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토론회는 이제 모두 끝났습니다.
토론회마다 다양한 화제를 남겼고, 화제의 말들이 판세에 미묘한 영향을 끼친 것은 사실입니다.
대선 토론회 주제어로 정리해보겠습니다.
첫 토론회의 키워드는 무엇보다 '세탁기'이었습니다.
홍준표 후보가 대한민국을 세탁기에 넣어 돌리겠다고 발언하자 타 후보들이 홍 후보가 재판 중이라 적절치 않다고 하자 이렇게 답했습니다.
[유승민 / 바른정당 대통령 후보 : 본인이 형사 피고인이기 때문에, 대한민국을 세탁기에 넣고 돌리겠다고 하시는데 많은 국민이 홍 후보님도 세탁기에 들어가셔야 한다고 생각하십니다.]
[홍준표 / 자유한국당 대통령 후보 : 세탁기에 들어갔다 나왔습니다.]
[심상정 / 정의당 대통령 후보 : 홍 후보님, 세탁기 갔다 오셨다고 하는데 그 세탁기가 혹시 고장 난 세탁기 아닙니까? 혹시?]
[홍준표 / 자유한국당 대통령 후보 : 세탁기가 삼성 세탁기입니다.]
[심상정 / 정의당 대통령 후보 : 양심이 있어야 할 거 아닙니까. 대통령을 하시겠다는 분이 최소한의 염치가 있어야죠.]
두 번째 TV토론 후에는 '주적' 이란 단어가 포털 사이트 검색어 상위권에 계속 머물러있었습니다.
유승민 후보가 문재인 후보에게 북한이 주적이냐는 질문이었습니다.
이후 국방백서에는 주적이 아닌 '적'으로 표현이 되어 있는데요.
각자 이 단어를 놓고 해석을 다르게 내리면서 논란은 이어지고 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지요.
[유승민 / 바른정당 대선 후보 : 북한이 우리 주적입니까, 북한이 우리 주적입니까, 주적?]
[문재인 /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 그런 규정은 대통령으로서 할 일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유승민 / 바른정당 대선 후보 : 아직 대통령 안 되셨으니까.]
[문재인 /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 대통령이 될 사람이죠. 대통령은 앞으로 남북 관계를 풀어가야 될 사람이에요.]
[유승민 / 바른정당 대선 후보 : 대통령 되시기 전에 우리나라 대한민국 국방부 국방백서에 북한 군은 우리 주적이다, 이렇게 나오는데….]
[문재인 /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 국방부로서는 할 일이죠. 그러나 대통령이 할 말은 아니라고 봅니다.]
다음 토론회는 지난달 25일이었는데요.
이후 또 포털 사이트 검색어를 점령한 단어가 있었습니다.
'돼지 흥분제'와 '갑철수' 등이었습니다.
홍준표 후보의 자서전에서 친구의 성범죄를 방조했다는 논란과 안철수 후보가 집적 민주당의 네거티브 공격을 언급하면서 나온 단어였는데요.
직접 들어보시지요.
[심상정 / 정의당 대통령 후보 : 성폭력범죄를 공모한 후보를 경쟁 후보로 인정할 수 없습니다. 저는 오늘 홍준표 후보하고는 토론하지 않겠습니다.]
[유승민 / 바른정당 대선 후보 : 돼지흥분제로 강간미수의 공범입니다.저는 홍준표 후보가 즉각 사퇴해야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
[홍준표 / 자유한국당 대통령 후보 : 12년 전에 이미 공개돼서 제가 고해성사까지 하고 잘못했다고 했는데 또 문제 삼는 것은 참 그렇습니다만, 제가 다시 말씀드리겠습니다. 45년 전 그 사건은 정말 국민여러분들께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안철수 / 국민의당 대통령 후보 : 제가 갑철수입니까. 안철수입니까.]
[문재인 /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 다시 한 번 말해주십시오..]
[안철수 / 국민의당 대통령 후보 : 제가 갑철수입니까, 안철수입니까?]
[문재인 /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 무슨 말씀이시죠?]
