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검찰이 최고의 화력을 자랑하는 서울중앙지검 특수부 검사 20여 명을 투입해 4개월 동안 진행한 롯데그룹 비리수사가 변죽만 울리는 사실상 실패한 수사가 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검찰의 특수 수사 방식도 이젠 바뀌어야 한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최재민 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지난 6월 롯데그룹 주요계열사를 압수수색하면서 시작된 롯데 비리 수사에 세간의 관심이 집중됐습니다.
제2롯데월드 인허가 과정 의혹을 검찰이 밝혀내 줄 거로 기대했기 때문입니다.
수사 과정에서 핵심 계열사 사장단이 줄줄이 소환돼 롯데그룹 내부에서는 그룹의 존폐까지 걱정하는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정점으로 치닫던 검찰의 수사에 제동이 걸린 건 그룹 2인자가 주검으로 발견되면서부터입니다.
[신동빈 / 롯데그룹 회장 : (마지막 보고는 언제 받으셨습니까?) 인터뷰는 나중에 하겠습니다.]
이때 이미 법조계에서는 검찰의 수사가 핵심 증인의 주검으로 실체적 진실을 밝히는데, 어려움이 클 거란 예상이 나왔습니다.
실제로 지난달 29일에는 신동빈 회장의 구속영장마저 기각되면서 검찰의 수사 동력도 사라졌습니다.
[신동빈 / 롯데그룹 회장 : 우리 그룹은 여러 가지 미흡한 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책임지고 고치겠습니다. 좀 더 좋은 기업을 만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이 때문에 정관계 로비 의혹은 더는 수사가 어렵다는 전망이 지배적입니다.
지난 4개월 동안 특수부 검사 20여 명을 투입한 수사가 변죽만 울린 사실상의 실패한 수사가 된 겁니다.
이런 결과가 나오자 법조계에서는 특수수사의 시스템부터 과감히 뜯어고쳐야 한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치밀한 내사를 통해 진술이나 압박보다는 증거로 승부를 내야 한다는 겁니다.
롯데와 포스코, 농협을 비롯한 최근 2∼3년 동안 진행한 용두사미 격 기업 비리 수사 결과를 검찰이 냉정히 되돌아봐야 하는 이유입니다.
YTN 최재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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