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인터뷰]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5:10~16:00)
■ 진행 : 김우성PD
■ 대담 : 조영무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
◇ 김우성PD(이하 김우성)> 월요일 뉴욕 증시 급락 소식으로 여러 가지 인터뷰를 보내드렸는데요. 또다시 급락했습니다. 미국의 금리 상승에 대한 여파가 증시를 끌어내렸다, 증시가 금리 눈치 보기를 하고 있다는 분석까지 나오는 상황입니다. 양적완화 이후 한번 쯤 조정되어야 하는 상황 아닌가, 라는 말도 있지만 막상 충격이 닥쳤을 때 금융시장은 패닉에 빠져있고 우리 증시도 오늘 장 시작보다 회복을 못 하는 상황입니다. 당장 원유 등 위험자산을 피해서 국채와 금, 안전자산 쪽으로 자금이 몰리고 있다, 여러 금리 상황 때문에도 이동하는 상황이 있겠죠. 과연 일시조정일까요? 지금의 충격, 어떤 의미로 받아들여야 할까요? 한국 경제에 대한 어떤 여파가 있을까요? 조영무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입니다. 안녕하십니까.
◆ 조영무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이하 조영무)> 네, 안녕하세요.
◇ 김우성> 미국 여야 장기 예산 합의 얘기도 나오면서 뉴욕 증시가 급락했습니다. 배경을 어떻게 보아야 할까요?
◆ 조영무> 아무래도 지금 미국 증시를 중심으로 해서 국제금융시장을 뒤흔들고 있는 가장 큰 경제 지표들은 미국의 고용시장 관련 지표 같습니다. 미국 시간 8일이죠, 역시 발표된 고용 관련 뉴스가 있었는데요. 지난주 미국의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22만1천 건으로 집계된 거죠. 전주 대비 9천 건이 줄어든 건데, 45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한 겁니다. 이달 초 미국 국제금리가 급등하고 증시가 급락했었던 출발점으로 지적되는 것 역시 고용 관련 지표였는데요. 실업률이 4.1%로 집계됐던 거죠. 여기에서 저희가 한 가지 생각해볼 부분은, 미국에서 취업자가 늘고 실업수당 청구하는 사람도 줄고, 그렇게 해서 임금도 올라가고 그러면 미국 경제가 좋은 것 아니냐. 그런데 증시는 왜 이렇게 하락하느냐. 이 부분이겠죠. 사실 이러한 임금 인상에 대한 부담이 미국 기업들의 실적을 악화시키지 않을까 하는 부분이 작용하는 것 같습니다. 지난 달 중순 상징적으로 미국 대형 소매업체이죠, 월마트가 최저시급을 시간당 9불에서 11불로 인상했는데요. 이것은 매우 상징적인 의미가 있죠. 미국 소매업체 중에서 가장 많은 사람을 고용하고 있고 그러한 월마트조차도 최저시급을 올려줘야 할 상황이 되었다는 것은 결국 이러한 임금 인상이 시차를 두고 주요 기업들의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미래의 기업 실적에 대한 예상치를 현재 가치로 환산되는 주가가 너무 평가가 높게 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 거로 보이고요. 또한 이러한 우려가 나아가서 임금이 계속 오르면 앞으로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높아질 텐데 미 연준이 가만히 있겠는가, 미 연준이 당초 예상했던 바보다 금리를 더 빠르게 많이 올리면 금융시장에 부정적인 충격을 줄 수 있겠다고 하는 우려가 악재로 작용하는 거로 예상됩니다.
◇ 김우성> 지금 로버트 카플란 미국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완전고용에 가깝다고 했는데 기업 실적에 대한 우려로 부분으로 된다면 한편으로는 역시 같은 맥락에서 기준금리가 더 올라갈 수 있다, 물가 얘기도 하셨으니까요. 그런 이유 때문일까요? 낙폭이 생각보다 큽니다. 천포인트 이상씩 기록했거든요. 어떻게 보아야 할까요?
