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역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주가는 기대가 반영되는 만큼 상승세였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선거 후 일주일 정도까지는 기대감이 유지돼 상승 흐름을 보이다 한 달 정도부터는 대선 이슈가 사라지고 평시 흐름을 이어갔습니다.
대선과 주가 흐름을 강태욱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기자]
첫 직선 대통령이 당선된 1987년 12월 16일.
하루 전인 12월 15일 코스피 지수는 472.17로 1.46% 올랐습니다.
이후 IMF 위기가 있었던 1997년에는 3.52% 급등할 정도로 차기 대통령에 대한 기대가 컸습니다.
2007년에는 경제 대통령을 표방한 이명박 전 대통령 당선이 거의 확실해 성장에 대한 기대감으로 1% 이상 올랐습니다.
여섯 차례의 대선 동안 선거를 앞둔 하루 전의 주가는 이렇듯 기대감이 반영돼 모두 올랐습니다.
[라성채 / 거래소 주식시장부장 : 대선 전에는 모두 주가가 올랐습니다. 이것은 새로운 대통령, 새로운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선거가 끝난 바로 다음 날에는 대체로 1% 미만의 등락을 보이는 보합세로 마감해 이른바 눈치작전이 펼쳐졌습니다.
이후 차기 정부의 정책 등이 윤곽을 드러내는 일주일 뒤는 정부 성향에 따라 엇갈렸습니다.
보수 세력의 노태우, 김영삼, 이명박 정부는 주가가 각각 7.81%, 2.23%, 2.43%로 오른 반면, 진보세력의 김대중, 노무현 정부는 각각 -16.02%, -5.26%로 내렸습니다.
차기 정부의 인수위가 꾸려지고 정책 등이 정리되는 한 달 뒤부터 주가는 평시 수준을 회복해 대선 이슈가 점차 사라지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김대준 / 한국투자증권 투자전략부 수석연구원 : 선거 이후에 나타나는 정부 입장, 발표될 수 있는 정책, 이것들에 대한 기대가 주식시장에 녹아들 수 있고요. 현재의 경우는 내수를 키우겠다는 후보들의 공약이 나오고 있기 때문에 내수와 관련한 모멘텀이 부각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역대 대통령 재임 동안의 주가는 임기 말 외환위기를 맞은 김영삼 정부 외에는 경제가 성장한 만큼 모두 올랐습니다.
특히 노무현 정부 5년 동안 주가지수는 1,600선까지 무려 184% 치솟아 주식시장으로만 평가했을 때 가장 큰 실적을 보였습니다.
YTN 강태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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