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행 : 박광렬 앵커
■ 출연 : 이재갑 / 한림대병원 감염내과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사회적 거리두기에서 생활 속 거리두기로 오늘 첫 스타트를 끊었습니다. 하지만 국민들이 지켜야 할 기본 수칙 대부분은 그대로인 상황입니다.
오히려 생활 속 거리두기인 만큼 주의도 더 필요한데요. 전문가와 함께 내용 짚어보겠습니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연결되어 있습니다. 교수님, 나와 계시죠?
[이재갑]
네, 안녕하세요.
[앵커]
안녕하세요. 먼저 최신 현황 짧게 짚어보고 가겠습니다. 어제 하루 신규확진자 모두 2명, 모두 해외 유입이었는데 안정세라고 볼 수 있겠죠?
[이재갑]
네, 그렇습니다. 어쨌든 최근에 지역사회 감염이 0명이었던 날도 많고요. 전반적인 환자들이 10명 이내로 계속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전반적인 우리나라의 발병 현황은 안정적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고요.
생활 속 거리두기가 시작된 만큼 어쨌든 안정된 상황을 잘 유지하는 게 지금으로서 더 중요하다고 생각이 됩니다.
[앵커]
이런 안정세를 유지해야 할 텐데 생활방역, 전환된 건 아는데 뭐가 달라진 건지 아직 모르시는 분들도 계신 것 같아서 일단 개인수칙 관련한 그래픽 준비돼 있습니다. 한번 보면서 설명 드리겠습니다.
지금 보시면, 한번 읽어드릴게요. 아프면 3~4일 집에 머물고 사람과 사람 사이 두 팔 간격. 보통 팔 벌리면 자기 키 정도 되는 거거든요.
1.8m 정도는 벌려야 한다, 이 얘기고 30초 손 씻기, 기침예절 그리고 매일 환기와 소독, 이런 것들을 강조를 하고 있는데 교수님, 지금 이걸 정리하면 아프면 쉬고 간격 유지하고 손 씻고 기침예절, 환기, 소독. 기존과 어떤 차이점 있는 겁니까?
[이재갑]
사실 개인적인 생활수칙 자체는 기존의 사회적 거리두기 때하고 달라진 게 거의 없습니다.
다만 우리가 사회적 거리두기 때는 일상적인 활동들 많이 자제하시고 집에 대부분 계시면서 생활했기 때문에 사실 이 부분도 지키기가 어렵지는 않았을 텐데요.
이제 생활 속 거리두기가 되면 여러 가지 환경들이, 출근이 시작되시는 분들도 있고 학생들은 등교 개학도 시작되고 그다음에 여러 가지 밀집된 장소에 사람이 모이는 일들도 일부는 허용이 되기 때문에 그 속에서 이 원칙을 지켜가면서 생활하셔야 되기 때문에 조금 많은 영역에서 전환이 불가피할 거라고 생각되고 있습니다.
[앵커]
방금 말씀하신 것처럼 밀집된 장소에 사람이 모이는 게 허용이 된다고 하셨는데 사실 이 거리두기, 방금 양팔 정도. 지금 저도 한번 팔을 벌려보고 있는데 이 정도 거리를 밀집된 장소에서 두는 게 쉽지 않은 경우도 분명히 있거든요.
이 부분이 조금 우려되는 상황인데 어떻습니까?
[이재갑]
그렇습니다. 실제로 우리가 PC방을 가더라도 그렇게 띄려면 한 칸씩은 띄어야 되는 것이고요. 그리고 극장을 가더라도 지그재그로 앉는다든지 아니면 한 좌석씩 띄어야지 가능한 거리에 해당되거든요.
야구장도 마찬가지고 여러 가지 그런 상황들이기 때문에 그러니까 이런 부분들은 각각의 영업장이라든지 아니면 밀집된 시설에 관리하시는 분들이 이런 부분들을 위해서 많은 창의적인 생각도 동원해야 될 것 같고 또한 이것으로 인해서 경제적 손실을 보는 부분에 있어서 정부 차원에서도 지원책도 필요한 상황이거든요.
