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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 진입 후에도 강도 유지하는 태풍 '바비'...고비는 언제?

2020.08.27 오전 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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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박소영 앵커
■ 출연 : 김진두 / 문화생활과학부 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태풍 바비가 서해에서 북상하고 있습니다. 여전히 강한 태풍의 위력을 유지하고 있어 서해안에는 비바람 피해가 우려되고 있는데요. 태풍의 움직임과 전망. 취재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문화생활과학부 김진두 기자 나와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서해로 진입한 태풍 바비는 현재는 어디를 지나고 있습니까?

[기자]
먼저 중계화면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현재 군산이 가장 가깝습니다. 태풍의 위치에서 가장 가까운 상태이고요. 군산에서 지금 보령 쪽을 향해서 올라가고 있다고 보시면 되겠는데 23시에 비해서 0시 기준으로 보면 중심기압은 955헥토파스칼, 큰 변화가 없습니다.

하지만 그 위치가 군산 서쪽 190km에서 군산 서쪽 180km로 10km 정도가 군산에서 가까워졌습니다. 그러니까 태풍이 이전에는 북진을 했다면 지금부터는 북동진을 하면서 약간 동쪽으로 방향을 틀었다는 거죠. 23시에 비해서 0시에 10km 정도 내륙으로 붙었습니다.

따라서 군산 중계차가 23시에는 그렇게 세지 않았지만 0시, 그리고 1시대까지 굉장히 바람이 강해졌습니다. 그 말은 태풍이 조금씩내륙으로 붙으면서 군산 지역이 지금 가장 위험한 시기에 들어갔다.

그리고 앞으로 1시간 정도까지는 군산이 가장 위험할 것이고 점차 다음 시간대는 보령, 그러니까 충남 서해안 쪽 바람도 무척 강해질 것인데 이게 목포보다도 훨씬 강한 바람이 전북과 충남 쪽에 불 것이고 또 서해안까지도 북동진을 하는 형태로 간다면 서해안 쪽까지, 오늘 새벽부터 아침 사이에 영향권에 들게 되면 경기 서해안 지역도 굉장히 경계를 해야 되는 상황으로 지금 바뀌고 있다, 이렇게 보시면 되겠습니다.

[앵커]
북진을 하던 태풍이 조금익 동쪽으로 방향을 틀면서 점점 더 내륙과 해안 쪽에 조금 더 큰 피해가 예상이 된다는 말씀이신데요. 그렇다면 수도권의 경우에는 예상을 했던 대로 4시나 5시쯤에 가까워진다고 볼 수 있을까요?

[기자]
그렇습니다. 조금 우리나라 쪽으로, 내륙 쪽으로 붙기는 했습니다마는 기본적인 진로에는 큰 수정은 없습니다. 따라서 근접 시간을 보면 인천 같은 경우에는 새벽 4시가 되겠고요. 서울은 새벽 5시가 됩니다. 그리고 6시 이후에 북한 황해도 부근에 상륙한 뒤에 북한 지역을 관통할 것으로 예상이 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나라 쪽으로 약간 붙기는 했으나 큰 변화가 없고, 따라서 수도권 지역 같은 경우에는 오늘 새벽 4시에서 5시 사이가 가장 주의해야 될 시기가 되겠고요. 4시에서 5시가 최근접이긴 합니다마는 바람이 거세지는 시각은 1~2시간 정도 전부터, 그러니까 새벽 2시 정도부터는 무척 강해질 것이고 그리고 최근접해서 지나가는 1시간 정도 뒤, 그러니까 5시에서 6시 정도까지는 태풍의 가장 큰 영향을 받는 시기다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그 전후로 1~2시간 정도는 계속해서 주의를 할 필요가 있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전후로 1~2시간 정도가 가장 위험한 시기가 되겠습니다.

[앵커]
그런데 보통 태풍이 서해로 북상을 하면 적도에서 올라오면서 세력이 약해지는 게 보통이잖아요. 그런데 이번 태풍 같은 경우에는 제주도를 지나면서도 약해지지 않고 오히려 조금 더 강해졌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기자]
강해졌습니다. 제주도 부근을 지나면서 이전 태풍이 강한 태풍에서 매우 강한 태풍으로 바뀌었습니다. 태풍은 4단계 등급이 나눠져 있는데요. 중간 강도의 태풍, 강한 강도의 태풍, 매우 강한 태풍, 그리고 최근에 새로 만들어진 초강력 태풍, 이렇게 4가지로 됩니다.

