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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하버드 의대도 인정한 '침 치료' 효과

2017.03.09 오후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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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의학의 대표 치료기술인 침이 진통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그동안 과학적으로 증명된 적은 없었는데요,


국내 연구진이 미국 하버드대와 공동으로 뇌 영상 기술을 접목한 임상 연구를 통해 이런 사실을 객관적으로 입증했습니다.

이정우 기자입니다.

[기자]
손가락과 손목이 저리고 아픈 손목터널증후군.

손목을 자주 사용하는 주부뿐만 아니라 장시간 컴퓨터 키보드와 마우스를 사용하는 사무직 종사자들에게서 흔히 찾아볼 수 있는 질병입니다.

국내 연구진이 미국 하버드 의과대학과 공동으로 손목증후군의 임상 연구를 통해 침 치료 효과를 과학적으로 입증하는 연구 결과를 내놨습니다.

[김형준 / 한국한의학연구원 임상연구부 : 놀랍게도 진짜 침을 치료했을 때만이 신경전달 속도가 손목에서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고요. 가짜 침을 시술했을 때는 신경 전달 속도의 향상이 없었습니다.]

손목터널증후군 환자 79명을 대상으로 8주 동안 시술을 통해 침이 뇌 구조와 팔의 말초신경 중 하나인 정중신경의 변화를 일으킨다는 사실을 밝힌 겁니다.

그동안 침을 놓았을 때 뇌의 반응을 살펴본 연구는 있었지만 임상연구와 뇌 영상 기술을 접목해 치료 원리를 규명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번 연구 결과는 한의학 대표적 치료 기술인 침의 효과를 과학적이고 객관적으로 입증했다는데 의미가 큽니다.

침이 임상적으로 진통 효과가 있다고 알려졌지만, 그동안 환자들의 주관적 보고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던 침의 효과를 객관적인 지표로 보여줬기 때문입니다.

한의학의 우수성과 신뢰성을 높인 이번 연구는 신경학 분야 권위지 '브레인' 온라인판에 실렸습니다.


[비탈리 / 미국 하버드의대 교수 : 만성 통증 환자를 상대로 한 MRI 연구 결과 뇌가 침 효과를 전달하는 중요한 장기라는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연구팀은 뇌영상 기법을 활용해 앞으로 요통과 편두통, 섬유근육통 등 통증 치료에 대한 연구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입니다.

YTN 이정우[ljwwow@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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