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아래 검은 옷으로 맞춰 입은 사람들이 바삐 걸음을 옮기고 있죠.
어제 사립유치원 원장들의 모임, 한국 유치원 총연합회에서 마련한 사립유치원 공공성 강화를 위한 토론회장 앞인데요.
어떤 얘기들이 나왔는지, 현장으로 가 보겠습니다!
4,000여 명의 인파가 새까맣게 모여있습니다.
어두운 표정에 꾹 다문 입, 전국에서 올라온 사립유치원 관계자들입니다.
토론을 통해 공공성 강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준비한 자리.
정부가 사립유치원에 대한 사망 선고를 내렸다고 해서 모두 검은색 옷을 입고 모여 불편한 속내를 내비쳤습니다.
[부산 지역 사립유치원 원장 : (귀걸이랑 브로치도 검은색으로 맞춰 입고 오신 거예요?) 뭐…. 원래 달려있던 거 그냥 집어 입고 왔어요, 급해서….]
5시간 이어진 토론은 언론에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정부를 성토하는 목소리가 토론회장 안팎을 채웠습니다.
[사립유치원 이사장 : 살인자도 재판받을 권리가 있고…. (유치원 아이들에게) 내가 이사장인데 집에서 나를 부모님이 뭐라고 부르냐 했더니 우리 아빠가 도둑놈이래요. 나쁜 사람이죠. (어휴)]
머리에 헤드 랜턴을 쓰고 나와 작업자 채용할 여건이 안 돼 이걸 쓰고 새벽부터 일한다며 울먹였던 이 한유총 관계자, 기억하시죠?
한때 국감장에 입고 나온 셔츠가 60만 원 넘는 고가의 명품 브랜드 제품이라는 이야기가 돌면서 비난을 사기도 했는데요.
어제 토론회장 앞에서 이 관계자도 만날 수 있었습니다.
그래도 국감장 가는데 잘 입고 나가야 한다며 주변 원장님이 만 원씩 모아 사준 4만 원짜리 셔츠인데, 이렇게 오해를 사 너무 억울하고 속상하다고 호소했습니다.
[김용임 / 한국유치원총연합회 대외협력부장 : 어제 제가 입고 온 옷이 무슨 명품이라고…. 사람을 이렇게 여론에서 저 그거 4만 원짜리 시장에서 산 옷이거든요. 그리고 정말…. (안 좋게 보시는 분들은 너무 쇼하는 게 아니냐….) 저 원래 이러고 다녀요. 오죽하면 주변 원장님들이 그래도 국감에 가는데 저 원장님 평소대로 가면 입던 대로 갈 거다.' 그래서 주변 원장님들이 집 앞에 양품점 가서 4만 원 주고 사 왔다고…. 오죽하면 영수증 갖고 달려온대요.]
격론 끝에 한유총이 내놓은 결론은 이렇습니다.
일부 참석자들이 폐원을 언급하기는 했지만, 집단 휴원이나 폐업 같은 단체행동은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다만, 개별휴원이나 폐원까지 막을 수는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또 국공립 수준의 재정 지원과 사립유치원을 사유 재산으로 인정해달라는 기존의 요구를 되풀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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