그런데 태풍 바비 같은 경우에는 타이완 부근에서 만들어져서 북상을 하면서 제주도 부근에서 매우 강한 태풍으로 바뀌었습니다. 그 이유는 해수면의 온도에서 찾아볼 수가 있는데요. 해수면의 온도 같은 경우에는 제주도 부근까지 30도 정도의 수온을 유지했습니다. 평년보다도 0.5도 정도가 높은 수온이었기 때문에 이 높은 고수온 해역을 지나면서 많은 에너지를 공급받았습니다.

이 때문에 태풍이 매우 강한 태풍까지 발달을 할 수 있었고요. 보시는 것처럼 우리나라 해상까지, 서해상까지도 그렇게 기온이 낮아지지는 않습니다. 물론 제주도 부근 해상보다는 온도가 조금 낮아지긴 하지만 26도에서 27도의, 되도록이면, 웬만하면 고수온 영역에 들어갈 수가 있기 때문에 서해안을 지나면서도 세력이 급격히 약해지지는 않았습니다.

제주도 부근을 지날 때는 매우강, 목포 부근을 통과하면서 매우강에서 강으로 한 단계 약해졌고 지금 군산 앞바다를 통하면서 강한 태풍의 위력을 유지하고 있거든요. 그 정도 위력을 유지한 채 북한에 상륙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뜨거운 해수면의 온도가 이번 태풍을 계속 강한 상태로 우리나라 서해를 통과할 수 있는 그런 힘을 줬다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그리고 태풍이 애초에는 북한 황해도까지 상륙할 것으로 예상이 됐었는데요. 전체적인 경로는 그대로인 것으로 지금 확인이 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보다는 조금 서쪽으로 약간씩 이동하는 것처럼 보이는데요. 어떻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이틀 전에 비해서는 하루 전이 약간 더 서쪽으로 이동을 했고요. 또 어제에 비해서 오늘 예상은 조금 더 서쪽으로 이동을 했습니다. 그래서 황해도 내륙 쪽으로 상륙할 것으로 봤던 게 옹진반도 끝쪽으로 해서 약간, 그러니까 황해도 서쪽 끝부분으로 상륙하는 것으로 진로가 바뀐 것은 사실입니다.

태안반도를 기준으로 해서는 약 20km 정도가 서쪽으로 움직였다라고 진로가 예상을 할 수가 있는데요. 그러니까 이틀 전 예상에 비해서는. 하지만 기상청 예보대로 우선은 북한에 상륙할 것으로 봤지만 일본과 미국 같은 경우는 북한에 상륙하지 않고 중국 내륙으로 상륙하는 것으로 봤었거든요. 하지만 이 모델보다는 기상청이 계속해서 유지했던 북한 황해도 부근에 상륙하는 것이 결론적으로 맞게 됐습니다.

그 이유는 우리나라 서쪽에 되도록이면 건조하고 차가운 공기가 자리 잡으면서 이 태풍이 서쪽으로 밀리면서 막은 영향이 있었습니다. 이 때문에 태풍이 중국 쪽으로 빠져나가지를 못하고 북한 내륙에 상륙하는, 그러니까 기상청이 처음 예측했던 그대로의 진로를 유지할 수 있는 힘이 됐습니다.

따라서 이 태풍은 우리나라 쪽에 약간 붙으면서 올라와서 북한 황해도 부근에서 상륙하는 그런 정도의 진로를 오늘 새벽부터 오전 사이에 밟을 것으로 예상이 됩니다.

[앵커]
그런데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시는 게 서쪽으로 약간 진로가 틀어지면 약간만 틀어져도 위험도가 낮아지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하는데요. 그렇게 볼 수 있을까요?

