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신화가 내년이면 데뷔 20주년을 맞는다. 가요계 최장수 그룹이라는 빛나는 타이틀이 신화 앞에 붙는 이유는 분명하다. 1세대 아이돌로는 유일하게 해체 없이 완전체로 수년을 함께 하고 있으며, 멤버들의 군 복무 기간을 제외하고 매년 정규 앨범을 발표하겠다는 팬들과의 약속을 지켜냈기 때문이다.
특히 신화의 13집 앨범 ‘언체인징 - 터치’는 신화가 상표권 소송으로 12년 만에 이름을 되찾은 후 발표한 첫 앨범이라는 점에서 신화에게 큰 의미를 갖는다. 신화는 전 소속사였던 SM 엔터테인먼트로부터 상표권을 위임받은 준미디어와 오랜 기간 상표권 분쟁을 벌인 끝에, 지난 2015년 5월 법원으로부터 상표권을 최종적으로 넘겨받았다. 무려 12년이 걸린 셈이다.
그 사이 멤버들은 때로는 솔로 가수로, 때로는 연기자로 개인 활동을 이어왔고, ‘따로 또 같이’ 활동을 통해 ‘롱런’할 수 있는 기회와 그룹 신화로서의 시너지 효과를 거뒀다. 전무후무한 기록은 가요계 ‘신화’가 됐고, 후배 가수들에게는 롤모델이 됐다.
전 소속사인 큐브 엔터테인먼트와의 전속 계약이 완료된 비스트 역시 새 소속사 어라운드 어스를 설립하며, 신화의 뒤를 이으려고 한다.
그룹 신화가 상표권 분쟁에서 힘들게 이름을 얻어낸 것처럼 비스트도 긴 싸움을 이어가야 할지도 모른다. 비스트 역시 팀 이름에 대한 상표권은 없기 때문이다.
전 소속사였던 큐브는 비스트라는 상호를 총 3개의 상품군인 음원·광고·가수공연업 등으로 상표등록을 마쳤다. 이에 비스트는 향후 2026년까지 적어도 10년간 비스트란 그룹명으로 활동할 수 없고, 그 이후에도 큐브가 상표권 권리를 연장한다면 비스트는 비스트로 불릴 수 없다. 상표권 분쟁의 장기화가 우려되는 대목이다.
이에 신화는 "멤버들과 한 목소리를 내면 오래 활동할 수 있다"고 조언했고, 비스트의 윤두준은 신화 선배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물론 음악적 완성도로 승부해야 신화처럼 롱런할 수 있겠지만, 비스트가 ‘제2의 신화’가 되기 위해서는 상표권 분쟁 말고도 여전히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어느덧 20대 중후반이 된 비스트 멤버들도 어느덧 군대를 가야하는 시점이 됐다. 1989년생인 윤두준과 용준형을 시작으로, 1990년생인 양요섭과 이기광, 그리고 1991년 막내 손동운까지 늦어도 2018년부터는 멤버들의 군 입대가 시작된다.
신화 멤버들이 그러했듯 비스트 멤버들은 입대 전까지 솔로 가수로 또는 연기자로 입지를 확고히 하고자 노력할 것이다. 하지만 이들에게 주어진 시간이 길지 않다는 점에서 가시밭길이 예상된다. 또한 장현승이 탈퇴하면서 홀로 큐브 엔터테인먼트에 남은 점 역시 비스트에게는 악재로 작용한다. 6명의 멤버 전원이 함께한 ‘완전체’ 신화의 행보와는 그 출발선부터가 다르기 때문이다.
멤버들이 똘똘 뭉쳐 제2의 신화가 될지, 비스트의 운명은 지금부터 시작이다.
K STAR 강주영 기자 kang641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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