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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로 배우는 연애] 이유없이 남편이 미운 나, 비정상인가요? '싸움의 기술'

2019.04.22 오후 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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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로 배우는 연애] 이유없이 남편이 미운 나, 비정상인가요? '싸움의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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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라디오 ‘뉴스FM, 조현지입니다’]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2:20~14:00)
■ 진행 : 조현지 아나운서
■ 대담 : 장재숙 동국대 교수

[귀로 배우는 연애] 이유없이 남편이 미운 나, 비정상인가요? '싸움의 기술'


친구 소개로 만나 두, 세 번 영화도 보고 밥까지 먹고!!
심지어 일어나서 자기 전까지 연락도 하는데!!!
도무지……. 그 이상의 진전이 안 되는 관계가 있습니다.
몇날 며칠 고민하다 "저기……. 우리는……. 무슨 사이예요?" 용기를 냈더니,
웬걸, 어색한 공기와 함께 관계는 순식간에 뜨뜻미지근해지기 시작하는데요.
그래도 괜찮습니다! 우리에겐 이분이 있기 때문이죠!!
"장재숙 교수님!! 진짜 이런 사이는 무슨 사이인 거예요?"
오늘도 뼈 때리는 명언과 속 시원하게 연애고민 해결해주실,
동국대 장재숙 교수와 함께 합니다.
<귀로 배우는 연애> 남녀노소 모든 이들을 위한 사랑학 특강!
이번 주도 동국대학교 장재숙 교수와 함께 합니다. 안녕하세요.

장재숙 동국대 교수(이하 장재숙) : 네, 안녕하세요.

조현지 아나운서(이하 조현지) : 교수님, 오프닝에서 얘기한 이런 사이는 정말 어떤 사이인 거예요? 썸만 추구하는 건가요? 아니면 상대가 그다지 맘에 들지 않는데, 최대한 매너 있어 보이려고, 연락만 주고받아 준 건가요?

장재숙 : 청취자님 얘기를 들어 보니까 진짜 애매한 사이인 것 같은데요. 먼저 연락을 끊어보는 건 어떨까요? 주선자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연락을 하고 있을 수도 있어요.

조현지 : 그럼 오늘도 지난주에 미처 소개해드리지 못한 문자, 소개해드려야죠.

청취자 문자>>>

15년째 장기 연애만 하고 있는 커플입니다.
네. 왜 연애만 하고 있는 지 아시겠죠?
저희 커플은 그렇게 사소한 걸로도 자주 싸워요.
정 때문인지, 아님 그렇게 싸우고도 뭐가 잘 맞는 게 있어서 못 헤어지는 건지…….
이런 사람과 결혼하면 무조건 이혼이겠다 싶어 선뜻 같이 살지도 못하겠고요.
연애가 길어지다 보니, 둘 다 결혼 시기를 놓쳐 새로운 사람을 만나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아! 싸우는 이유는 별 것도 아니에요.
그냥 사소한 대화에서 시비로 번져 불꽃이 튑니다.
주변에선 할 만큼 했다, 이젠 좀 헤어져라 조언하는데
그것도 맘처럼 안 됩니다. 싸움에도 기술이 있다면, 제발 싸울 때 싸우더라도!
잘! 싸우고 싶습니다.

장재숙 : 이 문자가 왔다는 얘기를 듣고 오늘의 주제를 준비해 봤어요, 바로 <싸움의 기술>입니다. 먼저 조현지 아나운서에게 먼저 질문을 하나 드려볼까요? “세상에 갈등 없는 부부가 있을까요?”

조현지 : 글쎄요. 부모자식 간, 친구사이에도 갈등이 있는데 부부사이에 어떻게 갈등이 없겠어요.

장재숙 : 갈등이 없는 부부는 이 세상 어디에도 없습니다. 서로 다른 두 사람이 만났는데 어떻게 갈등이 없을 수 있겠어요. 그저 갈등이 심해지기 전에 잘 해결하는 부부가 있는 거죠. 정확히 표현하면, 갈등이 없는 부부가 아니라, 싸움의 기술을 가진 부부인 겁니다. 결국, ‘싸움의 기술’은 ‘지혜로운 싸움’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조현지 : 지혜로운 싸움이라. 그럴듯한데요. 그럼, 어떻게 싸우면 되는 건가요?

장재숙 : 지혜로운 싸움이 되려면, 첫 번째, 두 사람 중 한 사람이 화가 나기 시작했을 때 화난 감정을 숨기지 않는 겁니다. 솔직히 표현하는 거죠. 이 부분은 다들 알고 계실 텐데요. 다짜고짜 화를 내는 게 아니고, 말 그대로 내가 무엇 때문에 기분이 상했는지를 정확히 말로 표현하는 겁니다. 상대에게 표현하지 않으면 지금 내가 얼마나 속을 썩고 있는지 알기 어렵잖아요.