[기자]
애초 예상보다는 위험도가 많이 줄어든 셈입니다. 제주도에 올라오면서 이 태풍이 매우 강한 태풍으로 발달했는데 실제로 제주 지역에 관측된 바람의 풍속은 그렇게 높지가 않았습니다. 초속 36m 정도가 관측이 됐고요. 전남 지역에 올라오면서 가거도 쪽이나 흑산도 쪽에서 43m, 47m의 굉장히 강한 바람이 관측되기는 했습니다마는 태풍의 위력이 매우 강한 태풍임에도 불구하고 47m, 그러니까 50m를 넘지 않았다는 점에서 약간 의아한 태풍으로 지금 분류가 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중심풍속이 초속 45m를 넘고 매우 강한 위력을 지니면서 태풍의 눈도 뚜렷하게 보일 정도로 매우 강한 태풍이었다면 이 정도 위치를 지나갔을 때 적어도 제주도나 아니면 전남 남해안 같은 경우에, 전남 해안 같은 경우에 적어도 초속 50m를 넘는 굉장히 강한 바람이 관측이 돼야 합니다.

하지만 이게 태풍이 약간 우리나라 쪽에서 멀어지면서 태풍으로 인한 바람이 그렇게 강하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 군산을 올라오면서 약간 북동진을 한 형태로 바뀌었기 때문에 앞으로는 초속 40m가 넘는 바람은 충분히 서해안에서 기록될 수 있고, 최고풍속은 50m도 넘을 가능성이 있다.

물론 내륙보다는 섬 지역이 가능성이 높습니다마는 백령도를 비롯한 서해 5도 지역에서는 초속 50m를 넘는 굉장히 강한 바람이 관측될 수 있고 서해안 지역에서도 초속 40m 이상의 바람은 충분히 관측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시설물 피해가 무척 클 것으로 예상이 되고 있습니다.

[앵커]
우리가 예측은 계속해서 하고 있지만 정확한 경로는 조금씩 바뀔 수 있기 때문에 어느 지역이든 충분한 대비를 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또 하나 이번에 눈여겨봐야 할 점이 태풍이 적도가 아닌 타이완 부근에 고위도에서 발생을 했습니다. 이렇게 이례적인 현상이 발생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기자]
이게 무척 이례적인 현상이고요. 다시 한 번 찾아봐야 되겠습니다마는 태풍이 지금까지 우리나라에 들어오는 태풍 가운데 처음으로 여겨집니다. 그리고 태풍이 타이완 부근이라는 고위도에서 발생한 것도 처음이고, 또 굉장히 강한, 매우 강한 태풍으로 발달한 것도 처음입니다. 그러니까 서해로 올라오는 태풍 가운데, 특히 남해안에 상륙하는 태풍 가운데 이 정도로 강한 태풍이 제주도 부근까지 발달해서 올라온 예가 드물었습니다.

물론 그 영향도 고수온의 영향을 봐야 될 것 같습니다. 그래픽이 준비되면 다시 한 번 설명을 드리겠는데요. 태풍 같은 경우에 고수온 영역에서 강하게 강하게 발달해서 올라옵니다. 이전에 서해안으로 올라온 태풍이 링링과 볼라벤이 있습니다마는 두 태풍 모두 제주도 부근을 지날 때 지금 단계로 따지면 매우 강한 태풍까지 가지 않고 중간 단계나 강한 태풍 정도였습니다.

그러니까 모두 이 태풍, 바비보다는 훨씬 약한 태풍으로 올라오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 태풍은 볼라벤이나 링링보다는 훨씬 고위도에서 만들어짐에도, 그러니까 고위도에서 만들어졌다는 이야기는 우리나라까지 올라오는 길이 짧습니다.

따라서 해수면에서 에너지를 공급받으면서 발달할 수 있는 시간이 짧음에도 불구하고 매우 강한 태풍으로. 링링이나 볼라벤보다 훨씬 강한 태풍으로 발달했다는 아주 이례적인 특징을 지니고 있고요. 그것 역시 해수면의 온도가 굉장히 높았다.

그 높은 온도에서 충분한 에너지가 공급이 됐고 또 주변에 이 태풍이 계속해서 발달할 수 있는 여지들이 충분했다. 따라서 짧은 거리를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굉장히 많은 에너지를 공급받으면서 굉장히 강한 태풍으로 발달할 수 있었다, 이렇게 지금 보고 있습니다.

[앵커]
이제 서해로 올라온 태풍들, 비슷한 걸로 2012년 볼라벤과 작년의 링링 이야기 해 주셨는데요. 바비보다 위도가 다른 곳에서 시작됐다는 차이점을 말씀해 주셨습니다. 그런데 비슷한 경로를 보였던 과거의 태풍들은 당시 어떤 피해를 남겼습니까?

