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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루즈선, 추돌 직후 그대로 운항했다" 탑승객 진술

2019.05.31 오전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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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이종원 앵커, 강려원 앵커
■ 출연 : 조수현 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사고가 발생한 지 이제 28시간이 지났습니다. 앞서 전해드린 대로 사고 초기 7명이 구조된 뒤, 아직 추가 구조 소식은 전해지지 않고 있습니다.

우리 국민 7명이 숨지고 19명이 실종 상태입니다. 사고 현장에서는 수색 작업이 한창인데,기상 상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국제부 조수현 기자와 함께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조 기자, 국제부 야근자들 아마도 밤새 외신에서 반가운 속보가 들어오지 않을까 기다렸을 것 같은데, 초조하게.

어떤 소식 들어온 게 있습니까?

[기자]
안타깝게도 추가 구조 소식이 밤사이 들려오지는 않았습니다. 헝가리는 한국과 7시간 시차가 있어서지금 사고 현장은 새벽 1시가 됐는데요.

현재 밤샘 수색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지는 전해지지 않고 있습니다. 앞서 사고 발생 이틀째인 어제,헝가리 당국은 2백여 명의 구조 인력을 현장에 투입했습니다.

또 수색 범위를 다뉴브강 하류 30km 지점까지 넓혔습니다.

[앵커]
기상 상황이 워낙 좋지 않지 않았습니까? 폭우도 오고 물살도 워낙 거세서 초기에는 구조작업이 참 힘들었는데 지금 구조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지금도 현장 여건이 좋지는 않습니다. 최근 계속된 폭우로 다뉴브강의 수위가 굉장히 높아진 상태입니다.

벌써 5m를 넘어섰는데, 하루 뒤면 6m에 이를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사고 발생 시점인 29일 밤 9시부터 6시간 동안 집중호우가 이어지면서 초기 대응을 더욱 어렵게 했습니다.

강물이 불어난 상황에서 곳곳에서 소용돌이가 일어났습니다. 여기에 빠른 유속 때문에 수중 시야 확보도 어려운 상황입니다.

잠수부들이 아직 수중 수색에 투입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사고 이후 생존율이 급격히 떨어지는 골든타임이 매우 중요한데요.

문제는 저체온증입니다. 전문가들은 수온이 12도 정도 되면물 안에서 견딜 수 있는 시간이 4~5시간 된다고 합니다.

현재 다뉴브강의 수온은 체온을 훨씬 밑도는 10도 안팎에 불과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앵커]
어제는 한때 외교부하고 여행사 측에서 밝힌 인원이 맞지 않아서 혼선이 빚어지기도 했는데 피해 상황 다시 한 번 정리해 볼까요.

[기자]
지금 최종 정리된 상황 다시 한 번 짚어보겠습니다. 사고 유람선에는 총 35명이 타고 있었습니다.

한국인 33명, 그리고 헝가리인 2명으로 확인이 됐습니다. 아직 한국인 19명, 헝가리인 1명이 실종 상태입니다.

나머지 헝가리인은 사망을 했고요. 또 사고 초기에 전해진 대로 한국인 7명이 숨졌고 7명은 무사히 구조됐습니다.

구조된 7명 가운데 6명은 현재 병원에서 퇴원을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앵커]
6명이 퇴원을 했나요?

[기자]
그렇습니다. 외교부는 현재까지 사망자 2명의 신원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인적사항을 공개하지는 않았고요.

탑승객 다수는 모처럼 해외로 가족여행에 나섰다가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져서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6살 어린이와 조부모까지 3대가 함께 여행 온 가족도 있었습니다. 조금 전에 여행사 측의 브리핑이 진행이 됐는데 들으신 대로 피해자 가족 43명이 오늘 순차적으로 현지로 출국을 합니다.

앞서 또 전해 드린 대로 일부는 새벽 1시 항공편으로 출발한 상태고 오늘 오후에도 나머지 분들이 출발을 앞두고 있습니다.

[앵커]
대부분이 가족단위 여행객들이고 참 안타까움을 전하고 있는데 사고 당시 CCTV 화면도 지금 현재 공개가 됐죠?

[기자]
그렇습니다. 사고 당시 CCTV 화면 우선 함께 보시겠습니다. 지금 화면으로 보시면 사고 당시 화면을 보실 수가 있는데요.

대형 크루즈 선박이 우리 관광객들을 태운 소형 유람선을 추돌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두 선박의 크기는 여섯 배 정도 차이 나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사고 유람선은 추돌의 충격으로 뒤집히면서 급류에 휘말린 듯 불과 7초 만에 침몰했는데요. 사고 순간을 가까이에서 본 한 목격자는 모든 게 순식간에 일어났다고 말했습니다.

두 동강 나면서 선체가 순식간에 물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이렇게 묘사했는데요.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헝가리 경찰은 사고 현장 조사를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앞서 추돌 사고를 일으킨 크루즈 선박의 내부를 조사하는 모습이 포착됐고요.

크루즈선 선장을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선장은 64세의 우크라이나 출신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크루즈 선박 관계자들을 상대로 사고 경위 조사를 집중하고 있는데요.

추돌 직후 크루즈선이 그대로 운항했다는 탑승객들의 진술이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어제 사고 소식이 알려진 뒤에 저희 방송에도 인터뷰로 출연해 주신 분들이 꽤 많았었는데 나도 저 문제의 유람선을 타 봤다 이렇게 증언해 주신 분들이 많았잖아요.