조현지 : 그렇죠. 얼마 전에 교수님께서 ‘독심술사가 아닌 이상, 표현하지 않으면 알 수 없다’는 말씀도 하셨죠.

장재숙 : 그렇죠. 그리고 두 번째는 주변 사람들에게 배우자와 갈등을 어느 정도 표현하는 겁니다. 이 방법이 생각보다 효과적인데요. 그 이유는 마음속에 있는 ‘화’를 누군가에게 털어놓잖아요? 그러면, 그것만으로도 화난 마음이 어느 정도 풀어지기 때문입니다. 제3자에게 이야기하다보면, 생각보다 별 문제 아닌 것 같고 내가 예민했구나.라는 생각이 들거든요.

조현지 : 맞아요. 정말 그런 것 같더라고요. 그런데 주변에 힘든 속내를 털어놓은 대상이 없으신 분들도 있을 텐데. 이럴 땐 어떻게 하죠?

장재숙 : 주변에 아픈 속내를 털어놓을 수 있는 상대가 없다면, 동네라도 한 바퀴 도는 겁니다. 그러고 나면 마음이 어느 정도 정화되면서 흥분되었던 감정이 조금씩 가라앉거든요. 결국, 지혜로운 싸움의 기술 두 번째는 ‘흥분된 감정을 가라앉히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겠죠.

조현지 : 정말 흥분 상태에서는 무슨 말을 해도 싸움이 되더라고요. 부부 싸움할 때
지난 잘못을 계속해서 들춰내시는 분들도 있잖아요. 싸움을 더 크게 만들 수 있을 것 같은데. 이럴 땐 어떻게 해야 하나요?

장재숙 : 이미 지난 잘못을 가지고 계속해서 이야기하는 건 결코 좋은 행동이라고 볼 수 없죠. 바로, 싸움의 기술 세 번째인데요. 싸울 때 싸움의 방향이 ‘과거’가 되면 안 됩니다. ‘과거’는 이미 일어난 거잖아요. 이미 지난 일을 갖고 싸우다보면, 답이 없어요. 그냥 두 사람 모두 지쳐가는 거죠. 여기서 여러분이 꼭 알고 계셔야 할 점! 연인이나 부부간에 싸움을 하는 건 앞으로 잘 지내기 위해서 하는 것이지 절대 관계를 끝내려고 하는 게 아니라는 겁니다. 관계를 끝내려면 싸울 필요도 없죠. 그냥 헤어지거나 이혼하면 되는 거니까. 그래서 갈등의 원인은 분명, 과거에 있지만, 싸움의 방향은 과거가 아닌, 앞으로 서로 어떤 변화를 원하는지가 되어야 한다는 거죠. 사람 심리가 과거의 잘못을 계속해서 들춰내잖아요? 그럼 어느 순간, ‘그래서 나보고 어쩌라고?’ 하는 마음이 생긴다고 합니다. 그래서 싸움도 지혜롭게 할 필요가 있는 거죠.

조현지 : 정말 지혜로운 싸움이 필요한 거네요. 요즘은 경쟁사회 속에서 살아서 그런지 비교에서 자유롭지 못한 것 같아요. 싸울 때도 예외가 아닌데. 싸우다가도 “누구 아내는~누구 남자 친구는~”하면서 비교로 넘어갈 때도 많잖아요. 그건 정말 불난 집에 기름을 붙는 행동이 아닐까 싶은데. 혹시 비교도 지혜로운 비교라는 게 있을까요?

장재숙 : 비교는 정말 유쾌하지 못한 경험이죠. 집집마다 들여다보면, 사람 사는 건 다 거기서 거긴데. 어쩜 그렇게 멋진 남편, 멋진 아내가 많은지. 비교도 지혜로운 비교가 있습니다. 이게 바로 싸움의 기술 네 번째인데요. 다른 사람과 내 배우자를 비교하지 않고, 내 배우자의 과거와 지금을 비교하는 거죠. 얼마나, 그리고 어떻게 달라졌는지를 비교하는 겁니다. 그 변화가 좋은 쪽으로 일어나고 있다면, 그 부분은 분명히 칭찬해주고 넘어가야 합니다. 아이들만 칭찬받는 걸 좋아하는 게 아니에요. 어른들도 칭찬받고 인정받고 싶은 욕구가 크거든요. 잘 한다. 잘 한다. 해 주잖아요? 그럼 더 잘 하려고 애씁니다.

조현지 : 그렇군요. 배우자도 아기처럼 다루어야 한다는 의미겠죠. 요즘 <미운우리새끼>라는 프로그램이 인기가 높은데. 생각해보면, <미운우리>다음에 올 대상이 많은 것 같아요. 대표적으로 미운 우리 애인도 될 수 있고, 미운 우리 남편, 아내도 될 수 있고요. 실은 조금 전, 문자가 한 통 왔는데요. 잠깐 내용을 읽어 드릴게요.

