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경제 보복으로 인한 일본 제품 불매 운동이 유니클로에 이어 'ABC마트'로 향하고 있다.
처음에는 불매 열기가 유니클로에 집중됐지만, 일본 본사가 ABC마트코리아의 지분 99.96%를 갖고 있다는 점이 알려지면서 ABC마트도 불매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 것이다.
특히 ABC마트는 국내 신발 멀티숍 점유율 1위지만, 일본 자본이 투자된 기업이라는 사실이 잘 알려지지 않았던 터였다. 때문에 온라인에서는 불매 운동 초기부터 "ABC마트가 일본 브랜드라는 걸 홍보해야 한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3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ABC마트 로고 만들었습니다'라는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기존 'ABC마트' 로고에서 알파벳 'C'를 'E'로 바꿔 'ABE(아베)마트'라고 만들었다.
일본 아베 신조 총리의 이름으로 로고를 바꾸어 ABC 마트가 일본 브랜드라는 사실을 알리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로고는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 퍼지면서 ABC마트 불매에 불을 지피고 있다.
다만 원 게시물에는 일부 비속어가 포함돼 있고, 아베 신조 총리의 이름이 직접 언급돼 세계적으로 퍼뜨리기엔 조심스럽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또 일부 유튜버들은 불매 운동이 시작된 이후 직접 유니클로와 ABC마트 매장을 방문하며 ABC마트 역시 일본 기업임을 알리고 있다.
현재 ABC 마트는 국내에 256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ABC 마트의 지분 99.96%는 일본의 ABC-MART, INC.가 갖고 있으며 나머지 0.04%를 대표이사가 소유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 공시시스템에 따르면 ABC마트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액은 약 5,114억 원으로 전년 대비 7.7% 상승했다. 지난 한해 영업 이익만 427억 원에 달했다.
ABC마트 코리아는 지난 2010년부터 일본의 ABC-MART, INC.와 상표권 등의 계약을 체결해 매출액의 일정액을 로열티로 지급하고 있다. 지난해에만 81억 5,978만 원을 일본 법인에 지급했다.
ABC마트 코리아 측은 현재 불매 운동 상황에 대해 밝힐 수 있는 입장이 없다고 전했다.
YTN PLUS 문지영 기자(moon@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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