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제부터 약국에서 마스크 5부제가 시행되면서 출생연도에 따라 정해진 요일에만 공적 마스크를 살 수 있게 됐죠.
일단 수요가 5분의 1로 분산되면서 대기 시간은 이전보다 줄었습니다.
하지만 약국마다 판매 시간과 물량이 천차만별이라 불편하다는 목소리도 여전합니다.
먼저 나혜인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기자]
종로 5가 약국 거리는 약국 문이 열리기 전부터 서성이는 사람들로 붐빕니다.
어느 약국에서 언제 마스크를 팔지 몰라 눈치 보며 기다리는 겁니다.
[약사 : 공적 마스크는 20~30분 안으로 들어올 것 같은데…. (아직 안 들어왔어요.)]
오전 10시, 한 약국에 마스크가 들어왔다는 소식에 우르르 몰립니다.
사고 또 사고.
마스크 판매 이력 시스템에 주민등록번호를 일일이 입력해 확인하는 절차를 거치고도, 마스크 150장은 30분 만에 동났습니다.
[마스크 구매 고객 : 기다렸거나 오면 없다고 하는 날이 더 많았는데 지금은 오자마자 번호표 받아서 바로 샀어요. 산 것만 해도 이미 성공한 것 같아요.]
주민등록상 출생연도 끝자리가 1과 6인 사람만 살 수 있는 5부제 시행 첫날,
누구나 살 수 있던 때보다 대기 줄은 짧아졌습니다.
[이상옥 / 약국 직원 : 신분증 확인 다 해서 드려야 하니까 좀 번거롭죠. 그렇지만 손님들 입장에서는 줄을 길게 안 서니까, 편하게 사셨어요.]
초등학생 아이를 데리고 직접 나와서 사기도 하고, 대리 구매가 가능해진 만큼 가족관계증명서를 들고 와 가족 몫까지 사기도 합니다.
반면 제도를 잘 모르고 헛걸음하는 어르신도 있습니다.
[약국 직원 : 아, 어르신. 여기 48년생이시거든요? 그러면 6, 7, 8 해서 수요일에 사셔야 해요. 매주 수요일, 오늘이 아니라. (출생연도를 기준으로 하는구나, 생일이 아니라.) 8이니까 6, 7, 8 해서 수요일.]
약국마다 물량이 제각각이라 이곳저곳 발품을 파는 사람도, 허탕 치는 사람도 여전히 적지 않습니다.
[박소연 / 서울 방학동 : 출근길이라도 (마스크) 있는지 계속 약국 찾아보고, 점심시간에도 나와서 틈틈이 찾아보고 있는데 정확히 어느 시간에 나오는지도 언급돼있지 않고…]
평일 자기 날짜를 놓치면 결국 주말까지 기다려야 하는 만큼, 시민들에게 판매처와 정확한 판매 시간을 미리 알려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YTN 나혜인[nahi8@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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