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 미래통합당 의원]
반갑습니다. 우선 장관 후보자로 지명되신 걸 축하합니다. 저는 다른 사람들보다도 후보자님에 대한 궁금증이랄까 이런 게 대단히 많고요. 제가 이번에 지역구에서 선거를 해 보니까 제일 처음에 다가오는 네거티브가 태영호는 빨갱이다. 사상검증 안 됐다, 이게 첫 번째 네거티브였습니다. 후보자께서도 생애 기간에 이런 말 들어보셨겠죠?
[이인영 / 통일부 장관 후보자]
네, 뭐 사람들 속에서 그런 수근거림도 있었고 또 정권이 공개적으로 저를 용공세력으로 지목했던 시절도 있습니다.
[태영호 / 미래통합당 의원]
그래서 제가 그 누구보다도 후보자의 삶의 궤적을 한번 추적해 봤는데 제가 이렇게 제목을 달았습니다. 태영호와 이인영의 두 김일성 주체사상 신봉자의 삶의 궤도. 주제에 동의하십니까?
[이인영 / 통일부 장관 후보자]
글쎄, 지금 바로 동의할 수 없는 문제 아니겠습니까?
[태영호 / 미래통합당 의원]
제가 김일성 주체사상 원조 맞죠?
[이인영 / 통일부 장관 후보자]
네?
[태영호 / 미래통합당 의원]
주체사상의 원조 맞죠, 제가?
[이인영 / 통일부 장관 후보자]
원조시라고요?
[태영호 / 미래통합당 의원]
네.
[이인영 / 통일부 장관 후보자]
글쎄, 잘 모르겠습니다.
[태영호 / 미래통합당 의원]
제가 한번 제 인생과 후보자 인생을 한번 이렇게 비교해 봤습니다. 제가 60년생이고 후보자는 64년생인데 저는 80학번이고, 평양에서. 후보자는 84학번이더라고요. 그런데 80년대 전후반을 지나가면서 제가 그때 북한에서 있었을 때 주체사상을 신봉하고 믿었습니다. 그런데 그때 북한에서 뭐라고 가르쳤는가 하면 남한에 주체사상 신봉자가 대단히 많다. 그리고 전대협이라는 조직이 있는데 전대협 조직성원들은 매일 아침 김일성 초상화 앞에서 남조선을 미제의 식민지로부터 해방하기 위한 충성의 의지를 다진다.
[이인영 / 통일부 장관 후보자]
아마 북쪽에서 잘못 알고 있었던 거라고 생각합니다.
[태영호 / 미래통합당 의원]
그러니까 그런 일이 있었습니까, 없었습니까?
[이인영 / 통일부 장관 후보자]
그런 일은 없었다고 저는, 제가 알기로는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태영호 / 미래통합당 의원]
후보자는 그런 일이 없었죠?
[이인영 / 통일부 장관 후보자]
전대협 의장인 제가 매일 아침에 김일성 사진을 놓고 거기에서 충성맹세를 하고 주체사상을 신봉했다, 그런 기억이 전혀 없습니다.
[태영호 / 미래통합당 의원]
그건 북한이 조작한 가짜뉴스다 이거죠?
[이인영 / 통일부 장관 후보자]
과장된 이야기다 이렇게 봅니다.
[태영호 / 미래통합당 의원]
그런데 다음에 제가 90년대 후반의 제 삶과 후보자의 삶을 한 번 비교해 봤습니다. 90년대에 아시겠지만 전 세계적으로 엄청난 파동이 일어납니다. 그래서 북한도 역시 고난의 행군에 들어서고 이런 일이 일어나면서 저도 해외로 발령 가서 덴마크와 스웨덴에서 생활했고. 당시 역시 한국에서도 대단히 큰 변화가 일어납니다. 주사파였던 많은 사람들이 90년대 후반에 들어서면서 전행을 합니다. 그런데 이때 제가 후보자는 이때 무슨 일을 했을까라고 들여다봤는데 아주 이상한 일을 하나 제가 봤습니다. 그때 북한이 대단히 힘든 때인데 오히려 역으로 그때 김정일은 남한을 다시 적화통일시켜보겠다고 간첩들을 내려보내서 소위 지하당 조직 복구 활동을 벌입니다. 그런데 그때 내려왔던 간첩이 쓴 책이 있습니다. 아무도 나를 신고하지 않았다. 혹시 이 책 읽어보신 적 있으십니까?
[이인영 / 통일부 장관 후보자]
들어봤습니다. 그리고 최근에 그런 책이 있다고 그래서 저와 관련된 부분들 질문이 있을 거라고 생각해서 발췌도 해서 봤습니다.
[태영호 / 미래통합당 의원]
그러면 이 320페이지에 왜 간첩이 내려왔냐라는 내용이 있고 339페이지에 어느 씨와의 접촉 하고 그 내용이 상세히 되어 있는데 이건 후보자에 대한 내용이 맞죠?
[이인영 / 통일부 장관 후보자]
339페이지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마는 저와 관련된 네 줄. 그 내용은 제가 지금 가지고 있습니다. 그 내용도 마저 읽어봐 주시죠.
[태영호 / 미래통합당 의원]
괜찮습니다. 제가 다 읽어봤기 때문에.
[이인영 / 통일부 장관 후보자]
그러면 저도 두 가지만 말씀드려도 될까요?