[기자]
우선 서해로 올라오는 태풍들은 대부분 바람 태풍이었습니다. 그러니까 비보다는 바람으로 인한 피해가 훨씬 컸고요. 시설물 피해가 굉장히 컸습니다.

왜냐하면 볼라벤과 링링 모두 중심최대풍속은 초속 40m 정도로 크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 내륙에서 관측된 바람이 대부분 50m를 넘었습니다. 볼라벤의 경우에는 무인기상관측장비로는 59m까지 나왔고요. 제대로 된 관측장비로는 54m, 55m까지 나왔습니다. 링링도 비슷한 정도의 위력을 보였거든요.

따라서 중심풍속은 그렇게 높지는 않았습니다마는 실제로 관측된, 내륙에 관측된 바람 같은 경우에는 초속 50m가 넘었기 때문에 굉장히 많은 시설물 피해와 함께 인명피해도 있었고요. 또 서해안으로 올라오면서 남해안과 서해안에 많이 분포되어 있는 양식장에도 엄청난 피해를 입혔습니다. 따라서 시설물 피해, 양식장 피해를 포함한 재산피해와 함께 인명피해까지 남긴 그런 특징을 지니고 있습니다.

[앵커]
그리고 또 과거와 비교를 해보면 이 태풍이 2000년대 이후 들어서 가장 강력한 태풍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태풍 역사상 최대 순간풍속은 2003년 매미가 초속 60m로 가장 풍속이 빨랐고요. 루사가 2002년에 최대 피해 규모를 남긴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두 태풍과 비교하면 이번 태풍은 어느 정도라고 볼 수 있을까요?

[기자]
태풍 매미와 루사 역시 굉장히 강한 바람을 동반하고 또 비를 동반하면서 엄청난 피해를 줬습니다. 대표적인 우리나라에 큰 피해를 준 태풍 가운데 하나를 루사와 매미를 들 수 있는데, 또 연속으로 우리나라에 영향을 줬습니다. 따라서 굉장히 우리나라의 태풍 역사에 굉장히 이례적인 태풍으로 기록이 됐는데 태풍 같은 경우에 대부분 초속 60m의 강풍이 매미에서는 관측이 됐고요.

루사 같은 경우에는 가장 많은 일강수량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우리나라 남해안과 특히 영동지방 쪽에 엄청난 피해를 줬습니다. 이 태풍 같은 경우에 굉장히 많은 피해를 줬고 굉장히 강한 바람을 몰고 왔습니다마는 태풍이 우리나라 제주도 부근을 통과할 때 이번 태풍 바비보다 강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니까 강하지 않은 태풍들이 우리나라 남해안에 상륙하고 동해안을 스쳐지나가면서 엄청난 피해를 준 태풍이었거든요. 바비보다 약했지만 상륙하면서 큰 피해를 줬던 태풍이 루사와 매미. 하지만 바비는 루사, 매미보다는 강하긴 하지만 서해상을 통과하면서 그다지 큰 피해를 아직까지는 주지는 않고 있고, 루사나 매미보다 훨씬 적은 피해를 주고 있고 또 서해상을 지나가면서 우리나라 쪽에 약간 먼 쪽으로 지금 지나갔기 때문에 아직까지 큰 피해는 없었다.
그리고 초속 50m 넘는 폭풍이 관측되지는 않았다.

하지만 현재 밤사이에 새벽부터 아침 사이에 내륙으로 좀 붙기 때문에 안심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 따라서 아침까지, 북한에 상륙하는 아침 전까지는 이 태풍에 대한 경계를 계속해서 놓치지 말아야 된다, 이렇게 봐야 되겠습니다.

[앵커]
그리고 또 처음에 우리가 태풍 바비의 강도 때문에 바람 피해가 굉장히 클 것이다라고 예측을 했었거든요. 그런데 아까 처음에도 말씀하셨듯이 예상보다는 바람이 조금 피해가 그렇게 크지는 않다고, 우려했던 정도는 아닌 것 같은데 어떻게 보십니까?

