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중 무역협상 과정에서 강경 대응을 자제했던 중국이 보복관세로 맞대응을 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겉으로는 미중 무역전쟁 중에도 중국 경제에 문제가 없기 때문이라고 주장하지만 미국에 끌려가는 모습에 부담을 느껴 내부 결속을 다지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입니다.
이동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미중 무역협상 과정에서 중국은 줄곧 강경 대응을 자제했습니다.
대미 수출의존도가 높은 데다 매년 막대한 대미 흑자를 보고 있기에 협상 과정에서 잃을 것이 더 많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중국 지도부는 여러 차례 협상 과정에서 성과도 없이 미국에 끌려다니는 모습이 연출되는 부분에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근 워싱턴에서 무역 담판 도중에 미국이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율을 인상하자 중국 측 협상대표는 결국 발끈했습니다.
[류허 / 중국 부총리 : 나는 모든 문제가 우리의 원칙에 관한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중국은 원칙적인 문제에 대해서는 양보하지 않을 것입니다.]
미국과 실무 협상에 총력을 다하되 보복관세를 단행함으로써 내부 결속을 시도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올해 신중국 창립 70주년을 맞아 애국주의 물결이 높아지면서 지도부 내 강경파의 목소리가 커지는 상황에서 미국의 엄포에 밀려 합의서에 서명할 경우 민심이 돌아설 것이라는 판단도 작용했다는 분석입니다.
중국 정부는 강경 대응의 배경에 대해 경기부양책이 효과를 발휘하면서 중국 경제에 문제가 없기 때문이라고 주장합니다.
일각에서는 중국이 대선을 앞둔 트럼프 대통령 흠집내기를 통해 막판 뒤집기를 시도하는 것이란 관측도 있습니다.
이런 신경전 속에 다음 달 열리는 일본 오사카 G20 정상회의가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YTN 이동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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