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영국에서 일어난 후진국형 참사였죠.
지난해 6월 고층 임대아파트 화재로 72명이 한꺼번에 숨진 '그렌펠타워' 화재 참사를 희롱한 사람들이 쇠고랑을 찼습니다.
이들에게는 2년 징역형이 내릴 수 있습니다.
황보선 유럽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해 6월 14일 새벽.
런던 서부 노팅힐 부근 켄싱턴 지역의 24층짜리 공공임대아파트 '그렌펠타워'가 순식간에 화염에 휩싸였습니다.
확인된 사망자만 무려 72명.
값싼 가연성 외장재가 재앙을 키운 후진국형 참사였습니다.
최근, 바로 이 비극의 아파트를 본뜬 판지 모형이 불타고, 주변 남성들은 웃고 떠듭니다.
사람 살리라는 비명까지 흉내 냅니다.
불붙는 모형엔 불길에 갇힌 사람 인형도 보입니다.
이들은 이 장면을 담은 동영상을 소셜미디어에 올리기까지 했습니다.
영국 사회는 경악했습니다.
[모이라 사뮤엘스 / '그렌펠타워를 위한 정의' 운동가 : 매우 충격적이고 수치스럽습니다. 현재 우리 사회에 이런 사람들이 있다니요.]
런던 경찰은 그렌펠타워 화재 참사를 웃음거리로 삼은 남성들을 공공질서법 위반 혐의로 체포했습니다.
50대 1명과 40대 3명, 10대 후반 1명 등 5명입니다.
이들에게는 최장 2년의 징역형이 내릴 수 있습니다.
[마틴 제임스 무어비크 경 / 그렌펠타워 조사위원회 의장 : 당국에서 이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조사에 들어간 것을 다행으로 봅니다.]
말썽이 된 동영상은 영국에서 '본 파이어 나이트'라 불리는 지난 5일 밤에 촬영됐습니다.
1605년 발생한 '가이 포크스 화약음모사건'을 기억하는 때에 여전히 고통 속에 살고 있는 유족과 생존자는 물론 사회 전체에 큰 분노를 불러왔습니다.
YTN 황보선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