[기자]
원래 바비가 제주도 부근에서 매우강으로 올라오고요. 또 서해를 통과할 때 강한 태풍으로 계속 통과할 것으로 예상이 되면서 우려가 굉장히 컸습니다. 제주도 부근에서 매우강이 될 이라고 아까 말씀드렸듯이 루사나 매미보다도 훨씬 강하다.

또 서해를 통과했던 볼라벤이나 링링보다도 강한 태풍이다라는 그런 특징을 보였기 때문에 최소한 제주도와 전남 섬 지역 같은 경우에는 최소 초속 60m가 넘는 폭풍이 관측이 될 것이고 아마 우리나라 강풍 기록이 바뀔 것이다라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우리나라 강풍 기록 같은 경우에 매미의 초속 60m가 가장 높았기 때문에 그걸 넘어설 수 있는 게 이번 바비가 될 것이다라는 예측이 많았었는데 이게 좀 어긋났습니다. 지금 제주도나 전남 지역을 지나면서 초속 47m가 최고 기록이었거든요. 이 태풍의 강도에 비해서는 굉장히 바람이 실제 관측된 바람이 낮은 게 사실입니다. 이 때문에 우려했던 것보다는 피해가 적은 것도 사실이고요.

이 원인은 좀 여러 가지, 나중에 분석을 해야 되긴 하겠습니다마는 첫 번째는 당초 우려했던 것보다는 우리나라 내륙에 크게 붙지는 않았다. 그러니까 약간 떨어진 상태에서 지나갔다는 게 하나의 원인이 될 수 있고요.

또 한 가지는 태풍이 짧은 기간 동안에 굉장히 강하게 발달했기 때문에 이게 보통 태풍처럼, 그러니까 굉장히 먼 거리를 이동해 오면서 발달했던 링링이나 볼라벤, 또는 루사나 매미보다는 굉장히 결집력이 약한 것이 아니었느냐. 그러니까 태풍의 구름은 굉장히 강하게 발달하고 모양은 예뻤으나, 모양은 제대로 형성이 됐지만 그 안에서 만들어지는 바람들, 그리고 그 위력은 우리가 보는 것만큼, 우려했던 것만큼 강하지는 않았던 것이 아니냐라는 그런 예측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습니다.

이 태풍이 지나간 뒤에 좀 더 분석을 해봐야지만 이 태풍이 어느 정도. 왜 이렇게 강했는데도 바람이 예상보다는, 우려보다는 그렇게 강하지 않았는지. 물론 오늘 오전까지 상황을 봐야 됩니다마는 초속 50m를 넘는 가능성은 있습니다마는 60m까지 가기는 어렵지 않을까라는 예측이 많습니다. 그렇게 된다면 이 태풍도 분석할 만한 굉장히 이례적인 태풍으로 기록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앵커]
아무래도 이번 태풍이 발생한 곳도 조금 달랐고 진로도 예상과는 조금씩 다르게 움직이면서 우리 예측과 다른 결과가 나오는 것 같은데요.

[기자]
굉장히 이례적인 태풍입니다.

[앵커]
살펴봐야 할 것 같습니다. 그래도 밤사이에 서해안 지역은 계속해서 경계가 필요합니다. 지역별로 가장 위험한 시각은 각각 언제인가요?

[기자]
이게 굉장히 위험할 수밖에 없는 게 야간입니다. 야간은 상황을 볼 수가 없고 파악을 할 수가 없기 때문에 피해가 난 뒤에 아침이 되어야 집계할 수 있는 상황이거든요. 아까 말씀드렸듯이 태풍이 당초 우려했던 강도보다는 바람이 약하긴 합니다마는 최고풍속이 47m가 관측이 됐습니다.

또 태풍이 조금씩 내륙으로 붙고 있습니다. 우리가 군산 중계에서 봤듯이 굉장히 강한 바람들이 휘몰아치고 있습니다. 특히 새벽 앞으로 조금 더 내륙으로 올라오고 또 가장 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는 수도권을 강타하게 됩니다. 따라서 아침까지는 충분히 그 상황에 따라서 대비는 필요할 것으로 보이고요.

우선 태안으로 올라가는 충남으로 올라가서 태안에 영향을 주는 게 새벽 3시입니다. 인천은 새벽 4시가 되겠고요. 서울이 새벽 5시입니다. 따라서 이번 태풍이 영향권이 드는 시각은 앞으로 새벽 6시, 7시 정도까지는 수도권 지역에 마지막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이때까지는 바람 피해가 특별히 크겠고요.

