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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물 붓고 불로 몸 지지고'...잔혹한 고문 20대 연인 구속

2020.07.17 오후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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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20대 남녀가 한집에 사는 선배에게 넉 달에 걸쳐 고문에 가까운 학대를 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때리는 건 물론이었고, 뜨거운 물을 붓거나 불로 몸을 지질 정도로 방법도 끔찍했습니다.

나현호 기자입니다.

[기자]
전남에 있는 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는 A 씨,

앞머리부터 정수리까지 화상을 입어 두피가 벗겨졌고, 얼굴도 온통 상처투성입니다.

몸도 어디 하나 성한 곳 없이 상처 자국이 깊게 패었습니다.

한집에 살던 후배와 그 여자친구가 이렇게 만든 겁니다.

[피해자 : 그냥 아무것도 안 하고 '빨리 죽고 싶다' 이런 생각도 느꼈어요.]

학대라기보다는 차라리 고문에 가까웠습니다.

둔기를 이용해 때리는 건 기본이었고, 뜨거운 물을 몸에 부었습니다.

심지어 캠핑할 때나 쓰는 '토치'로 몸을 지지기까지 했습니다.

쉴새없는 괴롭힘에 도망칠 법도 했지만, 피해자는 가족까지 해치겠다는 협박에 포기했다고 했습니다.

[피해자 : 차용증 쓴 것으로 인해 집을 밀어버리고, 본인 아는 법무사랑 장기 매매팀 이런 식으로 있다고 전화하는 것을 보여주고….]

심지어 다친 몸에 진물이 나고 냄새가 나자 피의자들이 화장실로 쫓아냈습니다.

온몸이 심하게 다쳤고, 정신까지 피폐해져 갔지만, 돈이 없다며 제대로 된 치료도 안 해줬습니다.

[피의자 : (어떤 말을 하고 싶은가요) 사과하고 싶습니다.]

경찰이 수사에 나서자 피의자들은 실수로 화상을 입은 거라고 둘러대기까지 했습니다.


[경찰 관계자 : (범행 동기가) 그냥 했다고 그래요 그냥. 처음에는 가볍게 했는데 자꾸 그러니까 강도가 높아지지 않았나….]

경찰은 피의자인 남녀를 구속하고 프로파일러를 투입해 범행 동기를 캐고 있습니다.

YTN 나현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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