그래서 그런 부분들이 일단은 시작이 됐으니까 잘 보완하면서 어떻게 잘 지켜나갈 것인가에 대해서 고민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앵커]
사실 교수님 역시 감염병 위기대응단계 낮추려는 이야기에 정치가 방역을 망친 날로 기록이 될 수도 있다, 이렇게 우려를 표시하시기도 했는데 사실 아프면 쉬어야 한다, 이런 지침을 다들 알고는 있는데 직장인들이 이걸 지키기가 얼마나 쉬울까, 이런 우려도 나옵니다.
좀 강제성이 있어야 된다 이런 얘기인데 이런 걸 포함해서 조금 구체적으로 이미 지침은 시작이 됐고 우리가 보완해야 할 점, 정부가 보완해야 할 점 뭐가 있을까요?
[이재갑]
일단은 생활 속 거리두기로 넘어간 것 자체가 그때 말씀하신 대로 위기 단계까지 낮출 수 있다라는 게 같이 언급이 되면서 많은 국민들이 우리가 코로나 이전의 일상생활로 돌아가도 되는 것 아닌가라는 잘못된 사인을 줄 수 있는 부분이 제일 우려됐던 부분이고요. 그렇기 때문에 생활 속 거리두기 자체도 일상생활 안에서 우리가 감염병을 차단할 수 있는 모든 수단들을 다 동원해야 된다는 겁니다.
그런데 일단 말씀하신 대로 아프면 3~4일 쉬어야 되는 부분들은 사실 노동자들도 그 부분에 있어서 떳떳하게 나 아프니까 쉬어야 됩니다라고 얘기할 수 있어야 되는 것뿐만 아니라 사용자에 해당되는 부분도 그런 경우에 사실 유급으로 처리를 해 주지 않으면, 특히 소득이 낮은 분들은 그 며칠 쉬는 것 때문에 소득이 떨어지는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고요.
또 정부 차원에서의 지원도 필요하기 때문에 어쨌든 그런 취약한 계층에 대한 적법적인 지원들이 같이 동원이 되어야 이 생활 속 거리두기도 잘 실천이 될 수 있는 부분이거든요. 그래서 그런 부분들에 대한 보완책을 정부가 빨리 마련해서 시행을 해 주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앵커]
이번에는 가장 확진자 많이 나온 대구 상황 좀 보겠습니다. 아직 생활방역 전환이 어렵다.
13일부터 정부보다 더 촘촘하게 방역대책을 하겠다, 이런 입장을 보이고 있는데 구체적으로 보면 대중교통이나 공공시설에서 마스크 안 쓰면 처벌한다, 이런 내용까지 담겼습니다. 어떻게 보십니까?
[이재갑]
일단은 대구경북 상황들은, 특히 대구 같은 경우는 최근에도 원인이 불분명한 환자들이 발견된 적도 있고요. 또 전체적으로 지역사회 감염이 완전히 잦아들었다고 평가하기에는 조금 이른 감이 있습니다.
그래서 아마 대구시에서 그런 정책은 잘 취한 것 같고요. 거기에 더해서 일단은 밀집도가 있어서 사람들이 많이 모일 수 있는 공간 중에서 그런 종사자들이나 이런 분들에 대해서는 조금 무작위로 검사를 시행해서 지역사회 감염 자체가 많이 줄었다는 걸 확인하고 시행을 하는 게 대구 지역에서는 필요하다고 생각되고 정책은 잘 편 것으로 생각됩니다.
[앵커]
교수님, 이 부분 짚어볼게요. 최근 확진자 추이는 확실히 줄었는데 지금 최근 2주 동안에 확진자가 128명입니다. 이 가운데 8명이 감염경로를 알 수가 없는 상황이에요.
그중에서 특히 대구에서 이렇게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환자가 4명, 그러니까 8명 중에 4명이 나왔는데 이 부분 어떻게 봐야 될까요?