비 피해는 수도권보다는 지리산 부근에 굉장히 지금 비가 많이 오고 있습니다. 시간당 40~50mm의 비가 지금 지리산 유역 쪽, 그러니까 전남 지역과 경남 지역의 경계에 있는 지역에 쏟아붓고 있거든요. 시간당 40~50mm의 비가 2시간 이상 내리게 되면 비 피해가 발생합니다.

특히 남부지방 같은 경우는 사상 최장 장마 때문에 굉장히 많은 피해를 봤던 지역이고 또 토양이 굉장히 물로 인해서 수분이 충분히 차 있는 상태입니다.

따라서 이 정도의 비가 추가로 퍼붓게 되면 비 피해로 연결될 수 있고 산사태 피해도 날 가능성이 무척 높기 때문에 밤사이에 지리산 부근에서는 비 피해, 그리고 서해안 지역에서는, 서울을 비롯한서해안 지역에서는 강풍 피해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앵커]
가장 근접하는 시간보다 한두 시간 앞뒤로, 그러니까 수도권이 6시에서 7시쯤까지 계속 조심을 해야 된다, 이렇게 얘기를 해 주셨는데 그러면 이 시간이 지나면 태풍의 영향권에서 완전히 벗어난다고 볼 수가 있는 건가요?

[기자]
태풍이 강한 위력을 유지한 채 경기 서해상을 지나간 뒤에 북한 황해도에 상륙하는 것을 6시 정도로 보고 있습니다.
내륙에 상륙하면 태풍은 급격히 약해집니다. 물론 강한 태풍으로 상륙하기 때문에 오전까지, 경기 북부 지역과 강원 북부 지역에는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마는 강도는 시간이 갈수록 급격히 약해질 거고요.

대신 북한 지역에는 엄청난 피해를 줄 겁니다. 내륙에 상륙한 뒤에 급격히 약해지기 때문에 상륙한 이후 시간에는 가면 갈수록 우리나라에서부터 멀어지게 되면 북한에는 굉장히 강타를 하게 되지만 우리나라 내륙은 시간이 가면 갈수록 기하급수적으로 영향은 줄어들게 됩니다. 따라서 9시 이후 정도, 그러니까 출근 시간이 끝난 이후 정도는 태풍의 영향권에서 거의 벗어나는 정도라고 볼 수 있겠고요.

비나 바람이 약간 강하게 불 수 있고 돌풍은 불 수 있겠습니다마는 피해가 날 정도의 그런 강한 비나 강한 바람이 불 가능성은 확률은 굉장히 낮아진다, 이렇게 말씀을 드릴 수 있습니다.

[앵커]
이번 태풍 바비, 비보다 바람 피해가 더 클 것으로 계속해서 우려가 되고 있는데요. 이런 태풍이 다가올 때 피해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은 어떤 게 있습니까?

[기자]
우선 바람이 굉장히 강한 태풍이기 때문에 아파트 같은 경우, 고층 빌딩 같은 경우에는 유리창이 깨지는 피해를 보기가 굉장히 많습니다. 보통 이전에는 유리창에 테이프를 붙이거나 아니면 유리창에 신문을 붙이면 어느 정도 유리창이 깨지는 피해를 막을 수 있다라는 이야기들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것은 사실이 아닙니다.

실제 실험을 해 본 결과 X자로 그렇게 테이프를 붙이거나 신문을 붙여도 유리창이 깨지는 경우가 생깁니다. 그래서 그게 원인이 무엇이냐라고 봤더니 붙이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유리창과 창틀 사이 공간이 있는지 없는지가 굉장히 중요한 변수로 작용을 했습니다. 그러니까 공간이 없도록 해야지만 창문이 깨지지 않는 것이고 공간이 조금이라도 생기면 굉장히 강한 바람에 의해서 충격이 만들어지면서 유리창이 깨지는 상태가 되는 겁니다.

따라서 고층빌딩이나 아파트 같은 경우에는 유리와 창문 사이에 공간이 있는지 없는지를 보고 공간이 있다면 젖은 신문이나 종이를 이용해서 최대한 그런 공간을 막도록 해 주시는 게 굉장히 중요하겠고요. 특히 오늘 새벽부터 내일 아침까지는 되도록이면 외출을 자제하시는 게 굉장히 중요합니다.

