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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각, 막말...강연회서 기이한 행동한 저자 논란

2017.03.21 오후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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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각, 막말...강연회서 기이한 행동한 저자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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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월 말에 새로 출간된 한병철 교수의 책 '타자의 추방')


지난 15일 문학과지성사에서 연 한병철 교수 강연에 대한 갑론을박이 나오고 있다. 강연 후기에는 당시 현장에 대한 자세한 묘사와 더불어 청중 입장에서 이해하기 어려운 상황이 드러났다.

당시 신간 '타자의 추방'에 대한 저자 강연회에 참석한 한 교수는 30분이나 지각하고,"내 모든 책에는 음악이 담겨 있다"며 무대에 있는 피아노를 쳤다. 하지만 곧 '피아노가 형편없다'며 연주를 멈추길 반복했다.

또 자신이 한국에 온 건 부친상 때문이며 당일 편두통 증상이 심해져 이 강연을 취소하려 했다는 말을 이어갔다. 뜬금없이 '한국은 아름다움이 전혀 없는 나라'라거나 '신간에 대해선 말하지 않겠다'는 말을 내놓기도 했다.

그의 기행을 뒤로 한 채 자리를 뜨는 일부 청중에게 한 교수는 "폭력을 휘둘렀다"고 비난했다. 저자의 지금과 같은 행동이 어떤 의도인지 설명해달라는 독자에겐 "입 다물라","재잘대지 마라","참가비 1,000원 줄 테니 나가라"는 식의 폭언을 내뱉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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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병철 교수 강연과 후기를 접한 사람들의 엇갈리는 반응)

이후 한병철 교수는 문학과지성사가 번역한 자신의 책은 학문적 가치가 없으며 자신이 진짜 아끼는 책은 상품성이 없다는 이유로 번역이 안 됐다는 말을 반복했다. 한국에서 화제가 된 자신의 저작들은 '2시간 만에 휘갈긴 화장실 휴지'라는 비판도 했다.

한편 한 교수는 번역되지 않는 독일어, 불어, 이탈리아어 저작물을 번갈아가며 읽었지만 별다른 해설을 하지 않았다. 대놓고 자기 책을 번역한 번역가의 실력을 지적하거나 직원들이 강연 시간 종료를 알려와도 개의치 않고 피아노 연주를 이어가는 등 당일 저자 강연회 분위기는 첩첩산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와 같은 한병철 교수의 기행을 긍정적으로 해석하는 이들도 있다. 자신의 저서에 걸맞게 모두를 타자로 돌렸다거나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포스트모던한 강연이었다는 해석이 따라붙었다. 혹은 한 교수가 건강상의 문제에도 불구하고 강연을 마쳤다는 데 더 의의를 두는 사람들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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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일 강연 후 사과문을 올린 문학과 지성사)

반면 한 교수의 기행이 무례했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강연회는 독자가 저자와 소통하기 위해 오는 자리인데 자기 멋대로 청중을 모욕한 건 적절치 못했다는 것이다.

혹은 자신의 저작에 대한 보충설명 없이 시간을 들여 온사람들의 시간만 허비했다, 최소한의 상호존중조차 지키지 않고 저작물까지 폄훼한 상황에서 한 교수의 책을 소비할 이유를 잃었다는 비난도 나왔다.

무엇보다 저자의 상황을 사전에 인지하지 못하고 강연을 기획한 출판사도 비판받았다. 문학과지성사는 온라인을 통해 "출판사가 강연자의 건강 상태를 고려하지 않고 무리하게 행사를 진행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있다"며 "강연자의 제안으로 강연회를 열기로 했지만, 여러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한 것은 출판사의 과실"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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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용자들이 자체 편집하는 백과사전식 정보검색 사이트 '나무위키'에 적혀있는 한병철 교수의 강연 스타일)

원래 한 교수의 강연 스타일이 자유 분방하다는 주장도 있지만 강연 현장에서 90분을 지켜본 사람들은 어리둥절했다.

문학과지성사는 "강연에 대해 다른 판단을 하시는 분들도 있겠으나, 강연자가 이해하기 힘든 행동을 하고 청중에게 무례한 발언을 해 많은 분이 불쾌감과 모욕감을 느끼셨다"며 "불쾌감을 드린 데 사과드린다"는 공지를 올렸다.

YTN PLUS 김지윤 모바일PD
(kimjy827@ytnplus.co.kr)
[사진 출처=Facebook, 문학과지성사, 뉴시스, Na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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