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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형의뉴스정면승부] 재난정신건강위원장 “코로나 블루? 햇빛보고 움직이셔야”

2020.03.18 오후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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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형의뉴스정면승부] 재난정신건강위원장 “코로나 블루? 햇빛보고 움직이셔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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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라디오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
■ 방송 : FM 94.5 (17:10~19:00)

■ 방송일 : 2020년 3월 18일 (수요일)
■ 대담 : 백종우 경희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재난정신건강위원회 위원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이동형의뉴스정면승부] 재난정신건강위원장 “코로나 블루? 햇빛보고 움직이셔야”





◇ 앵커 이동형(이하 이동형)> 코로나 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정신건강 이상을 호소하는 분들이 크게 늘었습니다. 상담센터에 들어오는 상담 건수도 증가했고요. 신체 건강도 중요하지만, 마음을 지킬 수 있는 심리적 방역 필요성도 계속 강조되고 있는데요. 코로나 19사태 장기화에 우울한 국민들, 극복 방법은 없을지 재난정신건강위원회 위원장인 백종우 경희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모시고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교수님, 어서 오십시오.

◆ 백종우 경희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이하 백종우)> 네. 안녕하십니까?

◇ 이동형> 교수님,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스트레스, 무기력증, 우울증을 호소하시는 분들이 많이 늘었습니다. 아무래도 외출을 자제할 수밖에 없고, 친구들도 못 만나고 집안에서만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스트레스, 우울증, 무기력증을 호소하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요. 일선 현장에서 보시기에, 요즘 우리 국민들의 심리 상태는 어떻게 진단해볼 수 있을까요?

◆ 백종우> 맞습니다. 실제로 2월부터 지금 말씀하신 거 같은 일상의 중단, 좋아하는 활동도 못 하고 좋아하는 사람도 못 만나니까 너무 답답하고 힘들다는 분들 늘고 있었는데, 지난주부터는 현실적인 생계에 대한 걱정을 하시는 분들도 적지 않게 보게 됩니다. 사실 이런 감염재난 시기에는 이런 불안이나 분노나 또 예민해지는 반응은 어느 정도는 다 정상 반응입니다. 질병이 아닙니다. 하지만 이게 장기화되다 보니까 힘들어하시는 분들이 되는 건 분명한 것 같습니다.

◇ 이동형> 저도 지금 집에 우리 아내와 아이들 둘이 한 달째 집 밖에 안 나가고 있거든요. 그래서 아내가 저한테 짜증이 많이 늘어난 거 같습니다. 하하.

◆ 백종우> 그래서 나도 모르게 가족이 같이 있는 시간이 갑자기 늘어나면 좋을 수도 있겠지만 사실 이것도 변하거든요. 스트레스가 됩니다. 그리고 애들은 밖에 못 나가면 그 상황이 이해도 안 되는데 짜증 나죠. 그래서 짜증을 내고 나면 일하고 왔는데 미안하기도 하고 뭐 여러 가지 힘든 점이 있는 상황입니다.

◇ 이동형> 외신을 봤더니 중국에서 코로나 19사태로 부부가 계속 집에 있다 보니까 이혼이 늘었다는 보도도 있었는데요. 지금 코로나 19에 우울증을 뜻하는 블루가 합쳐서 ‘코로나블루’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는데 일단은 과도한 불안감이 제일 큰 원인일까요? 공포심?

◆ 백종우> 기본적으로는 이게 어떤 재난 상황이 밀려오면 처음에는 불안 반응이 문제고요.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유명순 교수님이 조사한 것도, 두 번째 3월 조사에서는 분노 비율이 좀 더 늘어나고요. 그다음에 좀 더 시간이 지나면 우울이 늘어나는 이런 과정을 밟을 수가 있는데. 코로나 블루, 블루라고 표현하는 거는 우울한 감정입니다. 산후 우울감 같은 것도 이제 블루라고 그러거든요. 이건 병이 아닙니다. 산모의 한 90%가 경험하는 감정이고 며칠 지나면 대개는 좋아집니다. 그중에서 10%에서 15% 정도가 산후 우울증이라는 치료가 필요한 질환을 경험할 수 있는데, 대부분의 국민 여러분이 느끼시는 거는 우울한 감정이기 때문에 정상 반응이고요. 하지만 일부는 마음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는 시기입니다.

