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를 발표한 바둑기사 이세돌 인공지능(AI)의 등장 때문에 프로기사 은퇴를 앞당겼다고 전했다.
이세돌 9단은 27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인공지능 컴퓨터가 나오면서 아무리 잘 둬도 못 이길 것 같더라. 상식적으로 봐도 이기기가 어렵다"고 털어놨다.
이 9단은 이어 "30년이 넘게 이 길을 왔는데 좀 흔들리더라. 어차피 최고가 아닌데. 그게 한국기원(과의 불화)
그런 것을 제외한다면 은퇴의 가장 큰 이유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9단은 바둑을 예술로 배웠는데 지금은 과연 그런 것이 남아있는지 모르겠다며 "지금은 프로기사도 인공지능에 바둑을 배우지만 이기지는 못한다"고 안타까운 심경을 드러냈다.
이세돌은 지난 2016년 구글의 바둑 인공지능 알파고와의 대전에서 1승을 거뒀다. 이세돌과의 승부로 더욱 강력해진 알파고는 다음 해 중국의 커제 9단을 압도하며 3차례 모두 승리를 거두었다. 이로써 이세돌이 거둔 1승은 유일하게 바둑기사가 알파고를 이긴 공식적인 사례로 남았다.
커제 9단은 알파고에 3연패를 당하고 기자회견에서 "알파고가 지나치게 냉정해 그와 바둑을 두는 것은 고통 그 자체였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이세돌 9단은 1995년 입단해 세계 대회에서 18차례, 국내 대회에서 32차례 우승을 차지했다.
YTN PLUS 정윤주 기자
(younju@ytnplus.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