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의 세계’가 등장인물 소개에 추가된 내용을 공개, 이후 전개에 대한 힌트를 남겼다.
JTBC 금토드라마 '부부의 세계'(극본 주현, 연출 모완일)는 최근 8회 방송을 마치며 반환점을 돌았다.
기존 불륜 소재 드라마와 차별화되는 스릴과 긴박함으로 매회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해 오던 ‘부부의 세계’. 최근 8회 방송으로 20% 시청률을 돌파(닐슨코리아, 유료가구 전국기준)하며 신드롬급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남편 이태오(박해준 분)의 외도 사실을 안 뒤 충격에 빠진 지선우(김희애 분)가 이혼을 결심, 치밀한 계획으로 자신의 인생에서 남편만을 도려내는 과정이 ‘부부의 세계’ 전반부 스토리였다. 이혼으로 일단락된 이야기는, 내연녀 여다경(한소희 분)과 결혼 후 딸을 낳은 이태오가 영화 제작자로 성공해 금의환향하는 반전과 함께 후반부로 넘어왔다.
평온하던 지선우의 일상에 폭풍우가 드리워지며 시청자의 궁금증이 폭발하고 있는 가운데, 제작진은 인물소개 한 줄 추가된 내용을 통해 향후 전개를 귀띔했다.
우선 이태오의 인물 소개에는 '결혼 이후에 찾아온 사랑이 이토록 잔인한 형벌을 받을 만큼 죄악인가? 아내가 이렇게까지 날 망가뜨리지 않았더라면 적당한 선에서 멈췄을 거다. 모든 건 아내가 자초한 일이다. 본때를 보여줄 생각이었다. 새 여자를 찾아 어머니와 이혼한 아버지는 아들인 자신마저 저버렸지만 아버지처럼 무책임한 사람이 되고 싶진 않았다. 자신이 겪은 아픔을 대물림하지 않기 위해 아들을 포기하지 않겠다 결심한 것이 더 큰 불행을 자초할 줄은 몰랐다'라는 내용이 추가됐다.
새로운 가정을 꾸린 데다 일에서도 성공한 이태오. 그러나 이에 만족하지 않고 아들을 찾고 지선우에 복수하려 고산으로 돌아옴으로써, 스스로 ‘더 큰 불행‘을 자초하게 됐음을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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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다경의 인물소개에 추가된 내용도 눈길을 끈다. '끊어내지 못하는 전처와의 연결고리가 못내 짜증스럽다. 파탄 난 관계를 부여잡고 질척대는 지선우를 미쳤다고 생각했다. 같은 처지가 되고 난 후에야 지선우의 심정을 이해하게 된다'라는 글에서 ‘같은 처지’라는 대목이 의미심장하다.
자신의 사랑을 쟁취하기 위해 지선우에게 크나큰 상처를 준 여다경이 이태오로 인해 그녀와 같은 상처를 받게 될 것을 암시한 것. 앞서 8회에서도 지선우가 여다경에 "네 남편 단속부터 잘해. 너도 나처럼 되지 말란 법 없으니까"라고 경고하는 장면이 등장하기도 했다.
BBC의 유명 시리즈인 '닥터 포스터'를 원작으로 하고 있음에도, ‘부부의 세계’ 제작진은 진화된 극복과 연출로 매회 눈을 뗄 수 없는 몰입도와 소름 돋는 반전을 만들어내고 있다.
YTN Star 최보란 기자 (ran613@ytnplus.co.kr)
[사진제공 = JTBC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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