청취자 문자>>>
결혼 3년차 전업주부입니다.
결혼생활을 길게 한 건 아니지만,
이런 저런 이유로, 요즘 남편이 미워지기 시작했습니다.
특별한 이유가 있다기보다
사소한 일들이 쌓이고 쌓여 지금에 이른 것 같은데요.
막상, 남편에게 제 마음을 설명하자니
속 좁은 사람으로 비춰질까봐 그러지도 못하고 꾹꾹 참고 있습니다.
심지어 결혼 전에는 그렇게 기다려지던 남편의 전화도
요즘은 무음으로 설정해두게 되네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장재숙 : 문자주신 분의 마음이 어떤 건지 조금은 알 것 같은 게 ‘내가 왜 이렇게 남편이 밉지?’ 하고 원인을 찾아보면, 정말 별 거 아닌 것들이 대부분이거든요. 보통, 사소한 갈등이 있을 때 그냥 묻어두고 지내잖아요. 그런 시간이 쌓이다보면 어느 순간, 특별한 이유 없이 남편이 미워지게 되는 건데요. 화가 난 이유를 설명하자니, 아내가 생각해도 참 별거 아닌 거죠. 그런데 재미있는 건, 그동안 아내가 이렇게 참아온 건 생각도 못하고, 남편들은 아내가 오늘 아침에 화가 났잖아요? 그럼 그 이유를 오늘 아침에서 찾습니다. ‘오늘 아침, 무슨 일이 있었지?’ 하고요. 또는 기껏해야 어제 정도에서 찾는다는 거죠. 남편입장에서는 어제 오늘 특별한 일이 없었는데 아내가 갑자기 저기압이니까, 고민이 깊어지겠죠. 그래서 아주 사소한 갈등도 그 때 그 때 가볍게 라도 풀고 가는 게 좋습니다. 일단, 우리 청취자님은 지금 문자 주신 것처럼 남편에게도 말해보세요. “속 좁은 사람으로 보여질까봐 고민 고민하다. 이제야 말 하는데, 난 당신의 이런 행동이 때로 서운하고, 상처가 될 때도 있었다“고~!그럼, 남편 입장에서도 아내가 요즘 왜 그렇게 자신을 미워했는지 이유를 명확히 알게 되니까 좋겠죠? 이제 남은 건, 내가 어떻게 하면 되겠구나! 하는 생각만 하면 되는 거잖아요.

조현지 : 정말 그러네요. 오히려 남편에게 잔소리 많이 하는 아내라는 소리를 들을까봐 꾹꾹 참아온 건데.오히려 결과적으로는 더 애매한 상황이 될 수 있네요.

장재숙 : 그럼요. 그리고 배우자가 미울 때 도움이 되는 방법이 또 있는데요. 사람의 마음은 다 똑같다고 합니다. 내가 상대의 어떤 점 때문에 불만이 생기면, 그 사람도 표현을 안 해서 그렇지, 그 점 때문에 저에게 불만이 있다는 거죠. 예로, 제가 사용한 컵을 제자리에 두지 않는 남편의 행동에 불만이 있죠? 그럼 남편은 컵을 꼭 제자리에 두라고 말하는 저의 행동에 불만을 갖게 됩니다. “물을 마셨으면, 컵을 싱크대에 갖다 놔야지, 바닥에 놓으면 어떡해?”라고 아내는 생각하고 “나중에 갖다놓을 수도 있지, 컵을 바닥에 놓았다고 집이 무너지기라도 하나?”라고 남편은 생각할 수가 있죠. 지금, 배우자의 어떤 행동이 못마땅하다면? 배우자도 지금 나를 못마땅해 하고 있다는 신호라고 생각하세요. 부부 모두 이런 생각으로 생활을 해 나가죠? 그럼, 조금씩 상대가 싫어하는 행동을 줄여나갈 수 있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남편의 전화를 기분 좋게 받을 수 있는 간단한 방법 한 가지 소개해 드릴게요. 도움이 되실지 모르겠지만, 제가 사용했던 방법입니다. 심장이 약하신 분들은 안 하시는 게 좋습니다. 남편의 전화가 오는 순간, 자칫 “심쿵” 할 수 있거든요. 바로, 핸드폰에 남편의 이름을 내가 좋아하는 대상으로 저장해 놓는 겁니다. 예를 들면 저는 권상우였어요. 놀랍게도 전화벨이 울리잖아요? 그럼 순간, 그렇게 가슴이 떨릴 수가 없어요. 처음엔 정말 깜놀했죠.

조현지 : 그렇군요. 지금까지 남녀노소 모든 이들을 위한 사랑학 특강! <귀로 배우는 연애> 동국대학교 장재숙 교수와 함께 했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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