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10월 29일 처음 시작된 촛불집회, 2016년 마지막 집회까지 모두 천만 명이 참가하는 역사를 만들었습니다.
대통령은 물러나라고 준엄히 외쳤지만, 집회는 어느 때보다 평화롭고 활기찬 '기적'으로 남았습니다.
염혜원 기자입니다.
[기자]
열 차례 열린 촛불 집회, 광장에 다녀간 사람은 모두 천만 명이 넘었습니다.
한파에도, 눈, 비에도 광장은 매번 꽉꽉 들어찼습니다.
집회는 그 자체로 기적이었습니다.
경찰에 입건된 참가자는 천만 명 가운데 단 한 명도 없었고, 경찰도 과잉 대응하지 않았습니다.
법원은 성숙한 시민의식을 믿고 유례없이 청와대 앞 100m까지 행진을 허용했습니다.
어린아이의 손을 잡고 나온 가족도 어느 때보다 많았습니다.
고사리손에 붓을 쥐고 '좋은 세상'이 되길 소망했고, 저마다 꿈꾸는 세상을 그린 현수막은 차가운 경찰 차벽을 감쌌습니다.
[안영준 / 서울 상왕십리동 : 내년에 탄핵이 됐으면 좋겠고요. 일반 시민들의 의지가 좀 더 정치에 잘 반영이 되는 그런 세상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마냥 어리게만 보았던 학생들도 주말이면 교복을 입고 나와 촛불을 들었습니다.
[학생 참가자 : 잘못해도 돈 있고 권력 있으면, 미꾸라지처럼 빠져나갈 수 있는 세상. 저는 제가 앞으로 나아갈 세상이 그런 모습이길 바라지 않습니다.]
하나의 촛불이 시대를 바꾸는 횃불이 되고, 천만의 목소리는 하나가 돼 광장에 울렸습니다.
대한민국의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외침은 민주주의를 새로 쓰는 역사를 만들었습니다.
YTN 염혜원[hyewo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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