◆ 조영무> 저희가 생각해 볼 부분은 이렇게 대규모로 조정 받고 있는 원인도 한 번 살펴봐야겠고요. 지금 이 시점인가 하는 부분도 살펴봐야겠죠. 악재가 있기는 하지만 아주 단기간 큰 폭으로 주가가 하락하고 국채 수익률이 급등하는 이유에는 과거와 금융시장의 체질 내지 매매 패턴이 달라진 것이 상당히 영향을 미치는 것 같습니다. 구체적으로는 프로그램 매매라든가 자동화된 트레이닝 시스템이라고 불리는 매매가 금융시장 안에서 매우 높은 비중을 차지하게 됐기 때문인데요. 그러다 보니 특히 최근 자금이 대거 유입된 ITF 펀드 등의 경우 특정한 주가 지수가 단기간 많이 떨어지게 되면 다시 손절매를, 기계에 의해서 이뤄지는 손절매가 단시간에 집중되는 현상을 유발하는 거로 보이고요. 이렇게 해서 주가가 급등락을 하게 되면 최근에 많은 펀드나 자금들이 변동성지수, VIX(Volatility Index)라고도 하는데요. 이에 연동되어 투자되고 있는데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는 것이 다른 한편으로는 펀드 환매로 이어지면서 더더욱 변동성을 확대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는 거로 보입니다. 동시에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왜 하필 이 시점이냐는 부분도 생각해볼 필요가 있는데요. 사실 이달 초 미국 증시 급락이 시작된 시기와 정확하게 맞물리는 것이 전임 미 연준 의장이던 옐런이 퇴임하고 새로운 연준 의장인 파월이 취임하는 시기와 정확하게 맞아 떨어지죠. 과거에도 살펴보면 미 연준 의장이 교체될 때 교체 직후 일정 기간 동안 금융시장이 상당히 큰 어려움 내지 변동성을 겪었던 경험이 반복되는 거라고 볼 수 있는데요. 폴 볼커 의장이 취임하고 나서 얼마 안 있다가 중남미 외환위기가 있었고요. 그리스펀 의장이 취임한 이후에는 블랙먼데이가 있었죠. 그리고 버냉키 의장이 취임한 이후에는 그 다음 서브프라임모기지 위기가 현실화됐습니다. 이러한 미 연준 의장의 교체와 특히 지금 우리가 경험하는 미 연준의 금리 인상 시기가 맞물린 경우에는 더더욱 이러한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점에서 미 연준 안에 구성 변화에 생각을 더 해볼 필요가 있을 거로 보입니다.
◇ 김우성> VIX, 공포지수라고 불린다고 하는데요. 변동성에 대한 부분들, 연준의 수장이 바뀔 때마다 겪었던 시기적 요소까지 고려해야 한다. 오늘 어떤 기사 제목은 이렇게까지 나왔습니다. 저금리 축제가 끝났다고까지 표현하는데요. 저금리와 경기 회복을 변수로 보는 분들이 많았는데, 그렇다면 장기화된 이슈로 가져갈까요? 아니면 조정선에서 일정 기간만 겪게 되는 일일까요?
◆ 조영무> 생각해봐야 할 부분은, 말씀하신 두 가지 용어입니다. 저금리와 경기회복. 이 두 가지 용어가 과연 양립할 수 있는 것인가, 하는 것이죠. 정상적인 경제라면 실물경기가 회복되면 앞서 제가 말씀드린 것처럼 이미 미국에서 현실화되고 있죠, 실업률이 낮아지고 임금이 올라가고, 그것이 시차를 두고 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고 물가 상승에 대응해야 할 중앙은행은 금리 인상으로 대응하고, 이러한 정책 금리 변화에 따라 시중금리가 올라가는. 한 마디로 경기 회복과 저금리는 어떻게 보면 양립 불가능한 것처럼 보였죠. 그런데 저희가 너무 오랫동안 이 상황에 빠졌다 보니 익숙해져서 이것이 익숙하게 받아들여지는데, 이러한 현상, 경기 회복 내지 경기 활황과 저금리가 양립하는 것은 어떻게 보면 긴 세계경제 역사 속에서 보면 예외적인 현상입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약 8년 정도 지속되긴 했지만, 이것에 대해서 많은 논란이 있었죠. 왜 이렇게 미국 경기는 좋은데 실업률은 계속해서 낮은 수준으로 떨어지고 있는데 임금은 오르지 않는가. 그리고 왜 이렇게 미국의 물가 상승은 높아지지 않는가, 어떻게 보면 경제 안에서 퍼즐처럼 언급되어 왔거든요. 어떻게 보면 이러한 불안감에 대해서 이제 불안감이 현실화되고 있구나, 하는 것을 확인해주고 있는 것이 이달 들어서서 계속해서 발표하고 있는 미국 고용 관련 지표들인 거로 보이고요. 그렇다 보니 이제는 경기 회복과 저금리가 양립 불가능한 것이 아닌가. 금리가 오르는 시점으로 본격적으로 들어가는 것이 아닌가. 