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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뽀로로 '펭수', 어른들이 열광하는 이유

2019.10.21 오후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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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뽀로로 '펭수', 어른들이 열광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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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라디오 YTN]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20:20~21:00)

■ 방송일 : 2019년 10월 20일 (일요일)
■ 진행 : 김양원 PD
■ 대담 : 김조한 NEW ID 이사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2030 뽀로로 '펭수', 어른들이 열광하는 이유






◇ 김양원 PD(이하 김양원)> 뉴미디어 트렌드 함께해주실 분이죠. 콘텐츠를 사랑하는 분, NEW ID의 김조한 이사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세요?

◆ 김조한 NEW ID 이사(이하 김조한)> 네, 안녕하세요. 

◇ 김양원> 제가 앞서 오프닝에서 말씀을 드렸는데, 콘텐츠를 두고 OTT 서비스와 경쟁하는 극장. 요즘 정말 극장으로 영화 보러 가시는 분들이 점점 줄어들고 있나요?

◆ 김조한> 네, 그렇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미국 시장을 들어보면 4.7% 정도 관객들이 줄었고요.

◇ 김양원> 전년 대비?

◆ 김조한> 그렇죠. 미국에서 넷플릭스가 OTT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2009년에 14억 명 정도가 극장 갔었습니다. 그런데 올해 전망이 12억 5000만 명. 그래서 12% 정도 빠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 김양원> 이게 일단 미국의 사례인데요. 우리보다는 넷플릭스라는 이 OTT 서비스가 먼저 시작된 곳의 사례가 실제로 극장에 가는 관객 수가 이렇게 많이 줄어들고 있다는 통계를 말씀해주셨어요. 

◆ 김조한> 여러 가지 이유를 댈 수 있을 텐데요. OTT 시장이 열리면서 처음부터 극장이 타격을 받은 것은 아니고, TV 시장이 타격을 받았는데, TV 시장이 타격을 받다 보니까 좋은 드라마. 사람들의 눈길을 끌 만한 오리지널 콘텐츠를 더 많이 제작하다 보니까 마치 극장에서 볼 만한 콘텐츠가 TV에서도 나오게 되고, 그러다 보니까 TV에 사람들의 눈길을 끌고, 예전에 비디오 가게가 OTT로 대체가 된 거잖아요? 비디오 가게는 비디오를 가서 빌려야 하는데, 집에서 손 쉽게 빌릴 수 있다 보니까. 그런 것들이 점점 영향을 끼치면서 사람들이 굳이 극장을 갈 필요가 없어지는 것들이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 김양원> 맞아요. 얼마 전부터 TV 드라마를 보면, 방송사에서도 그렇게 홍보를 하잖아요. 영화 못지 않은 화질. 찍는 카메라부터 영화적인 도구를 활용해서 드라마를 촬영한다, 이런 이야기를 많이 하던데요. 그러면 앞서 제가 말씀 여쭤봤는데, 이 OTT 플랫폼이 발전하면 발전할수록 실제 극장에는 안 좋은 영향을 미친다, 이렇게 봐야 하나요?

◆ 김조한> 어떻게 보면 또 그렇게 볼 수 있지만, 반대로 이야기하면 OTT 플랫폼이 발전하면서 극장이 아니라 극장에서 상영하는 영화들이 2주, 3주 후에 집에서 볼 수 있다고 했잖아요. 수익적인 측면에서 많이 도움이 되는 것은 사실이에요. 극장에서 더 이상 모든 수익을 낼 수 없다는 것 때문에 빨리 다시 수익을 내기 위해서 OTT 시장으로 던지는 거죠. 안 그러면 수년간 노력했던 스태프들과 투자자들의 노력과 돈들이 무산될 수 있는 부분이니까요.

◇ 김양원> 하드웨어적인 극장은 매출이 줄어든다고 볼 수 있겠지만, 콘텐츠를 제작하는 영화 제작사나 이런 제작사의 입장에서는 수익이 줄어든다고 볼 수는 없다. 오히려 플랫폼이 다양해진다, 이렇게 봐야 하나요?

◆ 김조한> 네, 그렇죠. 사실 극장 가격을 비교해보면 알 수 있는데요. 극장이 이제 1만 원이 훌쩍 넘는데, OTT 서비스들 1만 원이 조금 넘습니다. 영화 한 편 볼 가격이라는 것과 한 달 동안 콘텐츠를 무제한으로 볼 수 있다. 이런 측면에서 경제적이죠.

◇ 김양원> 그렇습니다. 그러면 결국, 이게 어떤 극과 극으로만 볼 게 아니라 서로의 장단점을 보완해나가는 상생하는 관계로 앞으로 나아간다, 이렇게 봐야 하나요?

