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어나기 힘든 확률을 우리는 '벼락 맞을 확률'에 비유한다. 비록 희박한 확률이긴 하지만, 벼락을 맞은 사람들은 분명 존재한다.
벼락은 주변 공기를 태양보다 5배 뜨겁게 만들 수 있으며 최대 10억 볼트까지 전기가 치솟는다. 이러한 설명만 들으면 벼락을 맞은 사람들이 당연히 사망할 것처럼 느껴지지만 사실 실제로 벼락에 맞은 사람 가운데 90%는 생존한다. 벼락이 심장을 거쳐 몸 전체를 통과하는 경우는 거의 없기 때문이다. 벼락을 맞아 사망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심장 마비로 숨진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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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에게 떨어진 벼락은 심장, 폐 및 신경계를 움직이는 신호를 차단한다. 차단은 곧 심장마비, 발작, 뇌 손상, 척수 손상 및 기억 상실 등으로 이어지게 된다. 물집이 생기거나 일시적으로 눈이 멀 수도 있고, 망막을 손상해 백내장을 유발하기도 한다. 남성의 경우 발기부전을 불러오거나 성욕이 감퇴하는 경우도 흔하다.
벼락 맞은 사람들은 마치 문신 같은 비슷한 상흔을 몸에 가지고 있다. 벼락이 어느 길로 들어왔다가 어떻게 빠져나가는지 적나라하게 보이는 외상이 남는 것이다.
핏줄이 터지며 적혈구가 모세혈관 밖으로 튀어나오고 마치 타박상과 같은 흔적이 남게 되는데, 벼락에 맞은 일정한 모양의 흉터는 '리히텐베르크 모양'이라고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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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락을 맞으면 외상뿐 아니라, 트라우마와 신경 손상 등 영구적인 정신 신체적 장애를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하지만 벼락 맞을 확률은 낮출 수 있다. 천둥·번개가 칠 때 나무나 높은 건물 근처에 가지 않고, 차 안에 있는 편이 안전하다. 또한 금속 물질과 물로부터 멀어지면 피해를 볼 확률은 크게 줄어들 것이다.
YTN PLUS 정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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