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만든 '황금 터널'...주말 나들이 어떠세요?

[앵커]
발걸음이 자꾸 문밖을 향하게 되는 '계절의 여왕' 가을이 깊어가고 있습니다.

가을을 흠뻑 느끼면서 잊지 못할 추억을 남기고 싶은 분들에게 적합한 장소를 추천할까 합니다.

이성우 기자입니다.

[기자]
호젓한 마을 어귀가 눅진한 노란색으로 물들었습니다.

살랑거리는 가을바람에 은행잎이 물결칩니다.

반투명 수묵화가 아닌 묵직한 유화의 느낌이 포근함을 더합니다.

파랗게 맑고 높은 하늘, 호수에 반사된 햇빛이 은행잎의 색깔과 명암을 뒤흔들며 천 가지 노란색을 연출합니다.

은행나무 가로수 길은 지난 1979년 마을 진입로에 은행나무 300그루를 심으면서 만들어졌습니다.

황금색 물결은 소리 없이 나들이객의 발길을 붙잡습니다.

'인생의 한 컷'을 남기려는 욕심에 이리저리 자리를 옮기며 시간 가는 줄 모릅니다.

모두 들 그렇게 가을 정취에 흠뻑 취합니다.

[이선영 / 강원 강릉시 : 우리 강릉에서 왔어요. 그런데 보니까 어떻게 이렇게 예쁜지 매우 좋아서 사진 많이 찍었어요.]

은행나무가 연출한 황금 터널은 400여ｍ.

걷기에 조금 아쉬움이 남을까 봐 호숫가를 아울러 둘레길을 마련했습니다.

[이승우 / 충북 괴산군 문광면 : 여기는 다른 데보다 저수지도 같이 있고 산책로가 돼 있어서 돌아다닐 수 있고 마을에 올라가면 과수원 등 여러 가지 있어서 여기 오신 분들이….]

입에서 입으로 소문이 퍼지면서 해마다 이맘때면 수많은 나들이객이 찾고 있습니다.

가을이 만든 '황금 터널' 은행나무길!

가족, 연인과 함께하는 '노란색 추억'이 익어가고 있습니다.

YTN 이성우[gentlelee@ytn.co.kr]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