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5년 전 인도에서는 20대 여성이 버스에 올라탔다가 버스운전사와 승객들로부터 집단 성폭행당한 뒤 잔혹하게 살해된 충격적인 사건이 있었습니다.
세계적으로 공분을 자아내며, 성범죄가 극심한 인도 사회에 경종을 울리는 계기가 되기도 했는데, 범인들에게는 결국 사형이 확정됐습니다.
임장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2012년, 당시 23살이던 여대생 죠티 싱은 남자친구와 함께, 남성 승객 5명이 타고 있던 버스에 올랐습니다.
그런데 운전사와 이 남성들이 갑자기 악마로 돌변하더니, 남자친구가 보는 앞에서 싱을 집단 성폭행하고 신체까지 잔인하게 훼손한 뒤 거리에 내버렸습니다.
역시 심하게 폭행당한 남자친구는 간신히 목숨을 구했지만 싱은 13일 만에 숨지고 말았습니다.
수도 한복판에서까지 잔혹한 집단성폭행이 발생하자 분노한 시민들이 연일 거리에 나와 시위를 벌였습니다.
여론이 악화하자 인도 정부는 성범죄자에 대한 처벌을 대폭 강화하고 성폭력 전담 경찰관을 배치하는 등 적극적인 대처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5년이 지나, 인도 대법원은 1, 2심에서 사형 선고를 받은 범인 4명에 대해 사회의 양심을 뒤흔든 야만적인 범죄를 저질렀다며 형을 확정했습니다.
딸의 이름을 당당하게 공개하며 재판에 적극적으로 임했던 싱의 부모는 늦게나마 정의가 실현됐다며 딸의 죽음이 헛되지 않기를 바랐습니다.
[바드리 싱 / 집단성폭행 피해 여성 아버지 : 마침내 정의가 실현됐습니다. 미흡한 판결이 나왔으면 견디지 못했을 겁니다. 그나마 다행입니다.]
성범죄가 만연한 인도 사회에서 이번 판결을 인식 전환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여론도 커지고 있습니다.
[슈루티 아그뇨트리 / 대학생 : (남성우월) 의식이 바뀌고 있습니다. 기적으로 표현해도 될지 모르지만, 그래요, 의식전환의 기적이 시작됐습니다.]
사형이 확정된 4명 외에 범인 한 명은 재판 중 구치소에서 자살했고, 다른 한 명은 당시 미성년자여서 소년원 3년 복역 후 석방된 상태입니다.
YTN 임장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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