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일본 독립 야구단이 국내에서 선수 선발을 위한 트라이아웃을 처음으로 열었습니다.
평균 월급 100만 원 남짓의 고된 생활이 기다리지만, 야구의 끈을 놓지 않으려는 선수들이 대거 몰렸습니다.
박광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전 KIA 포수 한성구는 4년 전 첫 선발 경기를 잊을 수 없습니다.
김병현을 상대로 3타점 2루타, '신고 선수' 설움이 한순간에 씻기는 듯했습니다.
그리고 4년, 이제 소속팀도 없이 일본 독립 구단의 입단테스트를 준비합니다.
모두가 경쟁자지만 그 절박함을 알아서일까, 서로 조언을 아끼지 않습니다.
[한성구 /전 KIA 포수 : 저도 마찬가지지만 배수의 진이잖아요. 그래서 더 간절한 거 같아요.]
얼마 전 방출된 전 롯데 투수 이지모는 유일한 30대지만 시속 150km 강속구를 뿌렸습니다.
지난 2005년 입단해 통산 1군 기록은 6.2이닝 4실점, 20대를 고스란히 바친 대가치고는 너무 짧았습니다.
[이지모 / 전 롯데 투수 : 어깨 수술도 하고 팔꿈치 수술도 했는데 아직 공을 건강하게 던질 수 있거든요. 야구공 던질 수 있는 곳이면 어디든지 가서….]
트라이아웃을 연 고치 구단은 일본 독립리그 소속.
일본은 시코쿠 지역 4개 팀, 그리고 혼슈 북부 8개 팀으로 구성된 두 독립리그가 있습니다.
두 지역 모두 프로팀이 없는 틈새시장을 노린 겁니다.
유니폼은 크고 작은 기업의 광고로 가득하지만, 그 덕분에 프로에서 낙방한 선수도 꿈을 꿀 수 있습니다.
[고마다 노리히로 / 고치 파이팅독스 감독 : 독립구단이 제대로 운영되려면 작은 도시, 마을 차원에서 기업과 팬들의 도움이 절실합니다.]
반면 우리는 각급 대표를 지낸 선수도 한 번 미끄러지면 다시 기회를 얻는 건 하늘의 별 따기.
[박가람 / 전 NC·청소년 대표 : 국내 프로야구 다시 오는 게 목표고, 지금은 테스트 없다고 하니까…. 안 되면 다른 길 찾아서 다시 도전할 거니까요.]
평균 월급 100만 원도 안 되는 일본 독립리그행에 지원자는 75명, 프로 출신도 23명에 달했습니다.
YTN 박광렬[parkkr0824@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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