◇ 이동형> 공포로 시작해서 마지막에는 우울감으로 갈 수도 있다 이 말씀인데. 지금 한 달 벌써 넘었죠? 넘게 지금 코로나 사태가 지속되고 있고, 24시간 언론에서 코로나 19를 이야기하거든요. 공포심 확산 이런 데에 언론 보도, 뉴스도 한 몫 하는 거 같은데 어떻게 보십니까?

◆ 백종우> 사실 이 시기에 뉴스를 봐야죠. 그래서 정확한 정보를 얻는 것은 매우 중요한데, 어떤 분들은 이제 종일 뉴스를 틀고 있다 보면 꼼짝도 안 한 상태에서 계속 스트레스가 올라가 있는 상황인데, 이 시기의 불안은 순기능도 있습니다. 어떤 거냐면 예를 들어서 불안이 어느 정도 있어야 저희가 조심도 하지 않습니까? 마스크도 쓰고, 손도 씻고 이런 행동의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데 불안이 너무 없어도 자가 격리를 해야 되는데 막 돌아다니다가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줄 수도 있는 거고요. 불안이 심해도 우리 뇌가 너무 뜨거워져서 합리적인 판단을 못 하고 자기감정을 조절하지 못하게 되니까 그것도 손해입니다. 그래서 이때 균형을 잡는다는 게 매우 힘든 일이지만 적절한 불안이 필요하다고 받아들이는 게 오히려 나을 수 있습니다.

◇ 이동형> 요즘 가짜뉴스도 판을 치고 있는데, 예를 들면 최근 성남 은혜의 강 교회에서 신자들에게 입장할 때 소금물 분무기를 소독한다고 뿌렸단 말이죠. 그게 오히려 확진자를 늘려버렸고. 이것도 허위 정보를 믿었기 때문에 이런 일이 벌어지는 건데. 불안감이 커지면 이런 허위 정보에 대해 더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는 겁니까?

◆ 백종우> 아무래도 이 시기에는 의심과 불안이 드러나기 때문에, 의심이라는 거는 그것도 긍정적인 면이 있습니다. 저 사람이 혹시 감염된 건 아닐까? 하고 피하는 면은 있는데 정확한 정보를 거꾸로 뒤집어 보다가 내가 찾은 정보만 믿을 수가 있거든요. 그러다 보면 잘못된 정보죠. 염도를 올린 게 아무 의미가 없는 건데.

◇ 이동형> 한번 그걸 믿게 되면 또 확증편향으로 더 보고 싶은 거만 보게 될 수 있고?

◆ 백종우> 내가 찾은 거. 이거는 분명히 사실이 아닐 거야. 나는 뭐 정부가 하는 얘기는 못 믿어. 했는데, 내가 찾은 걸 믿을 때 그게 오히려 틀린 정보일 가능성도 적지 않다는 얘기인 것 같습니다.

◇ 이동형> 그리고 아까 집에만 있는 거 말씀드렸었는데 무기력증으로 갈 수 있을 것 같아요. 야외 활동을 못 하니까.

◆ 백종우> 그래서 사실이 이게 움직여야 됩니다. 햇빛이 점점 좋아지고 있는데, 봄에 특히 일조량이 늘어날 때 햇빛을 보는 게 잠을 잘 자게 되고, 우리가 기분이 나아지도록 세로토닌이 합성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너무 집에만 있을 수는 없습니다. 그래도 최소한 집안에서도 창문을 다 열어놓고 움직이고 운동을 해야 되고요. 또 안전한 곳이 접근 가능하다고 하면 야외는 괜찮으니까 2M 정도 거리를 두면서도 꼭 운동을 병행하시는 게 좋습니다.

◇ 이동형> 야외는 조금 감염 우려가 덜하니까 조금 운동 같은 걸 하셔라.

◆ 백종우> 사실 우울증에 예방에서 가장 검증된 효과가 운동이거든요. 그래서 이것만 유지해도 사실 건강한 느낌을 가질 수가 있고, 저도 사실 지난 주말에 꽃을 보고 좀 움직이고 했더니 기분이 훨씬 나아진 거 같습니다.

◇ 이동형> 그래서 지금 이야기 나오는 게 심리적 방역. 심리적 방역이 어떤 겁니까?

