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행 : 변상욱 앵커, 안귀령 앵커
■ 출연 : 이재갑 / 한림대병원 감염내과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이태원 클럽발 집단감염 확산이 심상치 않습니다. 가족과 지인 등에 2차 전파가 일어난 것에 이어서 클럽 확진자와 직접 접촉한 적이 없는 3차 전파 사례도 나왔습니다.
한림대 이재갑 감염내과 교수와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코로나19 관련해서 이태원발 환자가 142명까지 지금 얘기가 나왔습니다.
언론에서도 이걸 폭발적이라고 써야 되는지 말아야 되는지 고민도 하고 그러는데 이 정도면 어느 정도 위험한 겁니까?
[이재갑]
두 가지 측면을 봐야 되는데요. 일단 환자수의 증가는 우리가 기억하는 신천지만큼 빠르게 증가되는 것처럼 보이지 않아서 조금 의아하게 생각하는 분이 있을 텐데 일단 그 부분들은 지금 발병했던 환자들을 추적하고 있는 과정 중에서 이 정도만 발견된 거거든요.
저희가 제일 걱정하는 건 여기서 확인되지 않은 환자 중에, 또는 확인된 환자 중에라도 집단발병으로 뭔가 대규모 발병이 일어날 만한 곳을 방문했거나 이런 상황이 벌어지게 되면 갑작스럽게 확 늘어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어서 전문가들이 제일 걱정하는 그런 상황들, 아주 대규모 발생할 수 있는 연결고리가 있을까 봐 지금 걱정하는 부분이고요.
두 번째는 이태원에서 환자가 발생한 사건 자체인데요. 일단 지역사회 내에 아직도 감염돼 있는 사람들이 꽤 많이 있었다는 것들을 확인해 주는 사건입니다.
그래서 그 부분도 어떤 곳에서도 이런 집단발병이 일어날 수 있다는 걸 알려주고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그 부분도 경각심을 가지고 지켜봐야 되는 부분입니다.
[앵커]
이태원 클럽에 갔던 사람들 가운데 2500명 정도가 아직 검사를 받지 않았다고 하는데요. 위험한 상황은 아닙니까?
[이재갑]
그 부분이 걱정되는 부분인데 그중에 만약에 확진될 만한 사람이 있는데 그분들이 만약에 이번 주말에 교회 같은 데를 갔는데 교회에서 대규모 예배를 드렸다든지 아니면 그분이 아주 밀집돼 있는 곳에서 일하시는 분인데 거기가 생활 속 거리두기를 잘 지키지 않아서 마스크를 안 썼다든지, 이렇게 되면 그중에 몇 군데에서만이라도 100명, 200명 정도의 환자가 발생한다면 아주 대규모 유행이 시작될 수 있기 때문에 그래서 지금 빨리 2500명 중에 확진될 만한 사람이 있다면 빨리 찾아내야 되는 게 과제가 된 겁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신천지와 비교해 보시니까 아마 그런 의혹들 떠올리시고 또 궁리를 하시는 것 같은데. 신천지는 신천지끼리만 계속 모여서 거기 안에서만 확산이 되는 건데 또 성격상 술집에 간다거나 춤추러 어디 유흥업소를 간다거나 이런 일은 거의 없는 집단이어서.
그런데 이건 또 완전히 다른 문제군요. 알겠습니다. 지금 홍대 주점도 문제가 됐는데 이 홍대 주점에 갔던 사람들은 또 이태원 클럽하고는 연결고리가 나오지 않습니다. 이건 어떤 가능성이 있는 걸까요?
[이재갑]
일단은 이분들 같은 경우는 아까 말씀드린 대로 지역사회 내에 숨어 있는 감염자 내 또 1명이었을 거거든요.
그러니까 연휴가 시작되고 생활 속 거리두기로 넘어가면서 많이 느슨해진 분들이 그러니까 사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있을 때는 이렇게 숨어 있는 환자들이 전파시키는 사람들이 많지 않았잖아요.
그런데 느슨해진 상황에서 주점이나 이런 데 방문하면서 거기서 환자들을 발생시키는 상황들이기 때문에요. 그러니까 지금 상황에서는 어디든 느슨해진 곳이 있다면 집단발병할 수 있다, 이걸 알려주는 사건이라 오히려 시사하는 바가 훨씬 큰 사건입니다.
[앵커]
그런데 이태원 클럽에 갔던 학원 강사 같은 경우에는 학생에게 옮겼고요. 또 다른 과외교사에게도 옮겼거든요. 3차 전파 가능성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이재갑]
일단 3차 전파가 된 것으로 봐야 되는 상황이고요. 이미 이런 식으로 지역사회 감염의 양상이 보여지기 시작하면 몇 차인지가 이미 중요하지 않은 상황이 돼서 이제 의심되는 사람들을 다 찾아서 검사 단계에 들어가게 해야 하는 상황들이라 아마 이런 상황들이 여기서 발견될 건데 그나마 여기는 빨리라도 발견돼서 2차인지 3차인지 구분이라도 되잖아요.