◆ 김조한> 네, 그렇죠. 콘텐츠 측면에서는 극장이 약해질 수 있으나 최근에 극장 가보시면 굿즈라든지, 콘서트 같은 것도 하고, 개인적인 모임이라든가, 극장이 또 하나의 플랫폼이 되고 있어서요. 극장의 관객이 준다기보다 극장이 더 다양한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 김양원> 실제로 저도 메가○○라는 극장에서 굿즈를 팔았어요, 두 달 전에. 저희 아이가 그 굿즈를 꼭 사야 한다는 거예요. 그래서 영화는 보지 않고 그 굿즈를 사러, 떨어질까 봐 전화해보고 달려갔던 그런 기억이 있어요.

◆ 김조한> 최근에 해리포터가 개봉하지도 않았는데, C○○ 극장에서 해리포터 굿즈가 엄청나게 팔려서 그걸로 내부적으로 시상이 있었다는 얘기도 있습니다.

◇ 김양원> 저도 곧 다시 C 극장에 가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런데 현재 극장에서는 이렇게 OTT 플랫폼하고 동시에 개봉하는 경우가 잘 없잖아요?

◆ 김조한> 흥행이 안 되는 영화들은 어쩔 수 없이 흥행이 안 되는 거고, 극장에서 사라지면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기회가 더 줄어들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빨리 극장 동시개봉이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IPTV라든가, 아니면 OTT 플랫폼에 콘텐츠가 나오는 경우들이 있죠. 

◇ 김양원> 반대로 OTT 서비스에서만 볼 수 있는 오리지널 콘텐츠가 있지만, 또 극장에서만 개봉하는 콘텐츠는 없잖아요? 이것도 시대상이 달라졌다, 이렇게 생각이 드는데요.

◆ 김조한> 네, 디즈니의 행보만 봐도 그렇게 볼 수 있는데요. 디즈니 같은 경우 예전에 자기들이 만들었던 마블 시리즈나 아니면 픽사, 루카스 필름의 ‘스타워즈’ 시리즈 같은 것을 극장에서만 보다가 이번에 디즈니+라는 플랫폼을 11월 17일에 론칭하는데요. 그때를 대비해서 자신들이 영화관에 아예 보내지도 않고, 극장에서 개봉해도 충분할 만한 콘텐츠를 OTT 독점으로 내놓는 사례가 늘고 있고요. 애플 TV라든가, 새로운 서비스들이 미국에서도 나오고 있는데, 극장에 내보낼 만한 콘텐츠인데도 OTT에서만 독점으로 공개하는 경우가 늘고 있습니다.

◇ 김양원> 실제로 얼마 전에 아이폰 11이 공개되면서 아이폰 11에 대한 관심보다는 애플TV+, 그 부분에 대해서 애플 측에서도 훨씬 더 방점을 둬서 설명했고, 그게 의아했다는 보도들이 잇따르기도 했잖아요.

◆ 김조한> 더 이상 기기만으로는 수익을 내는 데 한계가 있고요. 어느 순간 되면 많은 기계를 사람들이 사용하지 않는데, 매달 지불하는 비용을 보면 콘텐츠를 위해 쓰는 비용입니다. 애플 TV+ 같은 경우도 극장에서 볼 수 있을 만한, 아니면 TV에서도 프리미엄 콘텐츠라고 할 만한 것들을 제작해서 애플 기기들에 대한 충성도를 더 높이는 것에 더해서 새로운 매출을 계속 창출할 수 있거든요. 매달 돈을 벌 수 있다는 건 어떻게 보면 기업들에게는 굉장히 좋은 것이거든요.

◇ 김양원> 이렇게 OTT 플랫폼이 활성화되면서 기존 하드웨어뿐만 아니라 이런 극장까지도 여러 가지 변화가 나타나고 있는 최근의 트렌드 소개해주셨고요. 마지막으로 이 주의 화제의 영상 소개해주고 가셔야죠.

◆ 김조한> 이 주의 화제의 영상. 이게 정말 화제입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펭수’라고 들어보셨나요?

◇ 김양원> 펭수가 EBS 캐릭터라면서요?

◆ 김조한> 네. 요즘에 이런 댓글이 많습니다. ‘시청료가 아깝지 않다.’ ‘시청료는 이렇게 써야 하는 것이다,’ 이런 댓글이 많고요. 유튜브에서 볼 수 있는 영상인데요. 댓글을 다는 사람들 대부분이 직장인입니다.

◇ 김양원> 어른들이에요?

◆ 김조한> 네, 어른들이 너무 즐거워하면서 보고 있어요.

◇ 김양원> 펭수가 펭이라는 말에서도 느껴지셨겠지만, 펭귄이잖아요?

◆ 김조한> 네, 펭귄입니다.

◇ 김양원> 그런데 이 펭귄 캐릭터를 어른들이 좋아한다고요?