◆ 백종우> 사실 재난 시기에 정신 건강서비스라는 게 보통 학술적인 용어인데요. 감염 재난 시기에는 좀 더 이해를 편하게 하기 위해서 심리적 방역, 심리사회적 방역이란 말을 쓰는데. 감염으로 인한 건강위협이라든지, 일상의 중단, 경제적 스트레스 같은 건 현실적 고통이죠. 그래서 이걸 최대한 차단하기 위해서 우리가 방역을 하는데, 이게 우리 마음에 일으키는 여러 가지 불안, 분노, 우울의 문제들이 10% 에서 20%의 국민에게는 큰 영향을 줄 수도 있기 때문에 마음의 문제를 예방하고 빨리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하자. 라는 것이 심리적 방역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 이동형> 전문가와 상담하는 것만으로도 좋아질 수 있습니까?

◆ 백종우> 사실 2만 명이 훌쩍 넘는 분들이 1577-0199, 정신건강상담전화를 통해서 연락을 주셨거든요. 이게 내가 정상인 거냐는 질문인데. 사실 정상이죠. 하지만 그거를 정신건강을 확인하고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특히 여러 스트레스 증상이 있지만, 특히 불면증이 계속 지속된다는 거는 굉장히 정신건강 위험신호이기 때문에 못 자면 그다음 날 또 힘들어지고 악순환에 빠지거든요.

◇ 이동형> 제가 잘 못 자거든요.

◆ 백종우> 과로 아니실까요?

◇ 이동형> 지금 우마마 님께서 댓글로 ‘진짜 머리에서 버섯이 자랄 지경입니다. 내일은 말씀해주신 대로 낮에 살짝 공원이라도 다녀와야겠어요.’ 이렇게 야외 외출하고 또 야외에서 운동도 좀 하시고. 그래도 안 풀린다면 1577-0199에?

◆ 백종우> 네. 1577-0199에 연락하실 수 있고요. 또 많은 분들이 도움이 됐다고 하시는 게 있어요. 뉴스를 딱 정해놓은 시간만큼만 본다든가. 이럴 때 사실 우리가 걱정해야 될 분들, 부모님이라든지 좀 혼자 고립돼있는 사람한테 또는 현장에서 고생하는 방역에 투입된 분들이나 의료진한테 어떤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고 그걸 글로 써보는, 감사 편지 같은 걸 써 보는 것도 오히려 내 마음을 정화하는 데 도움이 되고. 만성 스트레스가 면역력이 가장 좋지 않거든요. 면역력을 떨어뜨렸는데 바이러스랑 싸울 때 면역력이 떨어지면 안 되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우리의 마음을,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건 나의 건강을 위해서 도움이 된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 이동형> 전국에 트라우마센터가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가서 상담받고 해도 괜찮습니까?

◆ 백종우> 지금 사실 국가 트라우마센터가 법에 의해 생겨서 이분들은 또 지금 확진자 전화도 받고 또 현장에 출동해 있고, 영남권 트라우마센터도 있고 현장에 가 있습니다. 확진자분들은 국가 트라우마센터로 상담하실 수 있고요. 이것만으로는 부족하기 때문에 저희가 경증환자분들이 입소한 생활 치료 시설 같은 경우는, 정신과 의사들이 이렇게 돌아가서 맡고 있습니다. 저만 해도 오늘 다섯 통에서 여섯 통 정도 전화를 받았는데요. 이런 주변의 필요한 도움을 받는 건 전혀 부끄러운 일이 아니고, 나는 지금 경제적으로 힘든 일은 도움을 청하는 게 뭐가 나아질 수 있겠냐는 생각을 하실 수도 있는데 정신건강상담전화 라는 게 꼭 정신 건강에 문제만 다루는 게 아니라 각종 사회 서비스나 복지 서비스, 의료 서비스를 안내하고 연결해 드릴 수 있거든요. 그런 면에서 힘드신 분들은 꼭 이용하셨으면 좋겠습니다.

◇ 이동형> 문자로 6817님께서 ‘잘 듣고 있습니다. 유익한 방송 고맙습니다. 새벽에 집 주변 공원 나가서 뛰고 또 뛰고, 속과 몸이 다 시원해집니다.’ 이렇게 보내주셨어요.

◆ 백종우> 그렇죠. 사람이 특히 햇빛 보고 뛰는 게 제일 효과가 있습니다. 일주일에 그래도 세 번 이상은 30분 이상 햇빛을 보고 움직이면, 그게 우리 마음 건강을 유지하는 데 가장 큰 도움이 됩니다.

