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경찰국의 '목 누르기' 체포 행위가 처음이 아니었다는 미국 매체 보도가 나왔다. 지난 5년간 용의자 44명이 미니애폴리스 경찰의 목 누르기로 인해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던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 NBC 방송은 지난 1일(현지 시각) 미니애폴리스 경찰국 내부 자료를 토대로 이같이 보도했다.
NBC 보도에 따르면 지난 미니애폴리스 경찰국 경찰관들은 2015년부터 현재까지 적어도 237회 목 누르기 체포를 했고 이들 중 44명이 의식불명 상태에 빠지는 피해를 봤다.
경찰국 자료를 보면 체포 과정에서 경찰에게 목 누르기를 당한 용의자 60%가 흑인이었고 30%가 백인이었다. 두 명의 아메리카 원주민도 있었다.
이렇게 체포된 대부분의 용의자는 40세 미만이었다. 가정 폭력 사건에 연루된 14세 소년과 17세 절도 용의자도 있었다. 교통 신호를 지키지 않은 사람이 목 조르기를 당한 사례도 있었다고 매체는 전했다.
지난달 25일 미니애폴리스 경찰은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를 위조지폐를 사용한 혐의로 붙잡는 과정에서 목을 무릎으로 눌러 제압했고, 8분가량 목이 눌린 조지는 결국 사망했다.
조지를 무릎으로 눌러 숨지게 한 데릭 쇼빈 경관은 현재 3급 살인 혐의로 구치소에 수감됐다. 현장에 함께 출동한 3명도 파면됐다.
현지 경찰과 법률 전문가들은 쇼빈이 무릎으로 용의자를 제압한 행위는 경찰 당국이 교육하는 방법이 아니라고 입을 모았다.
미니애폴리스 경찰 당국도 이런 체포 방법이 허용되지 않는다고 해명해왔지만, 미니애폴리스 경찰국 정책 매뉴얼은 용의자의 목을 움직이지 못 하도록 제압하는 것을 허용하고 있다고 NBC는 전했다.
미네소타주 주 정부는 미니애폴리스 경찰 당국에 조사관을 파견해 지난 10년의 인권 침해 사례를 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주 정부는 미니애폴리스 경찰을 상대로 인권침해 소송도 제기했다.
YTN PLUS 문지영 기자(moon@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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