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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신천지, 2003년 한나라당 전당대회 개입 시도"

2020.03.12 오후 07:48
- 신천지 2003년 한나라당 전당대회 개입 시도
- 신천지 신도, 실제 동원 여부는 추가 확인 필요
- 서청원 "2002년 대선 앞두고 신천지 교회 방문"
- "이회창 후보 도와달라는 차원…이후 접촉 안 해"
- 통합당 "신천지 한나라당 대거 입당 주장 허위"
- "이단 종교 낙인 지우기 위해 정치권 연결" 주장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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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그동안 신천지 측이 정치권에 접근하려 했다는 의혹이 꾸준히 제기됐었는데요.


YTN이 지난 2003년 한나라당 전당대회 당시 신천지 측이 특정 후보를 위해 활동하려 했다는 정황이 담긴 문건을 입수했습니다.

신천지와 정치권 유착 의혹의 실체가 드러날지 관심이 커지는데요.

이연아 기자와 함께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먼저 문건 내용부터 소개해주시죠.

[기자]
취재 과정에서 단독으로 입수한 신천지 내부 문건입니다.

지난 2003년 작성된 이 문건은 제목이 '서청원 대표 최고의원 경선 시 지원사항 및 향후 계획'으로 돼 있습니다.

준비한 화면을 보면서, 설명 드리겠습니다.

해당 문건은 크게 3개 영역으로 작성됐습니다.

전화홍보와 인터넷 홍보, 향후 계획으로 분류됐고, 상당히 체계적으로 만들어졌습니다.

먼저 전화홍보 부분입니다.

홍보 기간 10일, 대상자는 50만 명입니다.

서청원 의원 홍보를 위해 모두 2천7백여 명을 동원하기로 하고, 서울 경기 지역에 720명, 광주와 부산 등의 지역에 2,020명 투입이 적혀 있습니다.

그러면서 신천지 내부 교육을 우선 받은 뒤에 의심을 피하기 위해 공중전화를 이용하도록 했습니다.

인터넷 홍보는 팬카페를 활성화 시켜 노사모 버금가는 회원 수로 언론의 주목을 받겠다는 목표가 적혀 있습니다.

신도를 동원하면 만 명 가입이 가능하다고 예상한 점도 눈길을 끕니다.

당시 함께 출마한 후보들의 홈페이지를 각각 비교 분석한 자료도 있습니다.

2003년에는 이른바 포스트 이회창 시대를 겨냥하며, 한나라당 중진의원들의 당권 경쟁이 치열했고, 최병렬, 강재섭 의원이 당시 급부상하던 시기입니다.

마지막으로, 향후 계획 부분을 살펴보면, 경선을 기준으로 경선 이전과 이후의 방법이 다르게 나옵니다.

먼저 경선 전까지는 5백여 명을 투입해 홍보 활동에 집중하고, 경선 이후에는 청년당원으로 입당시킨다는 계획을 밝히고 있습니다.

전 신천지 간부는 해당 문건에 대해 신천지 이만희 교주 최측근이 실제 문건을 작성하고, 총회 차원에서 각 지파장들에게 전달한 뒤 실행을 지시했다고 밝혔습니다.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김종철 / 전 신천지 섭외총무 : 100%라니까요. 이게 한번 지시 내려오면, 언제 어디에 모여라. 봉사교통부장 이분이 전봉이라는 분이에요. 여기에 피켓 등 준비 한다 라는거죠. 이거에 대해서 100% 실행, 그러니까 100% 실행해요.]

[앵커]
특정 후보를 지원하기 위해 상당히 체계적으로 준비했다는 걸 확인할 수 있는데요. 또 다른 문건도 있습니까?

[기자]
신천지 이만희 교주의 측근이자 한나라당 부대변인을 지내기도 했던 A 씨가 전화로 하달했다는 공문입니다.

A 씨는 지난 2003년 당시 신천지 내부 체육부장이라는 직책을 맡았습니다.

문건은 한나라당 전당대회에 신천지 신도들의 참석을 지시하는 내용입니다.