[이재갑]
그러니까 대구경북 지역은 환자가 많이 있었기 때문에 아직도 그 안에서 무증상 감염자라든지 아니면 증상이 발현되기 전에 무증상 감염기에 있는 환자들이 있을 수 있거든요.
그런데 지금 최근 들어서 지역사회 감염이 많이 줄어들고 또 확진자가 줄다 보니까 우리 국민들 사이에서도 감기증상이 있거나 이럴 때 이제는 코로나 아니겠지 이런 생각하시는 분도 많이 늘어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선별진료소에 방문을 안 하시는 분들도 꽤 있는 것 같아서. 특히 대구경북 지역 같은 경우에는 조금이라도 증상이 있는 분들은 되도록 선별진료소 방문해서 검사를 해 보시는 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고요.
또 그런 자료가 쌓여서 정말 지역사회 내에서의 감염의 정도, 또 그런 전파의 정도가 떨어졌다면 차근차근 생활 속 거리두기의 모습들을 갖춰가는 것도 가능하리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제 등교, 개학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등교 개학도 순차적으로 이루어지는데 그래픽 먼저 보면서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고3부터 차례로 등교를 하는데 정리를 해 드릴게요.
5월 13일 고3부터 5월 20일, 이렇게 지금 표에 나와 있고 또 5월 27일, 6월 1일 마지막으로 중1과 초등학교 5, 6학년 이렇게 순차적으로 등교가 이루어집니다.
6월 1일이면 마무리가 되는데 핵심은 아프면 학교에 가지 말아야 한다또 수업 들을 때 1~2m 정도 간격, 수업 중에도 마스크 착용, 이런 것들이 있습니다. 그밖에 방역적으로 주의해야 할 점 짚어볼까요.
[이재갑]
일단은 등교 개학이 전면적으로 시작이 돼서 저희들도, 전문가들도 많이 당황을 하기는 했는데 어차피 시행될 상황이라고 하면 그러니까 학생들 중에 유증상자들에 대한 조치들을 잘하셔야 됩니다.
특히 앱을 깔아서 사전에 일주일 전부터 조사를 하신다고 하는데 특히 등교하고 나서 열이 난다든지 호흡기 증상이 생기는 애들도 생기고 있어서 그런 아이 1명이 생겨서 조퇴하거나 그러면 학교가 술렁술렁 거릴 수도 있거든요.
그래서 그런 경우는 2~3일 쉬고 이런 문제가 아니라 바로 선별진료소를 내원하게 해서 바로 검사를 해서 학교에 주는 영향을 최소화해야겠다는 생각이 들고요.
특히 그런 일이 없어야겠지만 확진자 1명이라도 나오면 상당히 학교 전체에 아주 부담을 줄 가능성이 높아서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지금 현재 훈련을 받고 있기는 하지만 학교마다 그런 세심한 전략들을 잘 갖추고 있어서 그런 아이들을 진단받을 수 있게 하고 그다음에 접촉자들이나 이런 아이들을 잘 관리할 수 있게끔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학교도 만반의 대비를 하고 있어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지금 말씀을 해 주셨는데 사실 학교 등교 시에 발열체크도 한다고 하지만 학교에 갔다가 또 증상이 나오는 경우도 있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학교라는 특성상 하루종일 같이 있게 되고 아무리 간격을 띄워도 전혀 비말이 오고 가지 않을 수 없다고는 단정할 수 없는 상황인데 이 부분에 대해서 결국 지금까지 다양한 대책들이 나오고 있지만 방역적으로는 불안감이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것 같은데요.