그동안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상당히 오랜 기간 동안 자산시장 활황세, 주가 상승세의 뒷받침이 되어 왔던 것이 글로벌 유동성의 공급, 저금리였는데 이것이 끝나가는 것이 아닌가 하는 불안감이 높아지는 거로 보이고요. 특히 지금 진행자께서 물어보신 것처럼 이러한 현상이 얼마나 지속될 것인가 관련해서는 앞서도 말씀드렸지만, 키는 금리입니다. 미국 국채 수익률의 급등이 주가 급락으로 이어지는 것처럼 미국 국채 수익률의 급등이 매우 중요한 변수가 되고 있는데요. 미 연준의 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가 강화되면 미국 국채 수익률은 더 올라가겠죠. 저희가 여기에서 생각해보아야 할 것은, 과거에 비해서 지금 시점 미국 연준의 통화정책과 관련된 불확실성이 매우 높아졌다는 부분입니다. 새롭게 취임하는 미 연준 의장 파월은 30년 만에 처음으로 경제학 박사 학위 없이 연준 의장이 되신 분이고요. 미 연준 이사로 계실 때 단 한 번도 다수 의견에 반대표를 던진 적 없으신 분이에요. 그리고 상원 인준 과정에서 청문회 내용에서 말씀하신 것을 보면, 전임 의장인 옐런의 정책기조를 이어가겠다는 의견을 밝혔을 뿐 본인의 명확한 의지나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지 않습니다. 의장이 이렇다면 나머지 미 연준 안에서 투표권을 가진 이사 분들의 구성이 어떻게 되느냐가 예전보다 더 중요해졌는데요. 2인자라고 할 수 있는 피셔 부의장이 퇴임한 이후 오랫동안 공석이죠. 3인자에 해당되는 뉴욕 지역 연준 의장 더들리는 얼마 전 6월 이후 본인이 퇴임하겠다고 해서 6월 이후에는 물러날 예정입니다. 옐런과 더들리 같은 확실한 비둘기파, 저금리를 선호하고 금리 인상에 반대하던 두 사람이 빠지는 게 기정사실화된 반면에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초까지 트럼프가 새롭게 진영해 들어가시는 두 분의 연준 이사는 학실한 매파라고 시장에서 분석되고 있죠. 그렇다 보니 앞으로 미 연준의 통화정책이 파월 의장 하에서 과거보다 더 매파적이 되는 게 아닌가 불안감이 높아지는 거로 보이고요. 특히 트럼프가 앞으로 지명해야 할 이사가 모두 네 명이나 남아있는데, 이사들이 어떤 성향의 분들로 지명되느냐에 따라서 앞으로 상황이 매우 달라질 수 있다, 미 연준의 통화 정책이 더욱더 매파적으로 바뀔 수 있는 거고요. 이러한 불확실성이 해소되기 전까지는 당분간 금융 시장이 금리 상승을 원인으로 해서 가지고 있는 불안감은 상당 기간 해소되기 어렵지 않나 생각이 됩니다.
◇ 김우성> 끝으로 짧게 여쭤보겠습니다. 저금리라든가 많은 양적완화로 지탱하고 회복세를 띈 것 아니냐, 그런데 말씀하신 것처럼 저금리와 양립할 수 없기에 회복되고 활황이 되면 다시금 금리도 올리고 해야 하는데 견딜 수 있는가, 받쳐줄 수 있느냐는 우려가 나옵니다. 한국 경제 여파도 그러한 분석을 하시는데요. 견뎌낼 수 있을까요?
◆ 조영무> 사실 미국은 경제가 잘 나가고 금리 인상의 충격을 감내할 수 있기에 그 나라 중앙은행인 미 연준이 1년에 3차례이든 4차례이든 금리를 올리는 것이죠. 아마 국내외 금리는 역전될 겁니다. 왜냐면 우리 경제의 회복세는 우리만 못하고요. 올해 우리나라에서 한국은행은 잘 해야 한두 차례 정도 금리를 인상할 거로 예상됩니다. 최근에 국내외 금리 역전에 대한 불안감이 많이 제기되고요. 금융시장이 불안하다 보니까 자금이 대거 이탈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얘기도 나오죠. 하지만 단순히 그러한 논리 때문에 한국은행이 우리 경기의 회복 속도보다 과도하게 금리를 올린다고 한다면 사실 최근 많이 늘어난 가계부채 부담이라든가 금리 급등으로 인한 이자 상환의 부담 증가, 이로 인한 소비 회복 지연 가능성, 이런 것들을 고려할 때 그 부작용이 더 크게 나타날 가능성도 있습니다. 우리 통화정책의 중요성이 예전보다 더 높아진 시기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네요.
◇ 김우성> 오늘 말씀 감사드립니다.
◆ 조영무> 네, 감사합니다.
◇ 김우성> 조영무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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