2003년 6월 13일 오후 2시, 장소는 구덕 실내 체육관, 투입 인원은 신천지 안드레지파 400명입니다.

목표는 '서청원 한나라당 대표와 차기 대권을 위한 전초 작업'으로 적혀 있고, 관련 대책 논의에는 한나라당 부산대표와 신천지 부산 야고보지파 총무와 실무 각 1명, 안드레지파 총무와 실무 각 1명 참석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다만 이 문건에 적혀있는 대로 실제 신천지 신도들이 당시 한나라당 전당대회에 동원됐는지는 추가 확인이 필요한 대목입니다.

[앵커]
문건이 상당히 구체적인데요. 서청원 의원은 뭐라고 해명했나요?

[기자]
서청원 의원은 YTN과의 통화에서 지난 2002년 대선을 앞두고 당시 이회창 후보를 도와달라며 신천지 교회를 방문한 적은 있다고 인정했습니다.

당시 종교단체 어디든 구분하지 않고 갔다면서 대통령 선거 이후로는 신천지 측과 접촉한 적도 없고 신천지 신도도 아니라고 반박했습니다

그러면서 2003년 전당대회 당시 신천지 측의 인력 동원 주장은 금시초문으로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신천지 측 역시 특정 정당을 위해 인력지원을 한 적이 전혀 없다며 관련 의혹을 모두 부인했습니다.

[앵커]
미래통합당은 그동안 자신들의 전신인 한나라당이나 새누리당이 신천지와 연루됐다는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는데요.

법적 대응 입장도 밝혔죠?

[기자]
미래통합당은 신천지 교인의 한나라당 대거 입당 주장을 편 구리 이단상담소 신현욱 목사를 허위사실공표죄로 고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신 목사는 지난 9일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정확한 수치는 모르지만 당시 한나라당에 당원으로 가입한 신천지 신도가 수천 명이었던 걸로 알고 있다며,

선거 캠프로 들어가서 선거운동을 하기도 하고 다양한 형태로 지원을 많이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신 목사는 지난 2006년까지 신천지에서 활동을 했는데요.

통합당은 전신인 새누리당 당명 논란과 관련해 신천지 이만희 교주도 고소했습니다.

신천지 측 역시 이만희 교주가 새누리당 당명을 지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습니다.

[앵커]
신천지 측이 계속 부인하고 있기는 합니다만 정치권과 신천지 유착 의혹이 끊임없이 제기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기자]
신천지 탈퇴자들을 포함해 전문가들은 신천지 측이 그동안 여야를 가리지 않고 정치권에 접근하기 위해 상당한 노력을 했다고 주장합니다.

정치권을 별도로 관리하는 본부 담당자가 있을 정도로 정관계 인사들과 조직적으로 관계를 맺기 위해 많은 투자를 한다고 소개했는데요

신천지 탈퇴자의 이야기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김충일 / 전 신천지 전도교관 : 신천지는 행사가 굉장히 많아요. 그 수많은 행사에 참석할 때마다 정당 상관없이 정치인들 항상 참석했었거든요. 그리고 직접 참석 안 해도 정치인들이 축전 보내는 형식으로 축하해주고 지지해주는 듯한 모습을 보여왔고요.]

신천지에서 나온 사람들은 신천지 측이 정치권과 관계를 맺어 이단 종교라는 낙인을 지우고, 세력을 확장하기 위해 정치권 연결에 집착했다 이렇게 주장하고 있는데요.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김종철 / 전 신천지 섭외총무 : 성전 문제가 심각하잖아요. 이단이기 때문에 안 받아주고 당연히 힘든데, 풀어낼 방법은 정치권밖에 없잖아요. 정치권이나 시 관계자 그런 분들과 접촉해야 풀릴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비호 세력으로 보호받고자 하는 부분도 있고요.]


일단 관련 의혹에 대해 현재 수원지검에서 수사를 진행하고 있는 만큼 조만간 실체가 드러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내일 이 시간에도 정치권과 신천지 간 유착 의혹에 대해 추가로 전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이연아 [yalee2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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