◇ 이동형> 오늘 같은 날씨면 너무 좋겠네요. 햇볕도 좋고.

◆ 백종우> 다행히 좀 날씨가 좋아지고 있어서 지난 주말부터는 그래도 대구에서도 조금 야외로 나오시고 했다고 하는데. 이때 위축되면 안 됩니다. 저희가 부딪히고 싸워서 이기려면 밖으로 나가 움직일 필요가 있는 거 같습니다.

◇ 이동형> 가족 단위로 가서 조금 운동해서 좋겠네요?

◆ 백종우> 몸을 움직이는 운동 같은 건 지금 못 하겠지만 좀 약간 거리를 두고, 접촉하지 않고 산책하고 얘기하는 건 얼마든지 도움이 된다고 하고. 요즘에 오히려 그래서 등산을 가시는 분들이 늘어났다고 하더라고요. 좋은 태도라고 생각합니다.

◇ 이동형> 7477님도 ‘반려견과 호수공원 가는데 너무 좋다’고 주셨고요. 안하무인 님께서 ‘저는 애들하고 24시간 있어야 하는 게 제일 힘듭니다.’ 육아 스트레스가 겹친 거 같습니다? 계속 같이 있어야 되니까. 예전에는 아침에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초등학교를 보내서 그 시간에 조금 자유로울 수 있는데. 지금은 못 보내니까.

◆ 백종우> 굉장히 힘든 일이죠. 많은 호소를 듣고 있는데. 그렇습니다. 이 시기가 아이하고 보내는 시간이 늘었는데, 이게 아이도 사실은 부모의 말이 아니라 부모의 행동에 영향을 받거든요. 그래서 이때는 어느 정도 솔직하게 표현하실 수도 있습니다. 엄마 아빠도 힘들다고, 아이가 어느 정도 이해할 나이라면 그 수준에 맞춰서 지금 바이러스라는 거에 대해서 설명해 주시고. 지금 상황이 이러다 보니까 너도 학교도 유치원도 못 가서 친구도 못 만나고 힘들 거라고 공감해주시고, 아이가 뭐 좀 말이 안 되는 얘기를 해도 탓하기보다는, 이때 오히려 나중에 그 아이도 성인이 되면 어떤 재난이나 위기의 맞서 싸워야 할 시기가 올 겁니다. 그때 우리 부모가 이렇게 대처했다는 것을 기억할 수 있게 해 주시면 더욱더 좋은 교육의 기회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 이동형> 부모가 육아 스트레스로 받은 그런 짜증이나 분노를 또다시 아이들에게 푸는 경우도 있으니까요. 악영향을 줄 수 있겠죠.

◆ 백종우> 물론이죠. 그래서 이때 혼자가 아니라는 느낌이 중요한 거 같습니다. 나만 독박을 쓴다고 느끼면 너무 괴롭기 때문에 주변에 뭐 어떻게 배우자든 가까운 누구든 힘든 거를 얘기할 수 있고, 이 힘든 걸 알아줄 사람이 있다고 느끼면 우리는 좀 더 쉽게 견뎌낼 수 있거든요. 서로가 서로를 지켜 줘야 될 시기가 아닌가 싶습니다.

◇ 이동형> 따뜻한 말 한마디, 문자 한 마디 이런 것도 도움이 되겠네요.

◆ 백종우> 실제 우리나라가 자살률이 높은 이유 중에 대가족이 핵가족이 되면서 OECD 국가 중 힘들 때 도움을 요청할 사람이 있느냐는 질문에서 몇 년 전에 꼴등을 했습니다. 놀랍죠? 한국이. 그게 주변에 그만큼 우리가 핵가족화되면서 서로가 서로를 챙겨주기 힘들거든요. 그때 그래도 한 사람만 있어도 견딜 수 있습니다. 그 역할을 남이 해주길 기대할 게 아니라 내가 먼저 하면 그 사람의 반응도 또 다를 수 있을 거 같습니다.

◇ 이동형> 저도 아침에 나와서 새벽에 집에 들어가니까 오늘 문자 하나 남겨야겠네요. 고생하고 있다고.

◆ 백종우> 저도 해야 되겠어요.

◇ 이동형> 9372님께서 교수님 ‘따뜻한 반신욕이나 목욕도 도움이 됩니까?’라고 남겨 주셨습니다.