강한 바람이 불 때는 도심 지역 같은 경우는 굉장히 날리는 물건이 많고 그래서 2차 피해가 날 수 있기 때문에 굉장히 조심하셔야 되겠고요. 특히 해안가에 접근은 금지하도록, 그러니까 해안가에는 절대 접근하지 않도록 하는 게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앵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유리창에 신문을 붙이는 것보다는 창틀과 유리창의 틈을 신문지로 메우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 또 한 가지는 태풍이 지나간 후에 행동요령도 설명을 해 주시면 좋겠는데요.

[기자]
태풍이 지나간 뒤에 가장 중요한 게 너울성 파도입니다. 그러니까 바다가 바로 잔잔해지는 게 아니라 바람에 의해서 먼바다부터 굉장히 파도가 높아진 상태이기 때문에 태풍이 지나간 뒤에도 반나절 정도는 파도가 굉장히 높은 파도가 일게 되고요. 그게 방파제를 넘어올 가능성이 굉장히 높습니다. 따라서 해안가 같은 경우는 내일 오후 정도까지는 접근을 삼가주시는 게 좋을 것 같고요.

바람의 경우에는 내일 오전까지는 경기 북부, 강원 북부 지역으로 강하게 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이 지역에서는 시설물 피해, 특히 움직일 수 있거나 날아갈 수 있는 시설물의 경우는 견고하게 결박을 해놓는 그런 작업들이 내일 오전까지는 필요합니다.

[앵커]
그리고 지난해에는 무려 7개의 태풍이 우리나라를 지나갔습니다. 올해는 벌써 장미와 바비, 두 개의 태풍이 영향을 주고 있는데요. 앞으로 올해 몇 개의 태풍이 더 지나갈 거라고 보십니까?

[기자]
지난해 7개의 태풍이 지나간 건 역시 이례적인 현상이었습니다. 지구 온난화가 가속화되면서 한반도 내에서도 이전에 볼 수 없었던 특이한 기상 현상들이 많이 나타났고 그게 지난해 7개의 태풍이 우리나라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올해는 2개의 태풍이 영향을 주고 있고요.

이제는 가을로 넘어가게 됩니다. 가을태풍도 1~2개 정도 우리나라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기상청이 내다보고 있습니다. 평년이 0.7개 정도인데 1개에서 2개 정도라면 평년보다는 좀 많은 태풍이 우리나라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보고 있습니다.

[앵커]
가을 태풍이 1~2개 정도 더 올 것이다 얘기를 해 주셨는데 처음에 말씀하셨던 4단계 중에 최근에 추가된 초강력 태풍이 바비보다 더 강한 건데 그 초강력 태풍이 올라올 수 있다라는 가능성도 제기가 됐다는데 사실입니까?

[기자]
그게 제일 큰 걱정입니다. 우선 바비가 지나가고 난 뒤에 바로 태풍이 하나 더 올라올 가능성이 있습니다. 지금 슈퍼컴퓨터 예측모델이 지금 모사를 하고 있는 건데요. 이 태풍은 바비와는 좀 다른 형태를 띱니다.

뭐냐 하면 바비는 고위도에서 만들어졌지만 새로 만들어진 태풍은 적도 부근 태평양부터 올라오기 때문에 굉장히 먼 거리를 올라오게 되고 따라서 원래 태풍처럼, 원래 바비와는 전혀 다른 태풍처럼 굉장히 제대로 발달해서 올라올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 태풍의 진로는 아직까지는 상당히 유동적입니다. 중국으로 들어갈 수도 있고요. 우리나라에 영향을 줄 수도 있고 조금 더 틀어서 일본 쪽으로 갈 수도 있습니다. 3가지 가능성이 있긴 합니다마는 3가지 가능성의 태풍이라고 하더라도 우리나라 근처까지 올라오는 것은 사실일 것 같습니다.


따라서 다음 주 중반 이후에 만들어지는 태풍, 그래서 북상하는 태풍 같은 경우에 이번 바비보다 훨씬 더 많은 경계가 필요하고 진로를 면밀히 검토를 한 뒤에 철저하게 대비해야 될 필요가 있습니다.

[앵커]
말씀 고맙습니다. 지금까지 김진두 기자와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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