그런데 지역사회 감염이 어느 정도 시작되기 시작하면 2차인지, 3차인지도 구분 안 되는 환자들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하면 관리하기가 힘들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이번 주부터 다음 주까지 골든위크라고 얘기하는 이유중에 하나가 지금이라도 발견되면 다 추적할 수 있는데 지금 놓쳐버리면 추후에 나오는 환자는 추적도 못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들을 걱정해서 방역당국이 아주 서두르고 있는 겁니다.
[앵커]
말씀 듣고 보니까 되게 무섭네요. 2차인지 3차인지 4차인지 도대체 분간할 수 없는 환자들이 쏟아져 나온다면 그때는 정말 어렵다, 그런 말씀이군요.
[이재갑]
그런 거죠. 그러기 전에 최대한 막아야 되는 상황입니다.
[앵커]
그런데 고3들 시작으로 해서 등교는 다가오고 있습니다. 이걸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
[이재갑]
그러니까 상당히 어려운 건데 특히 고3 같은 경우는 얘기 듣기로는 시험만 5개 남아 있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지금 아마 개학을 안 하면 아마 대입 입시까지 영향을 줄 수 있는 거의 마지노선에 가까운 상황이라 강행을 할 것 같은데 강행을 할 거면 지금까지 교육부가 준비했던 내용만으로는 절대로 안전하게 못 엽니다.
왜냐하면 이태원발에서 환자들도 있을 수 있는 상황들이 발생했기 때문에 훨씬 더 많은 보완책을 가지고 접근을 해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러면 어떤 대책이 추가로 필요하다고 보십니까?
[이재갑]
오늘 대책이 나오기는 했지만 학생들이 한 반에 20~30명 같이 있는 상황을 절대 만들면 안 되는 상황이고요.
그래서 반반씩 나눠서 수업을 한다든지 분반을 하든지 아니면 한쪽반은 온라인, 반은 오프라인 수업을 한다든지 이런 식으로 아이들의 밀집도를 확 낮춰야 되는 것뿐만 아니라 그중에 유증상자나 확진자 나왔을 때 어떻게 했는지에 대한 부분들을 명확하게 제시를 해 놔야 현장에서 혼란이 없거든요.
또 더 문제는 한 학교에서 만약에 확진자가 발생했을 때 다른 학교가 연쇄적으로 저기도 발생했으니까 우리 겁나니까 우리도 닫을래, 우리도 닫을래 이런 식으로 연쇄적으로 닫아버리면 아예 제대로, 강제적으로 휴업이 돼버리는 상황이 돼버리면 고3들은 더 위험한 상황으로 갈 수 있거든요.
그래서 환자가 발생하더라도 제대로 끌고 갈 만한 용기를 가지고 나갈 정도의 각오는 하고 가셔야 된다는 겁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그런데 몇십 명, 몇십 명, 이게 0명, 10명 이내로 계속 숫자가 나오다가 몇십 명 나오니까 다들 겁을 먹어서 다시 사회적 거리두기로 가야 되는 거 아니냐라고 하시는데 이건 숫자만 갖고 판단할 문제는 아닌가요?
[이재갑]
그렇죠. 저희가 생활 속 거리두기로 넘어올 때도 확진자 숫자만으로 판단하면 절대 안 된다고 사실 방역 당국이 얘기했던 이유가 뭐냐 하면 어느 상황 때문이었어요.
우리가 모르는 환자들이 숨어 있는데 이 사람들이 병원에 안 오고 진단을 안 받고 있는 건지, 정말 없어졌는지 구분이 안 되더라.
그런데 이런 상황이 벌어지니까 지역사회 내에 감염자들이 꽤 있었다는 게 확인이 되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확진자 수에 목매면 안 되고요.
생활 속 거리두기 내에서 뭔가를 할 거면 고위험 시설 같은 경우에는 거기에 환자가 정말 없을 것인지에 대한 객관적인 부분들을 검사하고 들어가야 되는 겁니다.
그래서 그 부분이 자신이 없다면 사실은 사회적 거리두기로 다시 돌아갈 수밖에 없다는 거죠.
[앵커]
그래서 이런 우려하시는 것 같습니다. 저희가 #0945 그리고 유튜브 댓글로 시청취자 여러분들의 의견과 질문을 받고 있는데요. 2245님이 질문 주셨습니다. 지방에 살고 계시다고 하는데요.
다음 달에 중요한 일정으로 서울에 와야 하는데 괜찮을까요 하셨습니다. 대중교통 감염 위험성을 물어보셨거든요. 어떻게 보십니까?