◆ 백종우> 목욕이나 근육을, 스트레스로 뭉친 근육들을 이완시킬 수 있는 스트레칭이나 반신욕이나 이런 것들은 다 도움이 됩니다. 다만 너무 늦은 시간에 자기 전에 뜨거운 물로 하는 거 조금 수면에 방해가 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좀 적정한 온도로 하시면 분명 도움이 되겠습니다.

◇ 이동형> 자기 전에 뜨거운 물을 자제해주시고. 사우나 가서 스트레스 푼다는 분들 많이 계시거든요. 그런데 지금은 아예 갈 수도 없으니까. 사우나가 스트레스에 도움은 안 됩니까?

◆ 백종우> 제가 감염 전문은 아니지만, 사우나에서 감염이 전파되었다는 보고는 아직 보진 못했지만. 무엇보다 이제 마스크를 벗고 있게 되니까 사우나라는 곳이. 좀 한계가 있는 거는 사실인 것 같습니다.

◇ 이동형> 5200님께서도 질문 주셨습니다. ‘마스크를 쓰고 다니니까 하루 종일 말을 안 하게 된 거 같습니다. 처음엔 편했는데 사람이 말을 너무 안 하니까 우울해지고 몸까지 지칩니다. 혼잣말을 할 수도 없고.’ 말을 많이 하는 것, 대화를 많이 하는 것도 당연히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되겠죠?

◆ 백종우> 이게 누구를 못 만나더라도 꼭 자기가 믿을 수 있는 사람과의 연결은 늘려야 하고요. 마스크라는 게 계속 쓰고 있으면 자기가 이산화탄소를 뱉으면서 그걸 또 마시거든요. 이게 산소가 떨어지면서 굉장히 사실 피곤한 일입니다. 그래서 숨 쉴 수 있는 데서는 마스크를 좀 혼자 있거든 할 때는 벗을 수도 있고, 야외에서는 그렇게 해야 또 본인 건강에도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 이동형> 많은 국민들이 스트레스를 호소하고 있는데 일반 국민들은 물론 지금 방역 일선에 투입된 의료진들, 이분들도 상당한 육체적 피로와 고통을 호소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사태가 끝나도 이분들은 스트레스가 더 심해질 거 같기도 한데요?

◆ 백종우> 감염에 의한 재난의 여러 연구들에서 보면 그래도 훈련받은 의료진들은 상당히 잘 견디는 거로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본인의 환자를 잃었을 때나 또 이제 본인이 어떤 만나는 환자분들 중에 감정 기복이 있어서 또 상처를 또 받을 수도 있지 않겠습니까? 또 무엇보다도 힘든 거는 이제 피곤이 누적되어 소진되었을 때. 이런 것들은 또 우울이나 트라우마를 일으킬 수도 있기 때문에 저희가 앞에서 최선을 다한 분들이 그런 일을 겪지 않도록 지금은 트라우마 센터에서 전화 상담도 하고 또 여러 사람들이 챙겨야 될 상황이라고 생각됩니다.

◇ 이동형> 알겠습니다. 마지막 코로나 19로 지쳐있는 모든 분들께 하고 싶은 이야기 있으면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 백종우> 코로나 19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 같은 실제적이고 현실적인 고통을 첫 번째 화살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거는 우리가 피하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근데 이게 우리 마음속에 변화를 일으킵니다. 우울, 분노, 혐오, 이런 것들은 두 번째 화살입니다. 첫 번째 화살은 피하지 못하더라도 두 번째 화살까지 맞는다면 너무 억울할 것입니다. 이때 서로가 서로를 지키는 노력을 통해서 힘든 시기를, 서로 믿으면서 잘 이겨 나가야 되겠습니다.

◇ 이동형> 4322님이 질문 주셨네요. 하나만 받고 마치죠. ‘교수님 알 수 없는 미열이 3주 이상 지속되고 있는데 혹 스트레스가 원인일까요?’

◆ 백종우> 일반적으로 스트레스 반응으로 열이 오르는 경우는 굉장히 적고, 올라가더라도 일시적입니다. 미열이 몇도 인지는 모르겠지만 다른 이유가 있을 수 있으니까 내과 선생님과 상의하셨으면 좋겠습니다.


◇ 이동형> 정답이 되셨으리라 보고요. 오늘 인터뷰 응해주셔서 고맙습니다.

◆ 백종우> 네. 감사합니다.

◇ 이동형> 지금까지 재난정신건강위원회 위원장인 백종우 경희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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