[이재갑]
그렇죠. 사실 제일 걱정인 게 심리적인 불안이 제일 크거든요. 그래서 아이들 2~3명이 열나서 집에 갔다거나 병원에 갔다고 그러면 정말 전교생뿐만 아니라 모든 학생들이 그 아이가 코로나 검사 음성 나오는 것을 다 스트레스 받아가면서 기다려야 되는 상황들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그래서 그런 부분들을 어떻게 잘 극복하고 이겨내느냐도 하나의 숙제가 되는데 일단은 그럴 때마다 술렁술렁거릴 게 아니라 어쨌든 차분하게 기다려주고 또 괜히 그런 아이들이 낙인효과 때문에 마음에 상처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잘 다독거려가면서 등교 수업들을 잘 진행해야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앵커]
특히 어린 초등학교 저학년이나 학생들 같은 경우에는 기침하면 친구들보고 코로나 아니냐 이런 식으로 해서 장난도 치고 이런 일도 있어서 상처가, 단순 감기인데 아이들 사이에서 이런 문제로 인해서 따돌림 같은 걸 받지 않을까 이런 걱정도 되기는 하는데 학교에서 또 하나 주의해야 할 게 날씨 굉장히 더운데 에어컨입니다.
에어컨 사용하면 비말이 조금 더 퍼질 수 있다. 그래서 에어컨 사용을 최대한 자제해야 된다 하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이재갑]
사실 맞는 얘기이기는 한데요. 그런데 또 더운데 만약에 에어컨까지 안 틀게 되면 아이들의 마스크 착용 자체가 더 떨어질 수가 있거든요.
그래서 아마 그 부분에 대해서는 교육부에서도 기체학을 전공하시는 분들이나 감염병 전문가랑 상의를 하고 있을 겁니다.
그래서 일단은 가장 중요한 것은 완전히 밀폐된 공간에서 에어컨을 틀면 위험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 전력의 낭비를 고려하더라도 환기를 시켜놓고 창문을 에어컨 방향 반대쪽으로 해서 공기의 흐름이 한쪽 방향으로 흐를 수 있게끔 창문을 열어놓고 에어컨을 트는 방법도 고려할 필요가 있고요.
그것도 어렵다면 정기적으로 환기를 시킬 수 있게끔 하면서 주의를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학교뿐 아니라 전반적인 부분에서 한 번 더 질문을 드리면 마스크 착용 문제인데 요즘 날씨 굉장히 덥고 땀도 많이 납니다. 그러다 보니까 마스크 쓰면 답답하고 또 피부 트러블도 발생해서 안 쓰거나 아니면 턱스크라고 흔히 하는데 턱에만 살짝 대고 있는 분들도 많습니다.
생활방역체계로 접어든 상황에서 마스크 계속 써야 하는지 이거 하나 여쭤보고, 또 하나는 KF80이나 얇은 덴탈마스크 써도 된다, 이런 당국의 발표도 있었는데 이 부분. 이렇게 두 가지 나눠서 얘기를 해 주시죠.
[이재갑]
일단 생활 속 거리두기는 그냥 예전의 일상으로 돌아간다는 게 아니고요. 우리가 최대한 나의 생활 속에서도 가장 안전하게 살자는 거기 때문에 사람이 많은 곳에 갈 때 마스크 착용은 반드시 지켜주셔야 되고요.
손 위생 잘해 주셔야 되고 그리고 더워서 마스크 쓰기 어려운 측면들은 방역 당국이 얘기한 것처럼 덴탈마스크나 KF80 마스크는 필터도 덜 조밀하고 호흡곤란도 덜 한데다가 더운 느낌도 덜하거든요.
그리고 또 사실 의료진이 아닌 이상 확진자를 직접 접촉하지 않는 의료진들도 덴탈마스크 쓰고 진료하고 있는 것처럼 일반인 같은 경우 확진자를 간호하거나 이런 분들이 아니라면 일단 KF80 또는 덴탈마스크 써도 크게 문제가 없으니까 그런 부분도 여름철 대비해서는 중요한 포인트인 것 같습니다.
[앵커]
오늘 교수님 말씀 중에서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간다는 말이 아니다, 이것 꼭 기억해야 할 것 같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고요.
지금까지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와 함께 관련 이야기 살펴봤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이재갑]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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