[이재갑]
준비를 잘 해서 오셔야죠. 그런데 어느 정도로 늘어날지, 이대로 끝날지는 저도 전혀 집작이 안 되는 상황인데요.
다음 달에 오실 거면 일단 발병 추이 잘 확인하셔야 될 것이고 그다음에 마스크를 반드시 쓰시고 손 위생 잘하시면서 사람 많지 않은 곳에서 활동을 하시고 다시 돌아가는 그런 식으로 동선을 잘 짜셔서 해야 될 것 같고요.
정말 필요한 곳만 다닐 수 있게 동선을 잘 짜시는 게 중요할 것 같습니다.
[앵커]
이런 얘기들을 나눴습니다. 다시 집단발병이 있을 수도 있지만 그래도 우리가 누구냐, 대한민국이고 그동안에 성공적으로 방역한, 수만 명을 진단도 했고 하지 않았느냐.
실력이 있을 거라고 했는데, 어떤 분은 지금 의료진이 다 쓰러져 가는데 의료진이 지금까지 몇 달 해 온 것처럼 또 몇달 하라고? 불가능하다. 맞습니까?
[이재갑]
의료진들이야 상황 발생하면 어차피 해야 되는 거니까 각오는 되어 있는데 문제는 이 상황이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더 크게 번지면 의료진이 아무리 노력해도 안 되는 상황이 될 수 있는 부분이 제일 걱정이거든요.
만약에 전에는 1만 명 발생한 정도로 끝났는데 만약에 이탈리아라처럼 미국처럼 몇십 만 명이 발생해 버리면 의료인들이 아무리 버티고 버텨도 감당 못하는 상황들이 되기 때문에 그렇기 때문에 생활 속 거리두기든 사회적 거리두기든 철저하게 지켜주셔야 그 정도 상황까지 발생하지 않는다는 부분을 이번 이태원 상황을 통해서 깨달으시고 잘 따라주셔야 된다는 겁니다.
[앵커]
질문 하나 더 들어왔는데요. 9000번 님이 주셨습니다. 주말에 친한 친구 결혼식이 있습니다. 갈지 말지 고민이 된다고 하시는데요. 어떻게 조언해 주실 수 있을까요?
[이재갑]
참석자를 제한하는지 확인하셔야 될 것 같습니다. 정말 넓은 공간이면 반도 안 찰 정도만 모이셔야 되고요. 그리고 정말 그런 게 자신이 없다면 먼 거리에서, 온라인으로 애정을 표현해 주시는 게 가장 좋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앵커]
그리고 결혼식에 가더라도 식사를 해야 될지 말아야 할지 고민하는 분들이 있더라고요.
[이재갑]
식사는 안 하시는 게... 요새 대부분 식사 대접 안 하고 선물 주는 걸로 많이 바뀌고 있거든요. 일단 식사는 안 하시는 게 좋겠고요. 혼주들도 간단한 선물로 식사를 대신하는 게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앵커]
저 같은 경우는 주례를 부탁드리고 싶은데 6월 말이면 부탁을 드려도 될까요? 그냥 강행할까요, 결혼식을. 아니면 차라리 가을로 넘길까요? 이런 질문이 많이 들어옵니다.
이런 질문도 있는데요. 1487님이 주셨거든요. 건강검진 괜찮을까요? 하셨습니다.
[이재갑]
건강검진은 병원들이 나름 조심해서 하고 있기 때문에 건강검진, 때를 놓치시면 안 되는 분들이 있거든요. 그런 분들은 꼭 받으셔야 되고 특히 일반 환자들도 마찬가지인데요.
정기적으로 약을 드셔야 되는 분들이 병원 가기 무서워서 약을 안 드시면 더 위험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으니까요.
의료기관들은 조심해서 방문을 하셔야 되고 그만큼 의료기관들이 아주 철저하게 준비를 하고 있기는 합니다.
[앵커]
그리고 저희가 아까 학교 방역 대책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눠봤는데요. 8068님이 질문 주셨습니다. 기숙사를 운영하는 학교가 있잖아요.
5인 1실이라고 하거든요. 어떻게 해야 하나요?
[이재갑]
일단은 권장하지는 않고요. 그러니까 일단 1명이나 2명이 생활하더라도 같은 방 쓰게 되면 혹시라도 1명 확진자가 되면 다 전파될 수밖에 없어요.
왜냐하면 씻고 이러면 마스크를 못 쓰고 생활을 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기숙사 생활은 한 동안 조심해야 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앵커]
어려운 점이 한두 개가 아닙니다. 아무튼 세심하게 이것저것 지침과 가이드라인이 발표되지만 또 현장에서 착실하게 이걸 수행하는 것도 중요할 것 같습니다. 이 교수님, 오늘 고맙습니다.
[이재갑]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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