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헌재에 출석한 최순실 씨의 모습입니다.
검은 뿔테 안경을 쓰고 나타났는데요 이전과 조금 다른 모습, 찾으셨나요?
바로 안경을 주목해보시죠.
먼저 지난해 10월 31일, 첫 검찰 출석 때의 모습입니다.
당시에는 보랏빛 빛깔 렌즈가 들어간 검은색 뿔테 안경을 썼는데요
이후 서울 구치소로 호송되던 지난해 11월 2일에는 무색빛 렌즈에 검은색 뿔테 안경으로 바뀌었습니다.
그리고 어제 탄핵심판 변론에는 갈색빛 렌즈가 들어간 세 번째 안경을 착용하고 등장한 겁니다.
교정본부에 따르면 구치소에 갖고 들어갈 수 있는 영치품은 안경과 칫솔뿐입니다.
안경은 무색인 플라스틱 재질 렌즈로 2개까지만 반입이 허용되는데요, 구치소 생활에서 특혜를 받고 있다는 논란이 이는 이유입니다.
헌법재판소에서도 본인이 특혜를 누리고 있다고 착각하는 걸까요.
무엇이 그리 당당한지 이 고개를 꼿꼿이 들고 언성을 높이며 불쾌한 기색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는데요.
온 국민이 기억하는 날,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가 있던 날 무엇을 했느냐는 질문에 '전혀 기억이 안 난다. 어제 오늘의 일도 기억이 안 나는데, 2014년의 일을 어떻게 기억하냐' 며, 딱 잡아뗐습니다.
또 답변 중간중간에는 피청구인이 누구냐며 엉뚱한 질문을 하기도 했습니다.
헌재의 대통령 탄핵 심판에서 대통령은 피청구인으로 불리게 되는데요.
이미 신문이 시작되기 전 국회 측 변호인이 박근혜 대통령을 피청구인으로 부르겠다고 밝힌 상태로 일문일답이 진행됐기 때문에 현장에서는 실소와 탄식이 터져 나왔습니다.
또 KD 코퍼레이션의 납품 청탁 의혹과 관련해서는 샤넬 백 선물은 받았지만, 대가성은 없었다고 반박했습니다.
대가가 아니라 서로 친해서 명절 선물 차원이었다는 겁니다.
샤넬 백은 알려진 것처럼 천만 원을 호가합니다.
증인신문이 진행될수록 최순실 씨의 태도는 점점 더 공격적으로 변해갔습니다.
예산 편성에 관여한 게 아니냐는 질문엔 "그게 증거가 있느냐"고 따져 물었고, 이권 도모와 관련한 질문엔 "어떤 이권인지 말해달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답변을 명확히 하라는 국회 측 변호인에게 "질문을 확실히 해달라"고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반성의 기미 없이 오히려 적반하장 식으로 나오는 최순실의 오만한 태도에 국민의 분노는 더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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