속사정

2016.08.22 오후 0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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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성묵 / 기상청 예보분석관

[앵커]
지난주 금요일까지만 해도 휴일이 지나고 나면 주초부터는 더위가 꺾일 거라는 이런 예보가 있었는데 꺾이기는 고사하고 계속 달아오르는 것 같습니다. 번번이 미뤄지는 폭염 종료 시점이 더위보다 더 야속하다는 분들이 많은데요.

여론의 질타를 받는 와중에도 저희 인터뷰에 기꺼이 응해 주셨습니다. 기상청 김성묵 예보분석관 전화로 연결돼 있습니다. 분석관님, 안녕하십니까?

[인터뷰]
네, 안녕하세요.

[앵커]
폭염 종료시점 미룰 때마다 얼마나 진땀이 나십니까. 일단 지금 예보상으로는 언제쯤 더위가 물러갈까요?

[인터뷰]
연일 계속되는 폭염, 열대야에 힘들어하시고 잠 못 이루시는 분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그런 점을 너무나도 잘 알기에 폭염이 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마다 또 그리고 그러한 사실을 국민분들께 알려드려야 할 때마다 마음이 많이 무겁습니다.

현재 예보상으로는 지역마다 조금씩 차이는 있습니다만 이번 주 후반부터 중부지방을 시작으로 기온이 점차 내려가면서 더위가 누그러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번주 후반부터 이때 열대야도 같이 끝나는 건가요?

[인터뷰]
제주도와 일부 남부지방을 제외하면 낮 동안의 무더위와 함께 밤 동안의 열대야도 함께 해소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는 우리나라 동쪽과 서쪽에 키가 큰 고기압이 각각 정체를 하고 있어서 한반도 주변으로도 비구름이나 태풍이 접근하지 못한 채 연일 땡볕더위만 이어져 왔었는데요.

이번주 후반부터는 중국 대륙에 정체해 있던 고기압 세력이 약화되면서 우리나라 북쪽으로부터 찬 공기가 남하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예보관님, 폭염 끝 전망이 8월 들어서만 네 차례가 미뤄졌어요. 처음에는 15일 광복절 기점으로 누그러진다고 했다가 19일, 21일, 어제도 25일에서 26일로 미뤄졌습니다. 장기 예보도 아니고 이렇게 이틀씩 미뤄지는 건 왜그러는 겁니까?

[인터뷰]
조금 전 말씀을 드린 우리나라 주변 기압계 정체가 매우 이례적이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인 경우라고 하면 아무리 한여름이라고 하더라도 주변 기압계가 그래도 변화하면서 한 번씩은 비도 내리고 태풍의 간접적인 영향이라도 받곤 했는데 이번 여름은 우리나라 동쪽과 서쪽 고기압이 거의 움직이지 않고 있습니다.

이러한 기압 패턴은 현재 누구도 겪어보지 못한 처음 나타난 현상일뿐 아니라 우리나라, 일본, 미국, 유럽 할 것 없이 모든 슈퍼컴퓨터의 계산 결과가 이토록 기압계가 거의 정체한 채로 멈춰 있을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한 데 기인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조금 전에 잠깐 언급을 해 주셨습니다마는 기상청에서는 지난 2월부터 532억 원에 들여온 슈퍼컴퓨터 4호기가 가동되고 있고 또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영국 모델을 돌려서 예측 자료를 뽑고 있거든요. 그런데도 예측률이 떨어지는 이유는 말씀을 하신 것처럼 이 기압계가 처음 보는 현상이기 때문이다 이런 말씀이신가요?

[인터뷰]
이례적인 패턴 때문이다라고 말씀드릴 수 있고요. 앵커님께서 말씀을 하신 것처럼 슈퍼컴퓨터는 계산을 빨리 실행시키기 위한 도구인 반면에 실제 예측 정확성은 슈퍼컴퓨터에 설치되어 있는 수치 모델의 성능에 달려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세계 2위, 거의 최고 수준의 UM모델을 기상청은 지난 2010년부터 도입해서 운영을 하고 있는데 올해 전 지구적인 폭염을 몰고 온 기압계를 예측해내지 못했고요. 이는 기상 선진국에서 운영 중인 여러 모델들 역시 기압계가 정체하기보다는 서에서 동으로 평상시처럼 흐르고 해소될 것으로 보여서 예보를 내기 쉽지 않았던 상황이 있었습니다.

