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에서 새로 출시한 이모티콘에 '네이버 라인' 캐릭터가 들어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YTN PLUS가 사실 확인에 나섰다.
네티즌의 주장은 이렇다. 최근 출시된 카카오프렌즈 '해피버스데이' 이모티콘 중 캐릭터 '라이언'이 케이크를 선물 받고 부수는 이모티콘에 라인 캐릭터 '브라운'이 등장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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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톡 이모티콘에 라인 캐릭터]()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것을 온몸으로 표현하는 라이언)
네티즌들은 라이언이 언짢아하며 케이크를 부숴버리는 이유가 케이크 위 장식에 자신이 아닌 브라운이 올라가 있기 때문이라고 추측했다.
언뜻 보면 장식의 뒷모습이 브라운의 뒷모습과 매우 닮아 보이는 게 사실이다. 라이언은 황토색에 가까운데 케이크 위에 올라가 있는 캐릭터는 갈색으로 색이 매우 다르다. 카카오프렌즈 캐릭터 가운데 갈색 캐릭터는 개 '프로도'뿐이지만, 장식은 프로도의 상징인 개 목걸이를 하고 있지 않고 꼬리도 길지 않기 때문에 프로도는 아닌 것으로 추측된다.
그렇다면 정말 카카오가 의도적으로 경쟁사인 라인프렌즈의 브라운을 삽입한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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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톡 이모티콘에 라인 캐릭터]()
포토샵으로 색을 추출한 결과, 이모티콘에 등장하는 케이크 장식은 '브라운'에 비해 훨씬 연한 갈색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에는 직접 전화로 물어봤다.
YTN PLUS: "소문이 사실인가요?"
카카오:(웃으며) "진짜 아닙니다."
YTN PLUS:"그럼 얘는 정체가 뭐죠?"
카카오: "그냥 장식이죠, 뭐."
결국 라인캐릭터와 카카오프렌즈캐릭터의 콜라보레이션 소문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대외적으로는) 밝혀졌다. 두 회사의 은근한 기 싸움을 기대했던 네티즌들에게는 슬픈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지난해 카카오 3분기 카카오프렌즈를 포함된 기타사업 매출은 카카오 전체 매출 약 3,913억 원의 17%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3분기(6%)에 비해 무려 11%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라인프렌즈 매출 역시 지난해 3분기 매출인 약 3,743억 원의 10%에 달한다.
출시만 돼도 화제를 불러일으키는 캐릭터 산업의 성장세가 점점 두드러지고 있다. 이 정도 기세라면 조만간 캐릭터들도 연예인처럼 보도자료를 내고 루머를 해명하는 날이 올지도 모르겠다.
YTN PLUS 정윤주 모바일 PD
(younju@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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