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문제로 촉발된 일본의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 조치 파장이 시간이 지날수록 증폭되고 있습니다.
온라인을 중심으로 일본 제품 불매 운동도 이어지고 있는데요.
배우 정준 씨의 개인 SNS입니다.
"보이콧 재팬, 가지 않습니다. 사지 않습니다."라는 문구가 눈에 띄는데요.
이번에는 - '일본여행 취소'라는 해시태그를 검색하니까 각종 인증 샷으로 가득합니다.
여름 휴가 계획이 어그러지겠지만, 지금은 도저히 못 가겠다, 이런 글들이 보입니다.
이런 불매 운동에 일본 맥주,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대형마트와 편의점에서 적게는 10%, 많게는 21%까지 매출이 떨어졌습니다.
한 대형마트 자료를 보면 아사히는 2위에서 4위로, 기린이치방은 7위에서 10위로 내려앉았습니다.
전국 230여 개 마트와 전통시장, 편의점은 아예 일본 제품 불매 운동을 시작했습니다.
[김숙자 / 마트 대표 : 국민 된 도리라고 생각했어요. 혼자의 힘으론 조그맣지만, 모이면 힘이 세질 거로 생각했고요.]
일본 제품 불매 운동에 대한 여론조사를 보겠습니다.
지금은 보시는 것처럼 반반입니다.
참여하겠다는 응답이 오차범위 안에서 조금 높은 수준인데요.
하지만 앞으로의 의향을 묻자, 참여하겠다는 응답이 10명 중 7명에 가까울 정도로 올라갔습니다.
그러다 보니 애꿎은 피해가 우려되는 일부 기업들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습니다.
다이소는 "일본은 한국다이소에 지분투자만 했고, 오히려 한국 중소기업 제품을 일본에 수출하고 있다"고 해명했고, 세븐일레븐도 "일본 편의점 1위라서 오해를 하는 것 같은데 미국 기업이다"라며 불매 운동 표적이 될까 걱정하고 있습니다.
[이태성 / 세븐일레븐 홍보팀장 : 미국과 라이센스 계약을 맺어 운영하는 편의점입니다. 가맹점주들이 이번 일로 피해를 보실까 걱정됩니다.]
일본 언론도 이를 주목하고 있습니다.
극우 성향의 산케이 신문은 불매 운동을 두고 "비열한 행위"라고 규정했습니다.
"쓰레기통에 버린 일제 문구류·화장품을 찍은 사진이 올라오고 있다"는 반한 감정을 자극하는 듯한 보도를 이어갔습니다.
하지만 불매 운동의 일본의 입장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입니다.
전문가들은 내수 비중이 일본이 유독 높은 점을 들어 우리 피해가 더 클 것이라고 우려합니다.
[조경엽 / 한국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일본의 케이스는 우리가 보복을 강화하면 할수록 GDP 손실이 적어지는 것으로 나타나는데 (보복) 강도가 높아지면 일본의 내수기업들이 우리 수출 기업으로 대체하는 것이 강하게 나타나요. 우리나라도 추가 보복으로 손실이 발생하는데 일본과 거의 같은 규모의 추가 손실이 나타난다는 거죠.]
물론 불매운동 여부의 선택은 개인의 몫입니다.
다만 이와 함께 대일 의존도가 높은 주요 부품과 소재의 국산화로 자급률을 높아야 한다는 근본적인 문제점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박광렬 [parkkr082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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