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의 기준금리가 중립 수준에 근접하고 있다는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발언이 여러 해석을 낳고 있습니다.
금리 인상 속도가 느려질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시장이 과열 반응하는 것이란 경계의 목소리도 있습니다.
박성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기준 금리에서 중립은 경기 과열이나 부진을 일으키지 않는 수준으로 금리 인상을 멈출 명분이 됩니다.
연 2~2.25%의 기준금리에 대한 파월 의장의 평가는 지난달에는 "중립으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다"에서 이달에는 "중립 수준 바로 밑에 머물고 있다"로 달라졌습니다.
일각에서는 연준이 시행하고 있는 3년 동안의 '돈줄 조이기' 사이클이 끝나가고 있는 신호로 보고 있습니다.
다음 달 금리 인상은 거의 기정사실로 받아들이지만, 내년 인상 전망은 기존의 3차례에서 2차례나 1차례로 줄게 될 것이란 기대까지 나옵니다.
미국의 상품수지 적자 확대, 소비지출 증가율 하락, 신규주택 판매 급감 등에 따른 경기 하강 우려는 금리 인상이 감속할 것이란 기대감을 더욱 높여줍니다.
[백흥기 / 현대경제연구원 산업전략본부장 : 그동안 매년 수차례씩 금리 인상을 단행한다던 계획에서 앞으로는 다소 탄력적으로 운영하겠다는 신호로 보입니다.]
하지만 파월 의장의 진단을 보면 금리 인상 기조 완화 의사보다는 긴축 강도를 유지하겠다는 뜻도 엿보입니다.
[제롬 파월 /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 : 연준이나 많은 민간 전문가들은 미국 경제가 견조하고 실업률은 낮으며 물가 상승률은 2% 가까이 될 것으로 전망합니다.]
파월 의장의 발언을 한 쪽 방향으로만 해석할 수 없다며 시장의 과민 반응을 경계하는 신중론도 제기됩니다.
[성태윤 /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 : 미국 통화정책의 방향은 미국 경기의 움직임에 따라서 결정될 가능성이 높고요, 일방적인 완화나 긴축 방향으로 간다고 보기는 어려울 것으로 생각됩니다.]
미국 금리 기조에 대한 해석과 전망이 엇갈리면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결정에도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됩니다.
YTN 박성호[shpark@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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