그 분들이 하나같이 다 안전불감증을 지적하시더라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사고 유람선에 탄 관광객들은 구명조끼가 어디에 비치돼 있는지 보이지 않았다고 진술했습니다.

실제로 최근 그곳에 가서 유람선을 타보신 분들의 말을 들어봐도, 구명조끼를 거의 착용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사고 유람선에는 야경을 감상할 수 있도록 테라스가 설치돼 있는데요. 테라스 쪽에 안전 설비가 허술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탑승객들의 진술에 따르면 사고 당시 20명 가량이 2층 테라스에 있었다고 합니다. 또 관람에 앞서서 긴급 상황에 대비한 안내 교육도 없었다고 이런 진술도 나오고 있는데요.

다뉴브 강 일대에는야경 투어를 진행하는 유람선들이 많습니다. 현지 화면을 살펴보면 통제하는 경찰의 모습도 볼 수 없다는 점, 이런 문제점들도 드러나고 있고요.

그래서 인재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여기에 다뉴브강 야경 투어는 기상 상황이 나빠도 일정 변경이 어렵다는 구조적인 원인도 자리잡고 있습니다.

비슷한 패키지 여행에 여러 여행사가 경쟁적으로 모객을 하다보니 낮은 비용으로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는 게 일상화되면서 이런 문제점을 초래한다는 지적입니다.

[앵커]
사고가 발생하고 한 28시간 정도가 지났기 때문에 지금 구조작업이 진행되는지 또 구조작업이 어떻게 될지구 궁금하실 텐데 앞으로 구조는 어떻게 진행됩니까?

[기자] 우선 지금 앞서 말씀드린 대로 현지 시간이 새벽 1시를 넘겼는데요. 지금 밤샘 수색작업이 진행 중인지, 또 어떤 형식으로 어떻게 진행 중인지는 명확하게 알려지지가 않고 있습니다.

또 한 가지는 잠수부들이 지금 수중 수색에 투입되지는 못하고 있는 상황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워낙에 물살이 거세고 또 빠르다 보니까 위험한 그런 상황이고요. 현지 구조당국은 차가운 수온과 또 말씀드린 대로 강한 물살을 고려하면 추가 구조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가라앉은 유람선을 다시 인양하기 위한 준비 작업도 시작됐습니다마는 그리 순탄치는 않아 보입니다. 당장 인양을 개시하기엔 현장 상황이 위험하다는 게 현지 당국의 판단인데요.

실제 인양까지는 수일 또는 1주일 정도 걸릴 것으로 전망됩니다. 하지만 수색 작업에 총력을 다하고 있는 만큼 생환 소식은 좀 더 기다려봐야겠고요.

우리 정부 신속대응팀도 현지에 급파됐는데요.당초 예정된 규모보다 확대돼서 모두 39명으로 구성됐습니다.

1차 선발대는 다섯 시간 전쯤 현지에 도착했고요. 해경과 해군 잠수요원들이 포함된 2차 후발대는 오늘 오후 현지에 도착할 예정입니다.

이번 사고대책반을 총괄하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도 어젯밤 부다페스트로 출발했습니다. 강 장관은 오늘 오후 현지에 도착해서 현장 지휘와 헝가리 당국자 면담 일정 등을진행할 예정입니다.

[앵커]
지금 저희에게 헝가리 현재 그림이 나오는 것 같은데요. 한번 보고 이야기를 더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지금 현지 시각이 우리보다 7시간 정도가 느린 거죠?

그러니까 새벽 1시가 조금 넘은 시간인데.

[기자]
1시 15분 정도 됐습니다.

[앵커]
지금 눈으로 보기에는 구조 선박이나 이런 게 볼 수가 없는 상황입니다. 지금 주변에 관광명소로 알려진 곳들의 불은 켜져 있는 상황이고요.

주변은 환한데 강의 모습이 제대로 깜깜해서 보이지가 않아서 사고 현장이 제대로 보이지는 않고 있습니다. 지금 현재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모습을 보여드렸습니다.

조 기자, 사고 초기에는 외신에서도 속보가 많이 쏟아져나왔잖아요. 그런데 조 기자가 직접 오늘 새벽 일찍 나와서 근무를 시작했는데 속보가 수가 줄어들지 않았습니까? 그런 것도 걱정이 돼요.

[기자]
아무래도 지금 저희 취재진도 조금 전 한국 시각으로 8시쯤에 현장에 도착을 했다는, 부다페스트 현지에 일단 도착을 한 것으로 저희가 확인을 했고요.

다만 아직 현장으로까지는 가지 못한 상황입니다. 그래서 지금 정확하게 사고 현장 주변에서 어떤 수색작업 또 구조작업이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지는 안타깝게도 전해지지 않고 있다는 그런 부분들이 있습니다마는 지금 일단 속보가 계속 들어오고 있지 않고 있는 이유 중의 하나가 워낙에 앞서 말씀드린 대로 현장 상황이 위험하다 보니까 수색작업이 제대로 본격화되지 못하고 있는 그런 부분도 있습니다.

수위라든지. 수위가 워낙 높아졌고 또 물살도 워낙 거세고 유속이 빠르기 때문에 수중 수색을 진행하는 게 굉장히 중요한데 수색작업을 시작조차 하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앵커]
비가 저렇게 많이 온 게 헝가리에서 이례적이라고 하더라고요.

[기자]
그렇기는 한데 4~5월에 보통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합니다.


[앵커]
아무쪼록 많은 분들이 기다리시는 반가운 소식이 빨리 전해졌으면 좋겠습니다. 국제부 조수현 기자였습니다. 감사합니다.

[기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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