◆ 김조한> 네, 재밌는 댓글 하나를 제가 읽어드리면요. “펭수야, 나 처음 구독 눌렀어, 나도 10살이야, 25년 전에. 부산 싸인회 당첨되면 어머니 손잡고 갈게, 아참, 시어머니야.”

◇ 김양원> 25년 전이니까 지금은 서른다섯에 결혼하신 분인데, 이제 와서 초등학생처럼 펭수에 대해서 애정 어린 감정을 느끼고 계신 거군요.

◆ 김조한> 가을부터 EBS1 채널이랑 유튜브 ‘자이언트 펭TV’에서 나오는 2m 10cm의 펭귄 캐릭터인데요. 기획 당시에 초등학생을 타겟으로 제작됐고요. 그리고 크리에이터 꿈을 가진 펭수가 원래는 초등학생 눈높이에서 트렌드와 고민을 공유하는 것으로 만들었어요. ‘톡톡 보니하니’의 10분짜리 코너인 ‘자이언티 펭TV’를 했는데, 이게 예상과 달리 유튜브에서는 20대, 30대에서 인기를 끌기 시작한 거예요.

◇ 김양원> 초등학생 타겟으로 제작했는데요?

◆ 김조한> 네. 펭수가 초등학교에 찾아간 영상이 올라오면 우리 회사에도 와 달라는 댓글이 있고요. 펭수 때문에 고3 수험생 때도 안 본 EBS 채널을 퇴근길에 챙겨본다는 30대 동년배들 상당수가 펭수 팬이라는 댓글도 있어요. 자이언트 펭TV에 ‘펭귄극장’이라는 영상이 펭수의 일상을 보여주는데요. 약간 MBC의 ‘나 혼자 산다’와 비슷한 느낌이 들 정도로 말투가 재미있는데요. 말하는 대화 투가 ‘아재다,’ 이런 이야기도 있고요. 그리고 10대 아닌 것 같다는 의심 같은 것들이 있고요. 거의 20대, 30대의 뽀로로라고도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 김양원> 2030세대의 뽀로로다. 그래요. 왜 일까요? 왜 이렇게 어른들이 이런 캐릭터에 빠지게 된 걸까요?

◆ 김조한> 그게 EBS 캐릭터들이 굉장히 오래된 캐릭터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그 캐릭터들이 다 선배로 나오고요. 어떻게 보면 직장 선배처럼 되어 있어요. 규율도 있고요. ‘꼰대’니, 뭐니, 이런 표현도 나오고 있고요. 이슬예나 PD는 직장 생활에 지친 20대, 30대 사회 초년생들이 펭수의 돌직구 발언에 대리만족을 느끼는 것 같다는 말을 했고요. 말과 행동에 거침이 없고 어떻게 보면 지금 90년대 생을 대변한다고 해야 할까요? 사회생활하고 있는. EBS 연습생인데도 불구하고 김명중 사장님의 이름을 시도 때도 없이 언급한다거나 못해 먹겠다, EBS에서 잘리면 KBS에 가겠다고 하는 발언도 서슴없이 내뱉고 있습니다. KBS 공식 유튜브 채널 운영자가 언제든지 오라는 러브콜도 했고요. SBS 파워FM 배성재의 텐에서는 펭수를 게스트로 출연시키기도 했습니다.

◇ 김양원> 이 정도로 화제가 되고 있군요.

◆ 김조한> 구독자가 20만인데, 채널 각각 콘텐츠의 시청자 수는 굉장히 높은 편이고요. 그리고 EBS에서 MBC ‘아육대’를 패러디한 ‘이육대’를 하면서 펭수가 알려지기 시작했어요. EBS 캐릭터들이 마치 마블 유니버스를 보는 것 같다고 얘기할 정도로 그 캐릭터들이 같이 아육대처럼 체육대회를 하는 내용이 있었는데, 거기서도 말씀드렸다시피 선후배가 나오고, 캐릭터 간의 성격들이나 이런 것이 드러나면서 너무 공감이 된다, 그리고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이런 콘텐츠를 만들었는지 모르겠지만 계속 만들었으면 좋겠다. 굉장히 응원하는. 사람들이 EBS에 대해서 다시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이 이 콘텐츠 하나로 됐다는 게 너무 신기한 거죠.

◇ 김양원> 펭수 옷을 입고 연기를 하시는 거죠?

◆ 김조한> 네.

◇ 김양원> 이분은 어떤 분이에요? 밝혀진 바가 있나요?

◆ 김조한> 밝혀진 바는 없고요. 한 번 여기 출연시켜 보심이 어떤지...

◇ 김양원> 펭수. 이주의 화제 영상을 들고 오셨는데요. 저도 바로 보러 가야겠습니다. 오늘 뉴미디어 트렌드 여기까지 할게요. 지금까지 NEW ID의 김조한 이사였습니다. 고맙습니다.

◆ 김조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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