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리나라 노인 10명 가운데 1명은 치매를 앓고 있고 환자 수도 계속 늘고 있는데요,
이런 치매 환자를 오랫동안 돌보다 이른바 '간병 스트레스'로 가족을 살해하는 비극적인 소식이 심심찮게 들리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비극을 방지하려면 병 간호 인력과 요양기관 확충이 시급하다고 지적합니다.
권오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9일 인천시 부평구에서는 치매 초기였던 80대 남편이 4년 전부터 치매를 앓아오던 아내를 숨지게 하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60여 년을 함께 살아온 80대 노부부의 비극 원인은 이른바 '병간호 스트레스'로 추정됩니다.
지난해 10월 서울에서는 치매에 걸린 70대 후반 어머니를 홀로 돌보던 40대 아들이, 삼척에서는 치매 아내를 보살피던 70대 남편이 '간병 스트레스'를 극복하지 못하고 끔찍한 일을 저질렀습니다.
이처럼 비극적이면서도 안타까운 사연의 이면에는 병간호 인력과 요양기관 수 부족이라는 노인복지의 문제점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전국 65세 이상 노인(현재 711만8천704명) 중 치매 환자 수는 지난 12일 기준 72만4천857명.
노인 10명 중 1명이 치매 환자입니다.
하지만 이들이 가정이나 기관에서 요양서비스를 받더라도 인력 운용에 한계가 있다 보니 오랜 시간 홀로 있는 경우가 많은 실정입니다.
지난해 6월 말 기준 장기요양기관에서 일하는 인력은 요양보호사와 사회복지사, 간호사, 간호조무사 등을 다 합쳐도 32만여 명에 불과합니다.
요양보호사는 2015년 말보다 2.2% 증가하는 데 그쳤고 간호조무사 수는 오히려 3.3% 줄었습니다
그나마도 요양보호사의 43.1%는 서울과 경기권에 집중돼 있습니다.
올해부터 우리나라는 전체 인구 가운데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14% 이상인 고령사회에 진입합니다.
노인을 위한 나라는 만들 수 없다 하더라도 치매 노인을 위한 사회보장제도 확충은 정부가 적극 나서면 가능한 복지정책이 아닐까 싶습니다.
YTN 권오진[kjh0516@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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