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재정 경기교육감이 논란이 된 조국 후보자 딸의 논문이 현장실습 보고서인 '에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여당 의원들도 조 후보자 딸이 보편적 기회를 활용한 것뿐이라고 방어하고 있습니다.
'조국 방어전', 어디까지 사실인지 팩트체크했습니다. 한동오 기자입니다.
[기자]
참다못해 한마디 한다며 이재정 경기도 교육감이 올린 글입니다.
논란이 된 조국 후보자 딸의 논문이 사실은 현장실습을 하고 쓴 보고서 형식의 에세이(essay)라고 주장합니다.
적당한 우리말이 없어 논문으로 해석했을 뿐 저자인 게 당연하다는 겁니다.
▲1. 조국 딸 논문, 알고 보니 '에세이'?
하지만 2009년 문제의 글이 실린 건 국제 학술지인 대한병리학회지.
심사를 받은 연구물이라는 뜻입니다.
영어로도 '에세이(essay)가 아닌 '아티클(article)'로 불립니다.
[서정욱 / 서울대 의대 교수(당시 대한병리학회 이사장) : 그 당시에 우리나라 SCI(국제 인용색인) 학술지는 15종인가 있었을 겁니다. 리뷰 논문(review article)과 학술 논문 (scholarly article)만 싣죠. 에세이 같은 건 실어본 적도 없고요. 심사 대상도 되지 않습니다. 학회를 모독하고 연구자를 모독하는 그런 발언인 거예요.]
여섯 페이지로 짧긴 하지만, 책임교수인 교신저자(corresponding author)가 있고, 정부 기금을 지원받았다고도 돼 있습니다.
이 교육감의 주장대로라면 학생이 2주 만에 쓴 실습 보고서를 기금까지 지원해 학회지에 실었단 얘기가 됩니다.
▲2. '논문 스펙' 법적으로 문제 없다?
[조 국 / 법무부 장관 후보자 (어제) : 당시 제도가 그랬다,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말하며 나 몰라라 하지 않을 것입니다.]
논문을 대학 입시에 활용한 것 자체가 문제는 아닙니다.
특권층을 위한 혜택이라는 비판이 나오면서 올해부턴 자기소개서에서도 사라졌지만, 당시에는 논문으로 이른바 '스펙 쌓기'가 가능했습니다.
[이만기 / 유웨이중앙교육 소장 : 그 당시에 법적으로 문제는 없어요. (이후에) 사교육 유발 요인이 크거나 그럴 경우에는 평가에 반영하지 않는다 그래서 (바뀌었어요.)]
다만, 제1 저자 등재가 부적절했던 것으로 드러난다면, 고려대가 합격 취소를 검토할 여지는 있습니다.
▲3. 고려대 입학, 보편적 기회를 활용했다?
조 후보자의 딸이 합격한 글로벌 전형은 당시 8개 대학에 존재했습니다.
선발 인원은 1,740명. 전체 입시생의 1%도 안 됩니다.
외국어 특기 전형으로, 외고를 나왔거나 외국에 거주했던 학생에게 유리한 이른바 '그들만의 리그'였기에 지원자 역시 전체 입시생의 2%도 안 되는 극소수였습니다.
YTN 한동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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