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안산의 한 유치원에서 원생 99명이 식중독 의심 증상을 보여 보건 당국이 역학 조사에 나섰습니다.
일부 원생은 이른바 '햄버거병'을 진단받은 것으로 YTN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박희재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기자]
경기도 안산에 있는 한 유치원.
지난 18일부터 이달 말까지 휴원에 들어갔습니다.
유치원생들이 단체로 식중독의 일종인 장출혈성대장균 감염병에 걸려 문을 닫은 겁니다.
[유치원 관계자 : 죄송하지만 (식중독)관련해서는 아마 보건소 및 시청 교육청에서 안내(받아주세요.)]
처음 식중독 환자가 나온 건 지난 18일.
이후 환자가 급증했습니다.
장기 결석자를 제외하고 이 유치원에 다니는 아이들 184명 가운데 구토와 설사, 혈변 같은 식중독 의심증상을 보이는 원생이 무려 99명에 이릅니다.
이 가운데 병원에 입원한 환자도 30여 명에 이르는데, 원생의 동생 등 가족까지 옮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기 안산시 상록수보건소 관계자 : 입원환자는 30명 정도에서 퇴원 7명 하고 오늘(24일) 날짜로 23명이 입원 중이에요.]
심지어 '햄버거병'이라 불리는 용혈성요독증후군 증상을 보이는 원생도 일부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과거 미국에서 대장균에 오염된 덜 익은 패티가 든 햄버거를 먹은 아이들이 집단으로 걸려 '햄버거병'이라고 불리는 질환으로 신장 기능이 크게 저하될 수 있습니다.
[피해 유치원생 아버지 : 혈뇨(피오줌)를 발견해서 병원 측 문의해서 피검사 해보니까 용혈성요독증후군이라고 '햄버거병' 들어보셨죠. 그 진단명을 내시더라고요.]
보건 당국은 유치원에서 단체 급식을 하면서 감염병에 걸렸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역학 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균이 나온 음식은 찾지 못한 만큼 이미 처분한 간식이나 급식 재료에 문제가 있거나 사람 간 전파가 이뤄졌을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보건 당국은 유치원이 역학 조사를 위해 남겨둬야 하는 음식 재료를 보관하지 않았다며 과태료를 부과했습니다.
YTN 박희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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