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휴대전화 모서리를 곡선으로 만드는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핵심 기술을 중국 기업에 팔아넘긴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이른바 '엣지 디스플레이' 기술을 유출하기 위해 별도의 회사까지 차린 이들은 삼성과 20년 넘게 거래해온 중소기업이었습니다.
조용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하얀 기계 팔이 분주하게 움직이며 작업합니다.
휴대전화 화면의 모서리를 곡선으로 만드는 '엣지 디스플레이'의 자동화 설비입니다.
삼성이 6년 동안 천5백억 원 들여 개발한 이 기술이 최근 중국 업체에 유출된 것으로 검찰 수사 결과 드러났습니다.
지난 1996년부터 삼성전자 협력사로 함께 일하며 최근엔 엣지 기술을 독점으로 넘겨받아 설비를 납품하던 업체가 범행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지난 4월, 삼성으로부터 엣지 디스플레이 기술을 넘겨받은 뒤 중국 업체에 도면을 넘겼습니다.
또, 대표의 친척 명의로 회사를 세운 뒤 엣지 디스플레이 설비를 만들어 팔기도 했습니다.
지난해 최대 매출을 기록했지만, 올해 들어 경영 상황이 나빠지자 중국 기업을 먼저 찾아가 기술 판매를 제안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김욱준 / 수원지방검찰청 부장검사 : 매출유지가 어렵게 되자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에 삼성과 비밀유지 계약이 체결된 3D 라미레이션(엣지 기술) 설비를 몰래 수출하기로 모의했던 것입니다.]
국가정보원으로부터 첩보를 넘겨받아 수사에 나선 검찰은 중소기업 대표 50살 A 씨 등 3명을 구속하고, 8명을 불구속 기소했습니다.
또, 산업기술 보호법상 국가핵심기술인 엣지 기술을 팔아 챙긴 155억 원은 추징 보전을 통해 재산 동결 조치했습니다.
YTN 조용성[choys@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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