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안전한 원전 해체 기술이 원자력 산업의 새 화두로 떠올랐습니다.
국내 연구진이 폐기된 원자로 속 물질을 정확히 분석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세계가 주목하고 있습니다.
이정우 기자입니다.
[기자]
2011년 3월 발생한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8년이 훌쩍 넘은 지금까지 원자로 해체 작업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고 있습니다.
사고 당시 섭씨 2천5백 도가 넘는 고온에 의해 원자로 안에서 핵연료와 피복관, 금속 구조재가 함께 녹아내렸습니다.
그런데 이 용융 물질에 대한 분석이 끝나지 않은 겁니다.
국내 연구진이 폐원자로 내 용융물질을 정확하게 분석하고 유해성 등을 파악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습니다.
[임상호 / 한국원자력연구원 방사화학연구실장 : 실제 용융물을 저희가 구현을 해냈고요. 그것을 구현한 융용물을 통해서 라만 및 X-레이 분광법을 활용해서 그 구조를 밝혔습니다.]
중대한 원전 사고에서 생성되는 용융물질에 대한 기초 정보가 부족한 가운데 연구팀은 용융물질의 주성분인 우라늄과 지르코늄 합성 산화물의 특정 구조를 처음으로 밝혀냈습니다.
중대 사고 시 원자로 속 용융물을 정확하게 분석할 수 있는 이 기술은 향후 원자력 안전 연구에도 귀중한 자료를 제공할 것으로 보입니다.
용융물질의 특성을 정확히 파악하면 안전한 해체 공법의 길을 제시할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한병찬 / 연세대 화공생명공학과 교수 : 사고 수습할 때 제일 중요한 것은 사고 수습하는 사람들한테 어떤 물질이 있고, 어떤 상태에 원자로가 놓여 있다는 것을 제공해 줘야 합니다. 그것 없이는 절대 접근하지 않을 거예요.]
한국원자력연구원과 연세대 공동 연구로 일군 이번 연구성과는 원자력 분야 최고 학술지 '인터내셔널 저널 오브 에너지 리서치'의 표지 논문으로 실렸습니다.
YTN 이정우[leejwoo@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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