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유튜브와 SNS에서는 지난 광복절, 서울 광화문 집회 참가자들의 코로나19 검사 결과가 조작됐다는 주장이 퍼지고 있습니다.
보건소에서 양성이라고 했지만, 병원에서 다시 검사해보니 음성이 나왔다며 정부가 방역 실패를 집회 참가자들 탓으로 돌린다는 건데요.
신뢰할만한 주장인지, 김대겸 기자가 팩트체크했습니다.
[기자]
이른바 보수 성향의 한 유튜브 방송입니다.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는 사랑제일교회 전도사를 인터뷰합니다.
[이영한 / 사랑제일교회 전도사 (유튜브 '신의한수') : 다시 병원에 가서 음성 판정받은 분들이 제가 알기로는 꽤 있는 걸로 알고 있거든요.]
[신혜식 / 신의한수 대표 (유튜브 '신의한수') : 병원에 가서 다시 조사하니까 음성 나오신 분들이 꽤 있다?]
[이영한 / 사랑제일교회 전도사 (유튜브 '신의한수') : 네네 저한테도 어떤 분이 음성 파일을 보내주셨는데….]
주장의 근거가 된 음성파일은 서울 서초구 보건소 관계자와 한 여성의 전화통화로 추정됩니다.
대화 내용을 바탕으로 정부가 방역 실패의 잘못을 광복절 집회 참가자에게 뒤집어씌운다는 음모론까지 등장했습니다.
▲ 보건소 양성 → 병원 음성, 가능?
[서초구 보건소 통화 내용 (유튜브 '손현주TV') : 병원 가서 (검사를) 다시 받았더니 거의 다 음성이 나왔다는 사람들이 지금 문자를 서로서로 공유를 하고 있습니다. 이거 다 대한민국이 완전 엉터리예요.]
방역 시스템상 이 여성의 주장은 거짓일 가능성이 큽니다.
코로나19 검사 결과 양성이 나오면, 보건소는 즉시 검사자에게 결과를 통보합니다.
이후 구급차를 타고 국가지정 병상에 격리되기까지 3시간 정도가 걸리는데, 이 시간 안에 재검사를 받기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서초구 보건소 통화 내용 (출처 : 유튜브 '손현주TV') : (서초구 보건소 직원 : 양성판정 연락을 받으셨는데 움직이신 거잖아요 그쵸? 그러시면 안 되시죠.) 뭐가 안 돼요?"(서초구 보건소 직원 : 양성 판정을 받았는데….) 양성이 나왔는데 거짓말이잖아요. XXX 없이 또 거짓말 치고 XXXX.]
모든 코로나19 검사 결과는 질병관리본부가 관리하는 '질병보건통합시스템'에 등록됩니다.
이 때문에 병원은 재검사를 받으러 왔다는 사실을 바로 알게 됩니다.
그럴 경우 첫 검사를 했던 보건소에 즉시 통보합니다.
서초구 보건소는 지금까지 병원에서 그런 통보받은 적이 한 번도 없습니다.
[서울 서초구 보건소 관계자 : (결과를) 보건소에다가 통보하게끔 돼 있어요. 그래서 이중으로 검사했으면 저희한테 분명히 통보가 왔을 거기 때문에 이게 모를 수가 없는 거예요.]
▲ 판정 오류, 조작 증거다?
검체가 오염됐거나 양이 적으면 과학적으로 판정이 달리 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코로나19 검사의 신뢰성을 흔들 정도는 아닙니다.
무엇보다, 수많은 기관과 관계자들의 눈을 속이고 검사 결과를 조작한다는 건 아예 불가능하다는 게 보건당국의 설명입니다.
[정은경 / 질병관리본부장 : 방역 당국의 검사 결과는 조작이 불가능하고 그럴 이유도 없습니다.]
YTN 김대겸[kimdk1028@ytn.co.kr]입니다.
인턴기자 : 손민주 [keum6825@gmail.com]
리서처 : 김미화 [3gracepeac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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