[앵커]
저희가 예측을 온전히 기계에 맡기는 것은 아니죠. 예보국장이 교체된 이후에 공교롭게도 오보가 잦다, 이런 지적을 했는데요. 보직 이동이 잦고 퇴사율이 높다 보니까 기상청의 전문성을 갖춘 인재가 적다는 얘기가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안에서 보시기에는 어떻습니까?

[인터뷰]
일전에 국립기상과학원이 제주도로 이전할 당시에 일부 직원들이 현실 여건상 퇴사한 몇몇 경우는 있었지만 예보 현업이나, 즉 24시간 근무하는 예보관들이나 예보관계자가 다수가 퇴직하거나 보직을 이동한 경우는 적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다만 이런 인사이동과는 별개로 저희 예보 정확도의 현상의 자구책으로 기상예보관이라는 직위를 전문 직위로 지정을 해서 일정 기간은 다른 곳으로 이동하지 않고 전문성을 쌓고 기를 수 있는 전보 제한기간을 적용하거나 또는 청에서 운영하고 있는 예보관 교육과정에 있어서 현재 더 내실있게 운영함으로써 전문성을 확보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앵커]
예보관이라는 직이 지금까지는 전문직으로는 지정이 안 되어 있었나 보죠?

[인터뷰]
몇 년 동안은 이동하지 못한다거나 그렇게 시기적으로 제한을 두거나 하지는 않고 있었습니다.

[앵커]
앞으로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서 그밖에 어떤 대책들이 내부에서 논의가 되고 있나요?

[인터뷰]
올해 패턴이 많이 어려웠다는 것은 북반구 기온이 지구가 생긴 이래 가장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듯이 어려움이 있었던 것은 사실입니다. 국민분들께 보다 정확한 예보를 전해드리고자 최선의 노력을 다하였지만 결과적으로 만족하실 만한 정보를 드리지 못한 점에 대해서는 죄송스럽게 생각을 하고 이 자리를 빌려서 다시금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보통 아까 김진두 기자님께서 말씀을 하신 것처럼 예보의 정확도를 결정짓는 요소로 모델, 관측, 예보관 3요소로 꼽습니다. 현재 기상청에 이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서 공백 지역에 대한 관측을 보강하고 수치모델을 한국형으로 독자적으로 개발을 하고 있고요. 그리고 예보관 교육과정에 있어서도 기상 선진국의 예보 훈련과정을 도입해서 실무에 접목시키고자 노력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앞으로는 정확한 예보가 나오기를 기대를 해보겠습니다. 내일이 처서고요. 이쯤되면 아침에 공기가 선선해진다라고 이렇게 느껴져야 될 시점인데 앞서 금요일부터 폭염이 꺾인다고 하셨어요. 혹시 또 미뤄질 가능성이 있을까요?

[인터뷰]
이미 발표된 예보상에 나와 있지만 이번 주 금요일 이후에는 중부지방 시작으로 폭염이 꺾인다, 즉 낮 최고기온이 33도 미만으로 내려간다라고 예상을 하고 있습니다. 이는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중국 대륙에서 찬공기를 남하하는 것을 막고 있었던 키가 큰 고기압 세력이 약화되기 때문인데요.

신뢰도가 아직은 높은 편이기는 하지만 현재 일본 남해상에서 제10호 태풍이 서진하고 있어서 향후 태풍 이동경로에 따라서 우리나라로 덥고 습한 공기가 유입될 가능성이 있는지에 대해서 주목을 하고 있고요.

만약 이번주 금요일이 기온이 점차 내려간다 하더라도 당분간 낮 최고기온이 평년보다 높은 30도 내외까지는 오르는 곳이 있을 것으로 보여 국민분들의 건강 관리에 대한 지속적인 유의는 계속 필요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오늘 좀 어려운 인터뷰였을 수 있는데 자세하게 설명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기상청의 김성묵 예보분석관이었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인터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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