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학교로 돌진한 멧돼지에 학생들 '혼비백산'

[앵커]
우리나라에서도 요즘 멧돼지가 자주 출몰해 문제가 되고 있는데 일본도 마찬가지입니다.

교토에서는 수업 중인 학교에 멧돼지가 뛰어들어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황보연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사]
멧돼지 한 마리가 둔탁한 소리를 내며 유리문에 몸을 부딪칩니다.

[고등학생들 : 무서워! 위험해!]

오전 11시쯤, 일본 교토의 한 고등학교에 멧돼지가 나타났습니다.

유리창을 깨고 1층 복도로 들어온 녀석이 쓰레기통을 뒤지기 시작합니다.

2층에서는 신기한 듯 학생들이 이를 구경 중입니다.

이때 돌연 2층을 노려보던 녀석이 계단을 뛰어오르자 한바탕 난리가 났습니다.

[고등학생들 : 위험해! 위험해! 위험해!]

다른 녀석은 학교 풀장에 들어갔습니다.

뛰쳐나오려는 걸 경찰이 억지로 막으며 몽둥이로 내려칩니다.

비슷한 시각, 근처 수로에서도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흥분한 멧돼지가 주택가로 뛰어든 겁니다.

경찰이 뒤쫓아보지만 불가항력입니다.

[경찰 : 멧돼지가 너무 빨라요!]

이 멧돼지는 유명 사찰 안으로 달아났고 이 때문에 결국 야간 단풍놀이 행사가 취소됐습니다.

열흘쯤 전에는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헤이안진구에 멧돼지가 나타나 보수공사를 하던 인부가 다치기도 했습니다.

[사카모토 히데후사 / 교토동물원 관계자 : 산속 먹잇감이 줄어 제대로 먹지 못하면 먹이를 찾기 위해 멧돼지들이 마을로 내려온다고 생각합니다.]

해마다 우리나라 인구보다 많은 사람이 찾는 일본 관광의 메카 교토.

하지만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도심에 출몰하는 멧돼지 탓에 불안감이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YTN 황보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