[태영호 / 미래통합당 의원]
아니, 저는 그때 그 책을 읽어보면서 후보자님께서 다행히 잘 처신하셨더라고요.
[이인영 / 통일부 장관 후보자]
뭐라고 잘 처신했는지를 이걸 지켜보는 국민들한테 분명히 말씀해 주셔야 되지 않겠습니까?
[태영호 / 미래통합당 의원]
아니요. 제가. 기관원이다라고 하면서 간첩으로 인정하지 않고 그와 대화를 거부했더라고. 그런데 문제는 신고는 안 하셨죠?
[이인영 / 통일부 장관 후보자]
신고는 제가 했다면 그를 간첩으로 인지하고 하는 거 아니겠습니까? 그건 지금 말씀하신 건 모순된 행위에 해당하지 않습니까? 제가 간첩으로 인지했으면 신고해야 마땅하고 간첩으로 인지하지 않았기 때문에 신고하지 않은 것이 일관된 행위 아니겠습니까?
[태영호 / 미래통합당 의원]
그 이후에 제가 후보자가 쓴 글 또 여러 가지 재판 기록들을 많이 보았는데 거기에 이런 표현들이 나옵니다. 남조선은 미제의 식민지 뭐...
[이인영 / 통일부 장관 후보자]
제가 쓴 글이라고 말씀하셨습니까?
[태영호 / 미래통합당 의원]
쓴 글도 있고 재판 기록도 있고 언론에 나온 것도 있고.
[이인영 / 통일부 장관 후보자]
그건 의원님께서 굉장히 부정확한 말씀을 하시는 건데 쓴 글이 아닐 겁니다. 다시 한 번 확인하고 말씀하시지 않으면 왜곡된 이야기를 이 자리에서 하는 겁니다.
[태영호 / 미래통합당 의원]
그러면 제가 추가질문드리겠습니다. 이런 겁니다. 제가 대한민국에 와서 많은 사람들이 저보고 사상 전향했느냐 계속 물어봅니다. 그런데 저는 아직...제가 이번에 이걸 준비하면서 후보자의 삶의 궤적을 많이 들여다봤는데. 언제 어디서 또 어떻게 사상전향을 했는가 이걸 제가 찾지 못했어요. 그래서 저 같은 사람은 이렇게 했습니다. 대한민국에 와서 저는 대한민국 만세 저는 이렇게 불렀어요. 그래서 누가 나보고 사상전향 안 했다 그러면 무슨 소리하십니까? 제가 이렇게 대한민국에 와서 첫 기자 인터뷰입니다. 이렇게 저는 했습니다라고 밝혔습니다. 혹시 후보자님께서도 언제 또 어디에서 이렇게 나는 주체사상을 버렸다, 또는 주체사상의 신봉자 아니다 하신 적이 있습니까, 공개선언 같은 거?
[이인영 / 통일부 장관 후보자]
이른바 전향이라는 것은 태 의원님처럼 북에서 남으로 오신 분에게 전형적으로 해당하는 얘기 아니겠습니까? 제가 남에서 북으로 갔거나 북에서 남으로 온 사람이 아니지 않습니까? 그런 저에게 사상전향 여부를 묻는 건 아무리 위원님이 저한테 청문위원으로서 물어보신다고 해도 그건 온당하지 않은 그런 질의내용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하나는 북에서는 이른바 사상전향 이런 것들이 그렇게 명시적으로 강요되는지 모르지만 남쪽은 이른바 사상과 양심의 자유 이런 것들이 법적으로는 되지 않아도 사회정치적으로 우리 민주주의 발전 수준에서 그렇게 강요하는 것이 아니지 않습니까? 그런 측면에서 놓고 보면 위원님께서 저에게 사상전향 여부를 다시 물어보시는 것은 아직 남쪽의 민주주의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지는 것이다. 저는 이렇게 말씀드릴 수밖에 없습니다.
[송영길 / 국회 외교통일위원장]
질의를 마치고 추가질의 때 하십시오. 추가질의 때 하시고. 30초 줄까요? 30초 하세요, 30초만. 30초 하고 나서 의사진행발언.
[태영호 / 미래통합당 의원]
그러면 아직도 주체사상 신봉자이십니까, 아니십니까? 국민들 앞에 솔직히 나는 이제 주체사상 버렸다. 이게 그렇게 힘든 말입니까?
[이인영 / 통일부 장관 후보자]
그 당시에도 주체사상 신봉자는 아니었고 지금도 아니다 이 점은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이야기가 태 위원님께서 저에게 사상전향을 끊임없이 강요하거나 추궁하는 행위로 그렇게 착각되시지는 않기 바랍니다.
[태영호 / 미래통합당 의원]
이제 방금 말씀하셨습니다. 존경하는 김영호 위원께서 이 자리는 사상을 검증하는 자리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인영 / 통일부 장관 후보자]
사상 검증과...
[태영호 / 미래통합당 의원]
민주당 의원들도 이 자리를 사상 검증하는 자리로 이렇게 생각하고 물어본 겁니다. 그런데 그 말이 그렇게 힘드십니까?
[이인영 / 통일부 장관 후보자]
사상검증과 사상 전향을 강요하시는 건 굉장히 다른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태영호 / 미래통합당 의원]
주체사상을 믿느냐 안 믿느냐.
[이인영 / 통일부 장관 후보자]
우리나라에서 제가 알기로는 사상전향을 강요하는 건 북과 그리고 남쪽의 독재정권 시절이었다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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