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모든 정당과 정파 대표들로 개헌 추진 협의체를 구성하고, 이 협의체를 중심으로 대선 전 개헌을 본격적으로 추진하자고 제안했습니다.
반 전 총장은 서울 마포구 캠프 사무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승자가 모든 권력을 독식하는 제왕적 권력구조를 바꾸고, 수명이 다한 5년제 대통령제를 폐지해 분권과 협치를 할 수 있는 새로운 틀을 만들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이어 총선과 대선 시기가 맞지 않아 빚어진 비효율을 해결하기 위해 두 선거가 2020년 동시에 치러질 필요가 있다며, 차기 대통령 임기를 3년으로 단축할 용의도 있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반 전 총장은 특히 야권 유력 대선 주자인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를 겨냥해 시간이 없다는 이유로 대선 전 개헌에 반대하는 건 핑계일 뿐이라며 정권교체, 그 뒤에 숨은 패권 추구 욕망을 더는 감추려 해선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또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촛불집회와 관련해 광장 민심이 초기에는 순수했지만, 최근에는 다른 요구들이 나오는 등 변질한 부분도 있는 것 같다며, 그런 면은 경계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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