[안철수 / 국민의당 대통령 후보 : 갑철수입니까, 안철수입니까?]
[문재인 /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 그것도 무슨말씀이신지 모르겠네요.]
[안철수 / 국민의당 대통령 후보 : 이것이 민주당의 네거티브 문건입니다.]
이후 공약과 정책에 대한 검증이 없는 네거티브 의혹 공방만 있는 수준 낮은 토론만 이어진다는 비판이 일자 후보들은 정책 위주의 토론에 집중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는데요.
25일 토론에서는 동성애가 이슈가 됐고, 28일 이어진 토론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사드 비용을 한국에 물리겠다는 발언이 주요 주제가 됐습니다.
[문재인 /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 : 사드를 배치할 것인가, 또는 말 것인가는 다음 정부로 넘겨서 충분한 외교적 협의와 또 국민적인 공론화 과정을 거쳐서 결정할 문제라고 봅니다.]
[안철수 / 국민의당 대통령 후보 : 지금 이미 한미 간 합의된 문제라서 그거는 바꿀 수 없습니다. (돈 주고 배치해야 해요?) 돈을 줄 일이 없습니다. 국방부도 그렇게 밝혔습니다.]
[홍준표 / 자유한국당 대통령 후보 : (10억 불을 내라고 하는 건) 좌파 정부가 들어오면 '코리아 패싱'하겠다는 뜻입니다…(미국의) 셰일가스, 미국 가스를 대폭 수입하는 것으로 전부 정리하겠습니다.]
[유승민 / 바른정당 대통령 후보 : 이미 양국 간에 합의가 다 된 사항이고 저는 트럼프 대통령이 그건 오히려 다른 목적을 가지고 뭐라고 할까요, 표현이 좀 그렇습니다만 질러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심상정 / 정의당 대통령 후보 : 이쯤 되면 사드가 안보가 아니라 장사라고 생각합니다…돈 내라고 하면 사드 도로 가져가라, 이렇게 당당하게 말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리고 마지막 토론이었던 그제는 바른정당의 탈당이 주요 이슈가 됐습니다.
유승민 후보와 홍준표 후보는 비열하다는 단어까지 써가며 설전을 벌였고 심상정 후보까지 나서서 자유한국당으로 돌아간 바른정당 탈당파에게 정계 은퇴하라는 강력 발언도 아끼지 않았습니다.
[유승민 / 바른정당 대통령 후보 : 비열한 거는 홍 후보님이 먼저 시작했죠.]
[홍준표 / 자유한국당 대통령 후보 : 내가 어제 바른정당 의원들을 만나보니까 내가 처음 와서 좀 만나보자고 해서 갔어요. 가니까 왜 나오려고 하냐, 그렇게 물으니까 후보가 덕이 없어서 도저히 대선을 못 치르겠다. 그래서 나오려고 한다고 합디다. 한번 물어보세요, 가서. 그런 식으로 비열하게 질문하니까 그런 이야기가 나오죠.]
[이정희 (사회자) / 외대 교수 : 서로 비방하는 말씀은 자제해 주시고요.]
[유승민 / 바른정당 대통령 후보 : 홍 후보님은 제가 1차 토론회에서도 이야기했지만, 성완종 1억 사건으로 뇌물 재판을 받고 계시는 중이고 대법원 재판이 나면 대통령 그만두셔야 될 사람이고 그다음에 성범죄 강간미수를 스스로 그렇게 하신 분인데 지금 다른 후보를 그렇게 비방할 자격이 있으십니까?]
[심상정 / 정의당 대통령 후보 : 바른정당 의원들이 자기 당 후보가 지지율이 낮다고 해서 버리고 도주했어요. 그러니까 집에 불 지르고 야반도주한 격인데 저는 정치 철새 얘기는 많이 들어봤지만 이런 식으로 경우가 없는 정치 행태는 정말 기가 막힙니다. 제가 다 분했어요. 그래서 이분들한테 진짜 말씀드리고 싶어요. 그렇게 살지 마시라. 정계 은퇴 하시라. 우리 유승민 후보 힘내시라 이런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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